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장재훈 현대자동차 대표이사 사장이 지난해 4분기에 이어 올해 1분기 2개 분기 연속으로 최대 영업이익 기록을 새로 쓰는 성과를 올렸다.
미국에서 도매로 판매량을 늘리면서도 동시에 뛰어난 품질을 바탕으로 고급차 판매 비중을 높여 수익성을 높인 것으로 풀이된다.
주요 증권사들은 26일 일제히 현대차 주식 목표주가를 높였다. 이날 현대차 주가는 20만1500 원으로 장을 마쳤는데 일부 증권사는 목표주가를 30만 원 이상으로 잡기도 했다.
유안타증권은 현대차 목표주가를 기존 24만 원에서 33만 원으로, 키움증권은 기존 26만 원에서 30만 원으로 높였다. 메리츠증권도 28만 원에서 35만 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현대차가 2개 분기 연속으로 최대 영업이익 기록을 새로 쓰면서 2분기 이후에도 실적 호조 기대감이 높아진 점이 반영됐다.
현대차는 2023년 1분기 연결기준으로 영업이익 3조5930억 원을 거뒀다. 1년 전보다 86.3% 급증했다. 특히 1분기는 자동차산업의 비수기라는 점에서 다가오는 성수기인 2분기 실적 기대감이 더욱 높아졌다.
이재일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4월 생산 물량은 계획의 100%를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며 “2분기는 원재료 가격 부담도 완화되면서 추가적 비용 축소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장 사장이 취임 이후 지속해서 강조해왔던 고부가 차량 중심의 수익성 강화 전략이 최근 성과로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올해 글로벌 경기침체 가능성이 커지면서 현대차 역시 주요 시장인 북미를 중심으로 수익성이 악화할 것이라는 시각이 많았다.
이에 현대차는 올해 판매량 확대를 위해 미국에서 플랫(법인 판매) 판매를 늘리겠다는 전략을 내놓기도 했다. 현대차는 올해 1분기 미국에서 법인 판매 비중이 1년 전보다 2%포인트 확대된 25.2%까지 높아졌다.
일반적으로 법인 대상으로 대규모로 판매하는 도매판매는 소매판매와 비교해 수익성이 떨어진다.
하지만 장 사장은 도매를 통한 판매량 확대를 통해서도 이익을 늘렸을뿐 아니라 고부가차종 레저용차량(RV)과 제네시스 등 고급차 비중을 높이는 데도 주력해 이익이 늘어났다.
현대차는 세부적으로 올해 1분기 전년 동기 대비 늘어난 영업이익 7480억 원 가운데 판매대수 증가에 따른 이익 증가분이 2560억 원, 믹스(제품구성비) 개선에 따른 이익 증가분은 3136억 원으로 추산했다. 나머지 이익 증가분 환율 등의 효과에 따른 것으로 분석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