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삼성카드의 건전성 지표가 악화해 주가에 부담 요인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백두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26일 삼성카드의 투자의견 ‘중립’을 유지했다. 별도의 목표주가는 제시하지 않았다.
▲ 삼성카드가 1분기 예상보다 높은 대손비용 등으로 기대 이하의 실적을 낸 것으로 평가됐다. |
삼성카드 주가는 25일 3만200원에 장을 마쳤다.
전날 삼성카드는 1분기에 연결기준으로 순이익 1455억 원을 올렸다고 밝혔다. 1년 전보다 9.5% 줄었다.
백 연구원은 “삼성카드의 1분기 실적은 시장 전망치(컨센서스)보다 6% 가량 낮은 수준”이라며 “예상보다 카드결제 금액이 증가했는데도 대손비용이 크게 늘면서 시장 전망치을 밑돌았다”고 분석했다.
1분기 대손율은 2.81%로 나타났다. 직전 분기보다 0.7%포인트, 2022년 1분기보다 1.17%포인트 상승했다.
연체채권 회수율이 크게 떨어진 점이 전체 대손율 증가를 이끈 것으로 분석됐다.
1분기 1~30일 연체채권 회수율은 73.2%로 1년 전보다 9.6%포인트 하락했다. 1~90일 연체채권 회수율 역시 같은 기간 12.2%포인트 악화한 것으로 집계됐다.
백 연구원은 “회수율 하락의 이면에는 정부의 채무조정 기조 전환에 따른 워크아웃 증가도 있겠으나 자영업자 중심의 취약차주 상환능력이 약화한 것이 근본 배경으로 보인다”며 “삼성카드 투자를 위해서는 연체율 고점 확인이 선행될 필요가 있다”고 바라봤다.
다만 양호한 충당금 적립을 통해 완충장치를 마련해 놓은 점은 긍정적 요인으로 평가됐다.
백 연구원은 “삼성카드는 결제성리볼빙을 포함한 총채권 충당금적립률이 3.0%로 어느 정도 버퍼를 마련했다”며 “신규 조달 비용률도 연초부터 하향 안정화하고 있어 올해 순이익은 우려보다는 선방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바라봤다.
삼성카드는 2023년에 연결기준으로 순이익 5760억 원을 낼 것으로 전망됐다. 2022년보다 7% 줄어드는 것이다. 이한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