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홍준 기자 hjkim@businesspost.co.kr2023-04-12 15:4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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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경기 대응보다 물가 안정을 정책 우선순위로 두겠다는 뜻을 나타냈다.
추 부총리는 11일(현지시각) 미국 뉴욕에서 G20 재무장관회의 동행 기자단과 오찬간담회를 열고 “아직은 물가 안정이 우선”이라며 “물가를 보면서 지출이나 경기 문제를 살펴야 한다”고 말했다.
▲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4월11일(현지시각) 미국 뉴욕에서 G20 재무장관회의 동행 기자단과 오찬 간담회를 열고 ‘물가 안정’이 ‘경기 대응’보다 정책 우선순위에 있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3월 소비자물가는 4.2%로 2개월 연속 4%대 상승률을 기록하며 상승세가 한층 꺾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추 부총리는 “물가 상승률이 전반적으로 하향세로 가겠지만 한국은행의 물가 목표치 2% 수준까지 가기에는 시간이 좀 걸릴 것”이라며 “경기 대응 제1의 수단은 통화신용정책이며 그 시기는 중앙은행이 판단하는 것”이라고 바라봤다.
재정당국에서 시행할 수 있는 경기 대응 정책인 추가경정예산안 편성에 관한 질문에도 “그건 (효과가) 지극히 제한적”이라며 부정적 태도를 보였다.
지난달 보류된 전기·가스료 인상 여부를 놓고는 빠른 시일 안에 결론이 나와야 한다는 견해를 밝혔다.
추 부총리는 “전적으로 당에서 판단할 부분으로 정부가 며칠까지 하라고 할 수 없다”면서도 “개인적 생각으로는 늦어도 이번 달 내에는 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몇 년 치를 한 번에 결정하는 게 아니라 2분기 요금을 어떻게 할지에 관해 조금 더 얘기를 듣자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이날 발표한 세계경제전망(WEO)에서 한국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종전 1.7%에서 1.5%로 0.2%포인트 낮췄다. 내년 한국 경제 성장률도 2.6%에서 2.4%로 0.2%포인트 하향 조정했다.
추 부총리는 “IMF 전망치에서 선진국들이 올해와 같거나 내년이 덜 좋은데 한국은 올해 1.5%, 내년 2.4%”라며 “대체적 모습이 상저하고인데 그 전망치가 가진 함의가 있다”고 강조했다.
추 부총리는 우리나라의 금융 상황과 관련해서도 자신감을 보였다.
그는 “어제(10일) 현지 금융기관, 법인·지점 등 한국에서 나온 사람들과 잠깐 만났는데 자금을 조달할 때 전환사채(CB)나 기업어음(CP)을 발행하는 데도 아무 문제없고 오히려 시간이 갈수록 조건이나 자본 확보 여건이 더 좋아진다고 한다”며 “한국 금융기관에 대한 불신이 전혀 없다”고 말했다.
이어 “국제기구 관계자들도 ‘한국 경제가 아주 스트롱하다(강하다)’고 이야기한다”고 덧붙였다.
글로벌 경제위기와 관련해선 낙관적으로 바라봤다.
추 부총리는 “(미국에서도) 상업용 부동산이나 일부 금융회사의 문제가 수습되고 했다”면서도 “이들이 대체로 말하는 것은 2008년과 지금은 상황이 완전히 다르다는 것이다”고 전했다.
다만 그는 “(금융위기의) 불씨가 계속 있을 수 있고 우리에게 늘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긴밀히 살피면서 주의 깊게 모니터링하며 대응하고 항상 긴장을 늦춰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김홍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