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G생명 매각 본입찰이 중국계 자본의 삼파전으로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대주주인 MBK파트너스는 ING생명 매각으로 3조 원 이상을 확보하기를 희망하는데 이를 감안하면 중국계 자본만 참여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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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궈광창 푸싱그룹 회장. |
25일 금융권에 따르면 MBK파트너스는 이르면 8월 초에 ING생명 지분 100%에 대한 매각 본입찰을 실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홍콩계 사모펀드(PEF)인 JD캐피탈, 중국 보험회사인 타이핑생명, 중국의 종합금융그룹인 푸싱그룹이 매각 본입찰에 참여할 후보들로 지목되고 있다.
JD캐피탈은 알리안츠생명 인수전에 참여했던 투자자본이다. 당시는 보험회사를 운영한 적 없는 재무적투자자(FI)라는 이유로 밀렸지만 최근 홍콩에서 생명보험회사 아지아스의 인수승인을 받으면서 전략적투자자(SI)로서 ING생명 인수전에 참여할 수 있게 됐다.
타이핑생명은 중국의 대형 종합보험그룹으로 ING생명 인수전 참여를 통해 한국 금융시장에 대한 진출의사를 처음으로 보였다.
푸싱그룹은 중국 최대 규모의 민간종합회사로 궈광창 회장의 공격적인 해외 인수합병전략에 힘입어 몸집이 급격하게 불어나고 있다. 한국에서도 LIG손해보험(현 KB손해보험)·KDB생명·현대증권·칸서스자산운용 인수전 등에 참여했거나 참여를 검토한 적 있다.
이 중국계 자본들은 ING생명 매각 예비입찰 당시부터 막대한 자금조달능력을 바탕으로 높은 가격을 써낸 것으로 전해졌다.
JD캐피탈은 운용자산 규모만 600조 원에 이른다. 타이핑생명은 자산 규모로 중국 5대 보험회사에 들어가며 푸싱그룹도 총자산 31조 원을 보유하고 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교보생명이 ING생명 인수전에 참여했지만 매각가격 문제로 초기에 탈락한 것으로 알려졌다”며 “국내 보험회사는 국제회계기준(IFRS4) 2단계 도입으로 자본확충이 필요하고 투자규제도 받아 MBK파트너스에서 기대하는 몸값을 감당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MBK파트너스는 최근 국내에서 눈에 띄는 매각차익을 거두지 못한 만큼 ING생명을 3조 원 이상에 팔겠다는 뜻을 강하게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MBK파트너스는 2013년에 ING생명을 1조8천억 원에 사들였다.
ING생명이 중국계 금융자본에 넘어가면 중국 안방보험에서 인수한 동양생명과 알리안츠생명에 이어 중국계 금융자본에 편입된 세번째 국내 생명보험사가 된다.
또 중국계 금융자본이 보유한 국내 생명보험자산도 70조 원을 돌파하게 된다. 국내 생명보험회사 25곳은 자산 745조 원을 보유했는데 약 10%를 중국계 금융자본에서 차지하게 되는 셈이다.
조영현 보험연구원 연구위원은 최근 보고서에서 “중국계 보험회사가 인수합병을 통해 국내 생명보험시장에서 입지를 늘릴 것”이라며 “이들이 글로벌 영업망에 기반한 상품을 내놓고 핀테크를 결합한 보험사업도 확대해 국내시장에 새로운 경쟁을 불러올 수 있다”고 전망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