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일(현지시각) 세계경제포럼(WEF)는 세계적 채용 플랫폼인 링크드인 데이터를 인용해 최근 4년 동안 녹색 일자리의 고용 증가세가 전체를 웃돌고 있다고 밝혔다. 녹색 일자리란 ‘환경을 보존하고 재생하는 데 기여하는 농업, 제조업, 연구개발업, 관리업, 서비스업 등에 속하는 일자리’를 뜻한다. 사진은 경북 영양군 일대 풍력발전단지 전경. <연합뉴스> |
[비즈니스포스트] 기후변화가 노동 시장에도 영향을 주면서 세계적으로 녹색 일자리(Green Job)의 비중이 높아지고 있다.
유엔의 정의에 따르면 녹색 일자리는 ‘환경을 보존하고 재생하는 데 기여하는 농업, 제조업, 연구개발업, 관리업, 서비스업 등에 속하는 일자리’를 뜻한다.
1일(현지시각) 세계경제포럼(WEF)는 세계적 채용 플랫폼인 링크드인 데이터에 기반해 2016년부터 2022년까지 고용증감률을 분석한 결과 녹색 일자리 증가세가 전체를 웃돌았다고 밝혔다.
2016년 평균 고용을 1로 봤을 때 전체 고용은 2019년엔 유지, 2020년엔 감소세를 보였다. 그러나 녹색 일자리는 1.2 즉 20% 가까이 증가했다.
특히 2021년 녹색 일자리 지표는 1.7 남짓한 기록을 냈다. 2016년 대비 70% 이상 증가한 것이다. 2022년엔 1.3으로 녹색 일자리 증가세는 다소 줄었지만 여전히 전체 일자리(1.2)보다는 높았다.
높은 녹색 일자리 고용증가세는 세계가 기후변화에 적극 대응한 데 다른 결과로 파악됐다.
세계경제포럼은 “세계 각국이 2050년까지 넷제로(탄소중립)에 도달한다는 야심찬 목표를 설정했고 목표 달성을 위해서는 세계 경제와 산업 전반에 걸친 대규모 변화가 필요하다”며 “정부는 국가 방향을 설정하고 있고 기업, 단체들은 제 역할을 수행하기 위해 비즈니스 모델을 재창조하고 있다”고 바라봤다.
이어 “녹색 일자리를 위한 고용에 이러한 진전이 반영되고 있다는 것은 좋은 뉴스”라고 평가했다.
▲ 녹색 일자리 고용률과 전체 일자리 고용률을 비교한 그래프. 짙은 녹색이 녹색 일자리의 고용률, 옅은 녹색이 전제 고용률로 2019년 이후 녹색 일자리 고용률 증가세가 전체를 앞질렀다. 2016년 평균 고용률을 1로 보고 비교했다. <세계경제포럼> |
현재 녹색 일자리 시장에서는 일자리 대비 전문 인력 공급이 부족한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세계경제포럼은 “2015년 이후 세계적으로 녹색 기술에서 인력 수요는 40% 증가했지만 실제로 요구되는 기술 수준을 보유한 인력은 전체 노동 인력의 13%에 불과하다”며 “우리가 넷제로 목표를 달성하는데 빠르게 나아갈 만큼 충분히 기술 인력을 보유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은 분명하다”고 설명했다.
녹색 기술이 요구되는 일자리의 범위도 점점 넓어지고 있다.
세계경제포럼은 “선단 관리자, 데이터 과학자, 보건 종사자 등 전통적으로 녹색 일자리로 여겨지지 않는 영역에서 녹색 기술이 요구되고 있다”며 “녹색 기술에 따른 혁명은 인터넷 연결 등과 같이 우리의 직장 생활 전반을 바꿀 잠재력이 있으나 우리는 아직 요구되는 변화의 규모를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지속가능성을 중시하는 사회 전반의 인식 변화로 녹색 일자리 확대는 계속 이어질 것으로 예상됐다.
유럽지역에서 진행된 설문조사 결과를 보면 4분의 1 이상인 26%의 응답자가 지속가능성이 기업의 문화와 가치를 평가할 때 최우선 고려 대상이라고 응답했다.
세계경제포럼은 “환경을 중요시하고 기후 변화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회사에서 일하고 싶다는 전문가들이 빠르게 증가할 것”이라며 “직원들의 기술을 향상시키고 비즈니스를 환경친화적으로 조정하는 데 도움을 주는 기업이 최고의 인재를 고용할 때 경쟁력을 갖게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바라봤다. 이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