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미포조선은 1분기에 올해 수주목표의 24.6%를 달성했다. 18척 수주 가운데 주력선종인 PC선 수주가 16척으로 대부분이다.
건조계약부터 인도까지 소요되는 평균 기간을 감안하면 1분기에 수주한 PC선은 올해 하반기부터 건조하기 시작할 것으로 파악된다.
강 연구원은 “5만 톤급 기준으로 매 수주 때마다 4500만 달러 이상에서 꾸준히 선가를 높여왔기 때문에 저가 물량을 소화해 내고 주력선종 건조를 시작하는 하반기부터 수익성이 뚜렷하게 개선될 것”이라고 바라봤다.
현대미포조선은 2023년 1분기 연결기준으로 매출 9092억 원, 영업손실 274억 원을 낸 것으로 잠정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매출은 3.8% 늘고 적자는 지속됐다. 당초 영업손실 추정치를 160억 원을 잡았던 컨센서스(증권사 추산치 평균)을 밑도는 것이기도 하다.
가아 연구원은 “직전 분기에 설정한 충당금 효과로 적자 폭은 줄었지만 대형 조선사에 비해 상대적으로 좋지 않은 건조 구성(믹스)이 지난해 4분기에 이어 올해 1분기에도 유지되면서 적자 흐름을 이어갔다”고 파악했다.
선종별 구성을 살펴보면 2천 TEU 이하 소형 컨테이너선 건조 비중이 38%로 직전 분기 대비 약 8%포인트 상승한 반면 PC선 비중은 17%로 7%포인트 가량 하락했다. 1TEU는 20피트짜리 컨테이너 1개를 뜻한다.
강 연구원은 “현대미포조선이 현재 건조 중인 선박은 대부분 2021년 상반기 수주 물량인데 당시 대형선 대비 중소형선 선가 상승폭이 작았다”고 설명했다.
다만 수주 성과가 지속되고 하반기 실적 개선이 뚜렷하게 나타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주가도 반등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됐다.
강 연구원은 “반등의 기회는 수주에서 생겨난다”며 “1분기 이후 공시로 확인할 수 있는 수주 실적만 4월 한달 10척에 달한다”고 파악했다.
그는 “PC선과 LPG선 위주 수주가 이어지면서 올해 수주 목표인 37억 달러는 무난히 달성할 것”이라며 “수주한 일감을 빠르게 실적으로 연결해 낼 수 있는 현대미포조선의 강점을 다시 확인할 수 있는 시기가 머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류근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