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이 한진해운 리스크에서 여전히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류제현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26일 “한진해운 채권단이 최근 한진그룹에 1조 원에 이르는 추가지원을 요구했다”며 “한진그룹이 추가지원하기로 결정한다면 대한항공의 현금유출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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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
한진해운은 내년까지 1조~1조2천억 원의 운영자금이 필요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진해운은 운영자금을 줄이기 위해 용선료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한진해운은 용선료 2조6천억 원의 27~28% 인하를 목표로 하고 있다. 용선료 협상은 약 50% 정도 진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진해운은 용선료 협상 외에 국내외 금융기관을 상대로 2조5천억 원 규모의 선박금융 원리금에 대한 상환유예 협상을 벌이고 있다. 협상에서 성공하면 부족한 자금이 최대 5천억 원 정도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한진해운 채권단은 한진해운이 현재 진행하고 있는 용선료 협상과 선박금융 상환유예 협상 가운데 하나라도 실패하면 법정관리가 불가피하다는 원칙을 고수하고 있다.
류 연구원은 “한진해운은 용선료 인하와 선박금융 상환유예 뿐 아니라 운영자금을 마련해 유동성을 확보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며 “한진그룹의 추가지원 규모에 대한 윤곽이 잡히기 전까지는 대한항공의 불확실성이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진해운은 조만간 자체 자금조달 방안을 산업은행에 제출하는데 여기에 대한항공의 지원안이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한진그룹은 6월 대한항공이 한진해운에 4천억 원을 지원하는 것을 조건으로 나머지를 채권단이 지원해 달라고 요청했다가 거절당했다.
대한항공은 한진해운 리스크와 별개로 3분기에 실적이 대폭 개선될 것으로 예상됐다.
류 연구원은 “대한항공은 여객을 중심으로 3분기 영업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보이고 최근 주가 하락으로 평가가치도 매력적인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대한항공 주가는 26일 전날보다 1.46% 떨어진 2만6950원에 장을 마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나병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