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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방미에 '방산 블루칩' 눈길, 한화에어로 현대로템 KAI 수혜 가능성

김태영 기자 taeng@businesspost.co.kr 2023-04-24 16:0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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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연초부터 강세를 보이는 방산주 주가가 윤석열 대통령의 방미로 탄력을 받을지 주식시장 참여자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특히 윤석열 정부는 출범 이후 방산기업에 대한 강력한 지원 의지를 줄곧 내비쳐서 기대감을 더욱 모은다.
 
윤석열 방미에 '방산 블루칩' 눈길, 한화에어로 현대로템 KAI 수혜 가능성
▲ 윤석열 대통령의 방미로 방산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사진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K9 자주포.

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주가는 연초 7만3600원에서 24일 종가 10만6300원으로 올해 들어 44.43% 급등했다.

현대로템(23.77%), 한국항공우주(13.36%)도 같은 기간 시장 수익률(12.84%)을 웃돈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윤 대통령은 취임 직후 줄곧 방산업에 대해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지난해 8월 취임 100일을 맞아 “방위산업을 전략산업화해 우리나라를 미국, 러시아, 프랑스에 이어 세계 4대 방산 수출국에 올리겠다”며 2027년 세계 방산 수출시장 점유율 5% 돌파를 목표로 제시했다.

올해 신년사에서도 “방산 분야를 새로운 수출 동력으로 육성하겠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윤 대통령이 이날 국빈 방문차 미국으로 향하며 방산주에 대한 기대감이 더욱 커지고 있다.

장치영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이날 “방미 일정을 앞두고 국내 방산 테마 상승 모멘텀이 본격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실제 이날 방산주 주가는 대부분 장이 열릴 때부터 강세를 보였다.

특히 윤 대통령은 최근 우크라이나에 무기 지원 가능성을 시사했는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우크라이나 현안이 다뤄질 가능성이 높다. 윤 대통령은 27일 미군 수뇌부로부터 정세 브리핑을 받는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뒤 1년 지난 시점에서 G7이 최근 대러시아 수출을 전면 금지하는 방안을 검토하며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을 강화하려는 시점이라 한국은 우크라이나 군사지원 강화에 필요한 매력적인 군수용품 공급처가 될 수 있다.

우크라이나는 국경 서부에 폴란드 등 나토 동맹국들을 맞대고 있지만 이들 국가가 우크라이나에 무기를 지원할 여력은 높지 않다.

폴란드의 경우만 봐도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직후 우리나라 방산 기업과 대규모 수주 계약을 맺으며 자국 군사력을 우선적으로 강화했다.

그 외에 우크라이나의 북부와 동부 이웃은 각각 벨라루스와 러시아로 서쪽을 제외하면 '고립무원'인 상황이다. 벨라루스는 러시아와 전략적으로 각별한 사이다.

우리나라와 우크라이나가 지리적으로 멀리 떨어져 있는 건 사실이지만 한국의 방산업 실력을 고려하면 미국 입장에서 우크라이나 지원처로 매력을 느낄 수 있다.

이에 국내 방산업체들이 본격적으로 우크라이나에 무기를 공급하게 되면 이들 종목의 주가가 탄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의 연장과 미국과 중국의 경쟁으로 신냉전체제가 공고해지고 있다는 점도 방산기업의 수혜 가능성을 높이는 요소다.

전쟁 발발 이후 주요국 국방비는 모두 크게 늘어난 것으로 분석됐다. 올해 들어 일본(25%, 이하 전년 대비), 독일(16%), 대만(14%), 영국(13%), 미국(10%), 프랑스(7%), 중국(6%), 한국(5%) 등 주요국이 모두 국방비 지출을 늘리고 있다.

이들 주요국 가운데 대부분이 자유주의 진영 국가들이어서 K-방산이 수혜를 입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우리나라는 민주주의 진영 우방국과의 방산공급망 측면에서 수혜가 예상된다”며 “미국 등 선두국가가 모든 주문을 소화하기 어려운 상황이 되면서 우리나라 방산기업에도 수출의 기회가 커지는 것이다”고 덧붙였다.

이 연구원은 “최근 신냉전 기류가 가속화되면서 러시아와 중국 등 권위주의 국가와의 거래에 민감해진 각 나라들이 이들 국가로부터의 방산 수입을 줄이고 있다”며 “이에 우리나라의 신규국가 진출 기회가 확대될 수 있을 것이다”고도 덧붙였다.

한편 국내 방산기업들의 수주 잔고액이 큰 것으로 나타나 올해 본격적인 수주 기대감을 바탕으로 주가가 오를 가능성이 있다. 

24일 방산업체 사업보고서를 종합하면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국항공우주산업, LIG넥스원, 현대로템 등 주요 4개사의 방산 수주 잔액은 지난해 말 기준 94조621억 원으로 나타났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52조6586억 원, 한국항공우주산업 24조5961억 원, LIG넥스원 12조2651억 원, 현대로템 4조5423억 원 순이다.

이 연구원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국항공우주, 현대로템, LIG넥스원 등 방산수출 기업들은 수주잔고를 바탕으로 대규모로 수출을 늘려 밸류에이션을 높일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김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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