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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AMD 4나노 수주 가능성, 경계현 질적 성장전략 가시화

나병현 기자 naforce@businesspost.co.kr 2023-05-02 14:5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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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삼성전자가 첨단공정인 4나노 파운드리(반도체위탁생산)에서 수율(양품 비율) 안정화를 바탕으로 AMD 같은 대형 고객을 확보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경계현 삼성전자 DS부문장 겸 대표이사 사장은 첨단 파운드리 공정 개발에 역량을 집중해 TSMC와 격차를 좁히는 질적 성장전략을 세웠는데 그 성과가 가시화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삼성전자 AMD 4나노 수주 가능성,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48158'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경계현</a> 질적 성장전략 가시화
경계현 삼성전자 DS부문장 겸 대표이사 사장이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사업에서 내세웠던 '질적 성장' 전략의 성과가 가시화되고 있다. 

2일 해외 IT매체인 WCC테크는 유명 IT 팁스터(정보유출자) ‘@OreXda’의 트위터를 인용해 삼성전자가 AMD의 4나노 파운드리를 수주했다고 보도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비즈니스포스트와 통화에서 "고객사와 관련한 사항은 공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삼성전자가 AMD 파운드리를 수주했다면 그 의미는 상당히 크다.

AMD는 삼성전자가 지난해 출시한 모바일 프로세서(AP) ‘엑시노스2200’에서 그래픽처리장치(GPU) 설계를 담당하는 등 최근 협력을 강화하기는 했지만 파운드리는 대만 TSMC에 전적으로 의존해왔다. TSMC 전체 매출에서 AMD가 차지하는 비중은 약 9%로 애플 다음으로 높다.

과거 AMD가 중앙처리장치(CPU)에서 절대로 따라잡을 수 없을 것 같았던 인텔을 위협하게 된 1등 공신이 TSMC라는 분석도 나온다. 안정적 파운드리 기술력으로 AMD의 경쟁력을 높였다는 것이다.

이처럼 AMD와 TSMC는 함께 성장하면서 오랫동안 신뢰를 쌓은 관계였던 만큼 삼성전자가 그 사이에 끼어들기는 쉽지 않았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런 상황에서 삼성전자의 AMD 파운드리 수주 소식이 전해진다는 것은 그만큼 삼성전자의 수율과 기술력이 인정받은 것으로 해석될 수 있다.

삼성전자는 최근 4나노 공정 수율을 70% 정도까지 끌어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또 올해 상반기부터 기존 4나노 공정을 업그레이드한 3세대 4나노 반도체를 양산하겠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해외 IT매체 샘모바일은 “삼성전자 파운드리가 4나노 후속 버전의 양산 시기를 명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삼성전자는 이를 통해 대기업 고객들을 유치할 수 있는 청신호가 켜졌다”고 보도했다.

경계현 사장은 파운드리에서 양적 성장보다는 첨단 공정 중심의 질적 성장에 초점을 맞춰왔다.

경 사장은 7나노 이하 첨단공정에 집중투자해 우선적으로 TSMC와 기술격차를 좁힌 뒤 시장점유율은 천천히 확보해 나간다는 전략을 세웠다. 파운드리만 하는 TSMC와 달리 메모리반도체도 생산하는 삼성전자는 투자여력이 제한적인 만큼 첨단공정 위주로 성장방향을 잡은 것이다.

파운드리 설비투자 규모를 비교해 보면 TSMC는 2022년 46조3천억 원을 지출한 반면 같은 기간 삼성전자의 파운드리 투자 규모는 15조5천억 원에 그친다. 삼성전자로서는 생산량 측면에서 좀처럼 TSMC를 따라가기 힘든 상황에 놓여 있다.

하지만 퀄컴, 엔비디아에 이어 AMD까지 대형 팹리스(반도체 설계업체)를 첨단 파운드리 고객으로 확보한다면 질적인 측면에서는 삼성전자에게도 충분히 승산이 있을 수 있다. 특히 4나노 대형 수주는 향후 최첨단 공정 3나노 수주로 이어질 수도 있다는 점에서 매우 중요하다.

경 사장은 2022년 9월 기자간담회에서 “매출 1등이 아닌 질적인 1등을 달성하는 방안 등을 고민하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삼성전자 AMD 4나노 수주 가능성,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48158'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경계현</a> 질적 성장전략 가시화
▲ AMD의 CPU 브랜드 라이젠 이미지.
삼성전자의 4나노 대형고객 확보는 하반기 실적반등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 DS부문은 2023년 1분기 역대 최대수준인 4조5800억 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D램과 낸드플래시 등 메모리반도체 업황이 악화된 영향이 크지만 파운드리에서도 글로벌 경기 침체로 수요가 위축돼 실적이 악화됐다. 삼성전자는 1분기 시스템반도체(파운드리 포함)에서 약 2990억 원의 영업손실을 냈을 것으로 추산된다.

하지만 4나노에서 대형 팹리스 고객을 확보해 대량 양산을 시작한다면 하반기에는 실적반등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백길현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가 올해 2분기 시스템반도체에서 흑자전환하고 하반기 약 8430억 원의 영업이익을 낼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여기에 2024년에는 3나노 2세대 파운드리 양산이 본격화된다.

삼성전자는 게이트올어라운드(GAA) 방식을 처음 사용해 3나노 수율을 끌어올리고 있는데 최근 안정적인 수준까지 도달한 것으로 보인다. 더구나 삼성전자는 3나노 2세대 공정에서 대형 모바일 고객을 이미 확보했다고 밝히는 등 자신감을 보이기도 했다.

정기봉 삼성전자 파운드리사업부 부사장은 4월27일 2023년 1분기 실적발표 뒤 진행된 콘퍼런스콜(전화회의)에서 “삼성 파운드리는 3나노 프로모션을 진행하고 있고 고객들은 이를 평가하고 있으며 테스트 칩을 제작하는 곳도 있다”며 “2025년 양산을 목표로 2나노 공정도 개발하고 있다”고 말했다. 나병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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