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민규 기자 mklim@businesspost.co.kr2023-04-25 16:1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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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준구 네이버웹툰 대표이사가 25일 판교 사옥에서 진행한 미디어간담회에서 네이버웹툰의 작가 수익다각화 모델 'PPS프로그램'의 성과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비즈니스포스트] “애플과 아마존 등 전 세계 빅테크 기업도 따라하는 비즈니스모델을 우리는 10년 전부터 적용했다.”
김준구 네이버웹툰 대표이사는 본인이 도입한 비즈니스모델 ‘PPS프로그램’이 지금의 성장을 이뤄냈다고 평가하며 자부심을 드러냈다.
김준구 대표이사는 25일 판교 사옥에서 미디어간담회를 열고 작가 수익다각화 모델인 ‘PPS(Page Profit Share) 프로그램’이 지난 10년 동안 거둔 성과에 대해 소개했다.
PPS는 네이버웹툰이 작가들과 수익을 분배하기 위해 2013년 도입한 제도다. 네이버웹툰이 원고료외에 미리보기나 완결보기 같은 콘텐츠 유료판매, 광고수익, 지식재산(IP) 판매 수익 등을 작가들과 공유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PPS의 규모는 곧 네이버웹툰이 작품으로 벌어들인 모든 수익을 말한다.
2013년 232억 원이던 PPS프로그램의 규모는 2022년 2조255억 원으로 증가했다. 10년 동안 87배 이상 증가한 것이다.
김 대표는 “원고료가 작가의 거의 유일한 수익이던 10년 전에 작가들이 보다 안정적 환경에서 일에 집중할 수 있도록 PPS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웹툰을 글로벌 산업으로 성장시키기 위해 노력했다”며 “10년 동안 작가들의 노력과 네이버웹툰의 투자가 맞물려 한국에서 시작한 ‘웹툰’ 장르가 글로벌 산업으로 성장하게 돼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미리보기, 완결보기, 데일리패스 등의 유료 콘텐츠는 지금의 아마존과 애플 등도 따라하는 비즈니스모델이 됐다”며 “누구에게 물어봐도 ‘웹툰 1등은 네이버웹툰이다’는 말이 나오기까지 오래 걸렸는데 이 과정에서 PPS가 큰 역할을 한 것은 부인할 수 없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가장 의미 있는 지표는 연간 1억 원의 거래액이 발생하는 작품의 숫자"라며 지난 10년간의 해당 지표와 앞으로의 계획을 발표했다.
네이버웹툰에 따르면 네이버웹툰, 네이버시리즈, 라인웹툰, 라인망가 등 네이버웹툰이 운영하는 웹툰·웹소설 플랫폼에서 연간 거래액 1억 원 이상을 거둔 작품 수는 2013년 1편에서 2022년 904편으로 증가했다.
2013년에 전무했던 10억 원 이상 거래액 발생 작품은 지난해 136편, 100억 원 이상을 달성한 작품도 5편이나 나왔다.
김 대표는 지난 10년 네이버웹툰의 성장을 책임진 PPS프로그램을 ‘페이지 프로핏 쉐어(Page Profit Share)’에서 ‘파트너스 프로핏 쉐어(Partners Profit Share)’로 리브랜딩한다고 밝혔다.
▲ 김준구 네이버웹툰 대표이사가 25일 진행한 미디어간담회에서 질의응답을 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 대표는 “기존에는 웹툰·웹소설 플랫폼의 작품 페이지에서 발생하는 수익을 나눈 것이 중심이었지만 앞으로는 원작 IP를 기반으로 다양한 비즈니스를 통해 발생하는 매출이 커질 것이다”고 내다봤다. 웹툰을 기반으로 한 영화, 드라마, 게임 등을 통해 거대한 사업적 기회가 열린다는 뜻으로 풀이됐다.
그는 “새로운 PPS프로그램으로 2028년까지 연간 거래액 1억 원 이상 작품을 2천 편으로 두 배 이상 늘리겠다”는 목표도 제시했다.
네이버웹툰은 수백억 원의 수익을 올리는 지식재산(IP)에만 신경 쓰는 것이 아니라 안정적 수익을 거두는 작가층을 더욱 두텁게 해 웹툰 산업 생태계를 더 건강하게 만들겠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이는 웹툰 산업도 피해갈 수 없는 ‘빈익빈 부익부’ 현상의 완화를 위한 것으로 보인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이 작년 12월 발간한 ‘2022년 웹툰작가 실태조사’에 따르면 최근 1년 내내 연재한 작가의 연간 총수입 평균은 1억1870만 원이다. 그러나 전체 작가 중 51.3%의 연간 수입은 5천만 원 미만이다.
네이버웹툰은 아마추어 작가들을 위한 지원도 계속해 나간다는 계획을 세웠다.
네이버웹툰은 정식만화로 연재하기 전에 거쳐야 하는 ‘도전만화’나 ‘베스트도전’에 작품을 올리는 아마추어 작가들을 위해 ‘크리에이터스’ 시스템을 오픈했다. 아마추어 작가들은 크리에이터스를 통해 작품 통계를 접할 수 있고 댓글도 관리할 수 있다.
네이버웹툰은 올해 안에 아마추어 작가들의 수익 창출 시스템도 도입하기로 했다.
김준구 대표는 “한국의 웹툰 생태계가 글로벌로 확대되고 독자 저변이 커졌지만 해외시장에서는 거대 엔터테인먼트 기업과 치열한 경쟁을 하고 있다”며 “글로벌 1위 스토리테크 기업으로 책임감을 가지고 창작자 지원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끝으로 그는 “네이버웹툰은 한국에서 건실한 생태계를 만드는 1단계와 글로벌 사업을 전개하는 2단계를 거쳐 IP를 다양하게 확장하는 3단계에 들어섰다”며 “유튜브, 넷플릭스, 틱톡 등 빅테크 기업과 경쟁에서 이기고 웹툰 산업의 규모를 키워가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임민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