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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조' TK신공항 사업 가시화, 대구 건설사 화성산업 서한 수혜 기대

박혜린 기자 phl@businesspost.co.kr 2023-04-19 16:4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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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대구경북(TK) 통합 신공항 건설사업이 특별법 통과로 탄력을 받고 있다. 

TK신공항 사업은 대구시와 경상북도 등 지자체가 역점사업으로 힘을 싣고 있는 대형 공공공사다. 또 공항건설과 연계해 철도, 관광단지, 도시개발도 진행되는 만큼 지역 건설사들은 일감 확대를 기대하고 있다.
 
'100조' TK신공항 사업 가시화, 대구 건설사 화성산업 서한 수혜 기대
▲ 대구경북 통합 신공항(TK신공항) 건설을 위한 특별법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13일 경북 군위군 군위읍에 대구경북신공항을 환영하는 현수막이 설치돼 있다. <연합뉴스>

19일 대구시와 건설업계 등에 따르면 TK신공항 건설사업은 군공항 이전에 11조4천억 원, 대구 민간공항 이전에 1조4천억 원 등 사업비가 모두 12조8천억 원 수준으로 예정돼 있다. 

기존 공항부지와 새롭게 건설되는 공항 주변지역 개발사업 계획까지 고려하면 수십조 원 규모의 토목건설 발주시장이 열릴 것으로 전망된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앞서 14일 대구 동성로에서 진행한 기자간담회에서 “2030년까지 TK신공항 건설뿐 아니라 군부대 이전, 후속 사업지 개발 등 토목건설 사업 규모가 60조~100조 원대에 이를 것이다”고 말했다.

공항건설분야 포트폴리오를 갖춘 대형 건설사들 외 지역 중견, 중소건설사들이 참여할 수 있는 파생사업들도 많을 것으로 보인다. 

화성산업, 서한, 태왕이앤씨 등 지역 대표 건설사들은 벌써부터 지역 텃밭에서 나오는 대형 공사 수주경쟁에서 밀릴 수 없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지역 건설사지만 토목분야 사업경험 등을 앞세워 적극적으로 일감 확보에 나서겠다는 것이다.

TK신공항 건설사업은 애초 국책사업으로 진행하는 공공공사인 만큼 13일 국회에서 통과된 특별법에 건설과정에서 공사나 물품, 용역 등에 지역 기업의 참여를 우대하는 내용이 포함돼 있기도 하다.

홍준표 시장도 TK신공항 특별법 통과 뒤 대구도시개발공사 등에 “대형 국책사업에 지역업체가 참여할 수 있도록 차질 없이 준비하라”고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홍 시장은 화성산업, 서한, 태왕이앤씨 등의 대표이사와 간담회를 통해 지역 건설사의 신공항 건설사업 참여방안 등에 관해 논의했다.

시장에서도 TK신공항 사업과 관련해 대구 지역 건설사들에 주목도가 높아지고 있다. 화성산업은 TK신공항 특별법 통과 뒤 주가가 소폭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특별법이 통과된 13일 9870원이던 주가는 19일 1만170원으로 3.04% 상승했다.

화성산업은 2022년 국토교통부 시공능력평가 순위 42위 기업이다. 대구경북지역 건설사 가운데 가장 순위가 높다. 

화성산업은 1958년 대구에 기반을 둔 토목건설기업으로 출발해 화성개발, 동진건설 등 계열사를 두고 있다. 2022년 연결기준 매출은 6457억 원 규모다. 관급시설물과 민간상업용 건물·아파트 등 건축부문 매출 비중이 90.5%, 토목부문이 5.4%, 분양부문이 1.4%, 기타가 2.6%로 구성돼 있다.

화성산업은 최근 3년 토목공사 비중이 11% 수준에서 5%대로 줄었지만 도로, 항만과 하천, 지하철, 도시개발사업분야 등에서 다양한 포트폴리오를 보유하고 있다.

