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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룡건설 '엘리프' 서울서 첫 분양, 이승찬 서울 주택사업 발판 다지나

박혜린 기자 phl@businesspost.co.kr 2023-04-20 16:2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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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이승찬 계룡건설 회장이 서울에서 처음으로 엘리프 아파트를 분양한다.

이 회장은 새로운 주거 브랜드 ‘엘리프’를 앞세워 서울 도시정비 등 주택사업 확대를 추진하고 있는데 부동산 경기침체를 극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계룡건설 '엘리프' 서울서 첫 분양,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71160'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이승찬</a> 서울 주택사업 발판 다지나
이승찬 계룡건설 회장이 서울에서 처음으로 엘리프 아파트를 분양한다.

20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 분양정보에 따르면 계룡건설이 시공한 서울 강북구 미아동 194, 195 일대 엘리프 미아역 1, 2단지가 24일 특별공급을 시작으로 청약 접수를 시작한다.

엘리프 미아역은 역세권활성화사업으로 조성되는 아파트 단지다. 지하철 4호선 미아역 1번출구에서 걸어서 약 3분 거리 초역세권에 지하 5층~지상 24층 높이 3개 동으로 지어진다. 세대 규모는 1단지는 78세대, 2단지는 182세대 등 모두 260세대다.

엘리프 미아역은 규모가 크지는 않지만 계룡건설이 시공을 맡아 서울에서 엘리프 브랜드로 첫 선을 보이는 단지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앞으로 서울 주택시장에서 사업을 벌리는 데 발판이 될 포트폴리오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계룡건설은 대전지역에 바탕을 둔 건설사로 주택보다 공공 공사를 주력으로 삼아왔다.

주택부문에서 20년 전에 내놓은 아파트 브랜드 ‘리슈빌’, 고급 아파트 브랜드 ‘로덴하우스’ 등이 있지만 서울에서는 준공한 단지가 손에 꼽는다.

2021년 10월 준공한 서울 송파구 거여동 송파위례리슈빌(494세대), 2009년 준공한 서울 강남구 도곡동 로덴하우스 웨스트빌리지(19세대), 로덴하우스 이스트빌리지(33세대) 정도다.

이에 이 회장은 주택사업 확대에 나서면서 아파트 브랜드부터 재정비해 엘리프를 내놨다.

계룡건설은 2021년 하반기 엘리프를 론칭한 뒤 서울 가로주택정비 등 소규모 도시정비시장 공략에 힘을 싣고 있다. 계룡건설은 2021년과 지난해 서울 성북구 장위동에서 가로주택사업 3개를 수주했고 서울 중랑구 중화동에서도 가로주택정비사업을 따냈다. 

올해는 건설부동산 경기침체로 주택부문에서 민간임대주택사업 등 안정적 사업 위주의 수주전략을 짜고 있지만 주택부문을 더 키워 공공 공사 의존도를 줄이겠다는 방향성은 여전하다.

이를 위해서는 엘리프 브랜드가 서울 주택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해 입지를 다지는 것이 중요하다.

엘리프 미아역 단지는 이 회장이 올해 회장에 선임돼 공식적으로 총수에 오른 뒤 처음으로 분양하는 아파트이기도 하다.

이 회장은 올해 주총에서 계룡건설이 건설부동산 경기침체 속에서도 영업이익과 순이익 흑자를 냈고 분양률 80% 미만 사업장은 단 한 곳도 없다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전해진다. 

계룡건설은 엘리프 미아역 아파트도 청약 접수 전부터 파격적 계약조건을 내걸고 분양흥행에 전력을 다하고 있다.

계룡건설은 엘리프 미아역이 초역세권 등 주변 입지조건은 나쁘지 않지만 분양가가 비싸다는 평가에 사실상 ‘중도금 후불제’라는 강수를 뒀다.

엘리프 미아역은 현재 기본 계약금 10%, 중도금 20%, 잔금 70%를 기본 계약조건으로 한다. 다만 계약자가 원하면 계약금에 중도금을 2%만 먼저 내고 나머지 분양가의 88%는 입주 뒤에 낼 수 있는 선택지를 제공한다.

엘리프 미아역은 정부의 전매제한 규제완화로 청약 당첨 뒤 1년이 지나면 분양권 거래가 가능하다는 점도 홍보하고 있다.

하지만 부동산 커뮤니티 등 일각에서는 애초 분양가가 너무 높다는 시선이 나온다.

한 누리꾼은 “입지도 괜찮고 계약조건도 좋지만 분양가가 고민되긴 한다”고 말했다. 세대 수가 적은 단지인데 최근 서울에서 분양한 1천 세대 규모 대단지 브랜드 아파트와 분양가가 비슷하다는 점 등을 지적한 댓글 등도 눈에 띈다.

엘리프 미아역은 전용면적 49㎡ 분양가가 6억~6억3100만 원, 59㎡가 7억2800만~7억9350만 원, 84㎡는 10억8720만~11억4270만 원대로 책정됐다.

여기에 유상옵션인 발코니 확장비는 59㎡는 2250만 원, 84㎡는 2630만~2670만 원 수준이다.

고분양가 논란으로 최근 무순위청약을 9차까지 진행한 칸타빌수유팰리스와 분양가가 비슷한 수준이다. 같은 강북구의 한화건설 한화포레나미아도 84㎡ 분양가가 11억5003만 원가량으로 비슷한데 현재 4차까지 청약을 진행하고도 미분양 물량이 남아있다.

칸타빌수유팰리스, 한화포레나미아 등은 모두 2022년 분양에 들어갔지만 ‘완판’을 하지 못하고 있다.

강북구는 서울에서 ‘악성 미분양’이라고 불리는 준공 후 미분양 물량이 가장 많은 지역이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의 민간 미분양주택현황 자료에 따르면 2023년 2월28일 기준 서울 전체 준공 후 미분양주택은 405채다. 이 가운데 강북구 물량이 136채다. 그 뒤 강서구가 129채, 강동구가 110채로 집계된다.

준공 전 미분양까지 포함하면 서울 전체 미분양주택은 2099채, 강북구 미분양주택은 200채 수준이다. 

게다가 지난해부터 계속된 부동산시장 하락세로 인근 아파트 시세도 낮아져 있다.

엘리프 미아역 단지와 가까운 미아현대 아파트는 2021년 전용면적 84㎡ 가격이 7억4700만 원 등 7억 원 중반대까지 올랐다. 하지만 올해 3월에는 6억7천만 원에 실거래돼 1억 원가량이 떨어졌다.

엘리프 미아역은 24일 특별공급, 25일 1순위청약, 26일 2순위청약 접수를 받는다. 당첨자 발표는 5월3일이다. 박혜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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