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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건설, 개포 재건축사업에서 고분양가 제동걸려

김수정 기자 hallow21@businesspost.co.kr 2016-07-26 16:0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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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건설이 서울 강남 개포주공 재건축사업에서 암초를 만났다.

정부가 강남권 고분양가를 잡기 위해 현대건설의 주택분양보증 신청을 승인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현대건설은 개포주공 3단지 일반분양 일정에 차질을 빚게 되면서 프리미엄 아파트 건설전략에 제동이 걸리게 됐다.

  현대건설, 개포 재건축사업에서 고분양가 제동걸려  
▲ 정수현 현대건설 사장.
26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건설은 29일경 서울 강남구 개포동 개포주공3단지를 재건축하는 ‘디에이치아너힐즈’의 입주자 모집공고를 내고 8월 초부터 청약접수를 받을 계획을 세워뒀다.

그러나 이런 일정은 8월 말이나 추석 이후로 한 달가량 늦춰질 것으로 보인다.

국토교통부 산하 주택도시보증공사(HUG)가 25일 현대건설이 신청한 디에이치아너힐즈 주택분양보증 신청을 심사한 결과 승인하지 않기로 결정했기 때문이다. 디에이치아너힐즈의 분양가가 지나치게 높다고 보고 승인을 내주지 않은 것이다.

현대건설이 신청한 디에이치아너힐즈의 3.3㎡당 평균 분양가는 4310만 원 수준이다. 6월 말 기준 강남구 3.3㎡당 평균 분양가격 대비해 13%, 삼성물산이 시공하는 인근 개포주공2단지 3.3㎡당 일반분양가보다 14% 비싸게 책정됐다.

주택도시보증공사 측은 일반분양가를 주변 대비 10% 인상미만 수준으로 맞출 것을 현대건설과 조합 측에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현대건설은 난색을 보이고 있다. 이미 3.3㎡당 평균 분양가를 4457만7천만 원에서 4310만 원으로, 최고 분양가를 5166만원에서 4498만 원으로 낮춘 상태에서 더이상 내리기는 어렵다는 것이다.

업계는 최근 강남 재건축 분양시장이 이상과열 현상을 보이자 정부가 이달부터 집단대출을 규제하는 한편 주택도시보증공사를 통해 분양보증 강화에 나선 것으로 풀이한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현대건설이 이번에 디에이치아너힐즈 일반분양 진행을 앞두고 강남권 재건축시장 이상과열에 따른 정부의 방침에 ‘희생양’이 된 셈”이라고 말했다.

  현대건설, 개포 재건축사업에서 고분양가 제동걸려  
▲ '디에이치 아너힐즈' 조감도.
디에이치아너힐즈는 개포주공3단지에 지하 3층~지상 33층 23개동 1320세대 규모로 들어서는 아파트단지다. 이 가운데 76~131㎡ 69세대가 일반분양분이다.

현대건설은 프리미엄 주택 브랜드인 ‘디에이치(THE H)’를 적용해 분양하는 단지인 만큼 최고급 호텔급 아파트를 표방하며 공을 들여왔다.

단지 환경과 조경을 현대 미술관 컨셉트로 꾸미고 단독주택의 장점을 살린 단독형 테라스하우스도 배치했다. 아파트 내부도 세계 3대 명품 주방가구 가운데 하나인 이탈리아 보피 가구를 제공하고 바닥 및 아트월 등도 천연 대리석으로 꾸미기로 했다.

삼성물산은 3월 개포주공2단지를 재건축하는 ‘래미안블레스티지’ 입주자를 모집했는데 평균 33.6대1의 경쟁률을 나타내며 1순위에서 전 평형이 마감됐다.

그러나 래미안블래스티지가 흥행에 성공하면서 주변 대치동은 물론 압구정동 등 재건축 단지아파트 가격을 부추기는 결과를 낳았다. 

현대건설과 개포주공3단지 조합은 여름휴가철이 끝난 뒤 일반분양가 재산정을 위한 협의를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휴가철이기 때문에 일단 시간을 두고 조합 측의 의견을 충분히 반영해 결정할 것"이라며 "분양가를 다소 낮춘다해도 프리미엄 아파트로서 품질을 유지하는 데 큰 문제는 없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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