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국내 주요 그룹 총수의 재산이 1분기에 3조 원 넘게 증가한 것으로 분석됐다. 주식재산 10조 원을 넘긴 총수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유일했다.
기업분석전문기업 한국CXO연구소는 13일 이런 내용을 담은 ‘2023년 1월 초 대비 3월 말 기준 주요 그룹 총수 주식평가액 변동 조사’ 보고서를 발표했다.
▲ 기업분석전문 한국CXO연구소는 13일 ‘2023년 1월 초 대비 3월 말 기준 주요 그룹 총수 주식평가액 변동 조사’ 보고서를 발표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4월4일 충남 아산 삼성디스플레이에서 열린 디스플레이 신규투자 협약식에 참여해 발언하고 있다. <대통령실>
한국CXO연구소는 2022년 공정거래위원회가 관리하는 대기업집단 가운데 2023년 3월31일 종가 기준 주식평가액이 1천억 원이 넘는 그룹 총수 33명을 대상으로 주식평가액 변동사항을 조사했다.
이들의 종가기준 1월2일 주식평가액은 합계 46조4475억 원에서 7.2% 증가해 3월31일 49조8096억 원으로 나타났다. 33개 그룹 총수 가운데 27명의 주식평가액이 상승했고 6명이 감소한 것으로 파악됐다.
보유주식 평가액이 가장 높은 총수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으로 12조1497억 원 어치의 주식을 보유한 것으로 조사됐다. 2022년 말 주식평가액 11조6735억 원에서 4.3% 증가한 수치다.
서정진 셀트리온 명예회장과 김범수 카카오 창업자는 2022년 초 주식재산이 10조 원을 넘는 ‘10조 클럽’에 들어갔지만 2022년에 주식평가액이 10조 원 아래로 떨어진 뒤 10조 클럽에 복귀하지 못하고 있어 이재용 회장만이 10조 클럽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서 명예회장은 7조9832억 원의 주식을 보유해 이 회장에 뒤이어 2위였고 김범수 카카오 창업자가 6조5005억 원의 주식을 보유해 3위였다.
1분기 주식평가액 증가율 1위는 김홍국 하림 회장인 것으로 파악됐다. 김홍국 회장은 3월 말 기준 하림지주, 하림, 팜스코 3개 종목의 주식을 보유하고 있다. 1월2일 주식평가액 1765억 원에서 3월28일 3832억 원으로 주식가치가 117.1% 상승했다.
반면 주식재산 감소율이 가장 큰 그룹 총수는 최태원 SK 회장으로 파악됐다. 최 회장의 주식평가액은 1분기 2조4022억 원에서 2조2401억 원으로 6.7% 감소했다.
오일선 한국CXO연구소 연구소장은 “지난해 1분기와 비교해 올해 1분기에는 주식시장에 훈풍이 불고 있는 것으로 감지됐다”면서도 “지난해 주식시장이 큰 폭으로 하락하다 보니 서서히 오르고 있을 뿐 올해 실물 경제 흐름이 어떻게 움직이느냐에 따라 주식시장도 다소 요동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김바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