화성산업은 현재 광주도시철도2호선 1단계6공구 건설공사, 김천시강남북연결도로개설공사 등도 진행하고 있다.

서한도 화성산업과 함께 전국 시공능력평가 순위 50위 안에 드는 대구지역 대표 건설사다. 2022년 연결기준 매출이 7300억 원이고 시공능력평가 순위는 47위다. 

서한은 1971년 대구주택공사로 설립돼 51년 동안 대구에서 주택건설, 토목, 건축 등 다양한 건설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토목분야에서는 대구테크노폴리스단지 등 산업단지 조성공사부터 인천청라, 세종시 등 도시 조경공사, 대구 신서혁신도시 조성공사 3공구 사업을 수행했다.

서한 주가는 TK신공항 특별법이 국회를 통과한 다음날인 14일부터 2거래일 연속 3%대 상승세를 보였다. 서한 주가는 19일에도 전날보다 6.03% 뛰면서 특별법 통과 후 두자릿수 상승률을 나타내고 있다.

태왕이앤씨는 태왕아너스라는 아파트 브랜드로 유명한 건설사로 시공능력평가 순위는 72위다. 1988년 태왕주택으로 설립돼 2005년 건설도급순위 100위권에 진입했다.

태왕이앤씨는 최근 토목사업부문에서 산업단지 조성공사로 영역을 넓혀 활발히 수주에 나서고 있다. 태왕이앤씨는 대구도시공사가 발주한 금호워터폴리스 산업단지 조성공사부터 고령 월성 일반산업단지 조성공사 등을 진행하고 있고 사천IC 복합유통상업단지 대지조성공사 등도 맡았었다.
 
'100조' TK신공항 사업 가시화, 대구 건설사 화성산업 서한 수혜 기대
▲ 대구경북 통합 신공항(TK신고항) 조감도. <대구시>

TK신공항 건설사업은 현재 대구 도심에 있는 대구 군공항과 민간공항을 통합해 경북 군위·의성 새 부지로 이전하는 국책사업이다. 2014년 대구 군공항 이전 논의가 시작된 뒤 2016년 군공항과 민간공항 통합이전 방식으로 사업을 추진하기로 결정됐다.

2020년에는 공항 이전 대상지를 선정했다. 다만 사업자가 새 공항을 지어 정부에 기부하고 대구공항 땅을 양여받는 ‘기부 대 양여’ 사업방식의 위험부담으로 사업 추진에 어려움을 겪었다.

하지만 최근 TK신공항 건설사업 및 종전부지 개발사업에 국비 지원 근거를 명시하고 예비타당성 조사를 면제해주는 내용 등을 담은 특별법이 통과되면서 사업 추진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대구시는 공항을 이전한 뒤 종전 부지 6.98㎢를 2조5천억 원을 들여 글로벌 관광, 상업도시로 조성하고 금호강과 연결한 수변도시로 개발한다는 계획을 세워뒀다. 신공항 주변지역은 철도, 도심항공교통 등 교통인프라를 구축해 첨단물류, 산업단지, 친환경 공항신도시로 개발한다.

TK신공항은 올해 안에 사업계획 승인 및 사업자 선정절차를 추진해 2025년 착공, 2030년 개항을 목표로 하고 있다. 

현재 경북 군위·의성지역 새 공항 주변 신도시와 관광문화단지 조성에 관한 연구용역은 마무리돼 올해 사업시행자 선정 등을 본격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또 서대구~신공항~의성을 잇는 공항철도 사업도 사전타당성 조사용역을 진행하고 있다.

대구지역의 한 중견건설사 관계자는 "아직 사업이 초기 단계로 구체적 사업들에 관한 논의는 없다"면서도 "다만 지역 대형 토목건설 프로젝트가 최대 관문을 통과하면서 업계에서 건설경기 활성화에 관한 기대가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박혜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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