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KG모빌리티(옛 쌍용차) 주가가 거래 재개 첫날 기분 좋게 출발했다.
최근 현대차와 기아를 필두로 완성차업종의 좋은 분위기가 이어지는 가운데 '돌아온' KG모빌리티의 주가가 과거 쌍용차의 전성기 수준을 되찾을지 주목된다.
▲ KG모빌리티 주가를 향한 개미들의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
KG모빌리티 주가는 28일 시초가 대비 5.18%(680원) 오른 1만3820원에 장을 마쳤다. 거래중단 직전 가격인 8760원과 비교하면 57.76% 높은 수준이다.
KG모빌리티 주식은 약 2년4개월 만에 다시 거래가 재개되면서 이날 주식시장에서 화제의 중심에 섰다.
KG모빌리티 주식은 이날 하루 4312만 주 가량이 거래되면서 코스피시장에서 두 번째로 많은 거래량을 보였다. 거래 중단으로 자금이 묶여있던 KG모빌리티의 소액주주 4만3160명도 주식거래 재개로 한숨을 돌렸다.
이날 장 초반 주가가 시초가 대비 28.92% 오르면서 상한가에 근접하기도 했다.
장 초반 매수세가 빠르게 몰리면서 동적·정적 변동성 완화장치(VI)도 발동됐다. VI는 일시적으로 주가가 빠르게 변할 때 2분 동안 단일가로 거래해 가격 변동성을 완화하는 장치를 말한다.
KG모빌리티는 현대차 기아와 함께 한국을 대표하는 토종 자동차업체로 여겨진다. 쌍용차 시절이던 2020년 12월 기업회생절차에 들어서면서 주식 거래가 정지됐고 2020~2021년에는 사업보고서 감사의견 거절로 상장폐지 사유가 발생하기도 했다.
이후 KG그룹에 인수되면서 강도 높은 회생절차를 밟고 지난해 말 기업 회생절차가 종료됐다.
최근 완성차업체 주가가 상승세를 보이는 가운데 KG모빌리티 주가가 얼마나 회복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최근 10년 간 주가를 보면 KG모빌리티는 쌍용차 시절이던 2015년 4월 3만8천 원대까지 주가가 오른 적이 있다. 이후에도 소형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 티볼리가 흥행에 성공하며 주가는 꾸준히 2만 원대에서 움직였다.
하지만 2017년 들어서부터는 판매량 감소에 따라 주가도 부진한 흐름을 보였고 2020년 코로나19 사태를 거치며 3천 원대까지 내려가기도 했다.
국내 주요 자동차업체들로 구성된 KRX자동차지수는 올해 들어 이날까지 22.75% 오르며 꾸준한 상승세를 그리고 있다.
완성차주 주가는 현대차와 기아가 각각 올해 1분기 ‘사상 최대’ 영업이익을 내는 등 단단한 실적이 확인되면서 반등세에 접어든 것으로 분석된다.
장문수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여전히 저평가 수준인 완성차주 주가는 기저효과가 본격화되는 2023년 1분기부터 본격적 회복이 기대된다”며 “2분기까지 환율과 대기수요 소진, 국내외 판매 개선, 신차 효과 강화 등으로 이익창출 능력이 점진적으로 강화할 것이다”고 내다봤다.
KG모빌리티 역시 KG그룹에 인수된 뒤 경영상황이 빠르게 개선되고 있다. 특히 지난해 하반기 출시된 신차 ‘토레스’가 인기를 끌면서 실적 개선을 이끌고 있다.
KG모빌리티는 지난해 매출 3조4233억 원, 영업손실 1120억 원을 냈다. 매출은 40.9% 늘고 영업손실은 57.1% 줄었다. 분기 기준으로는 지난해 4분기 41억 원의 영업이익을 내면서 24개 분기 만에 분기 단위 영업이익 흑자 전환에도 성공했다.
KG모빌리티는 지난해 사업보고서를 통해 “1년 반 만에 기업회생절차를 마치고 경영정상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며 “2023년에는 신차 U100 출시 및 글로벌시장 공략을 강화해 판매를 늘리고 재무구조 역시 개선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정희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