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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 1년 앞으로] 국민의힘 수도권 전략 고심, 민주당 상대적 '느긋'

김남형 기자 knh@businesspost.co.kr 2023-04-10 17: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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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제22대 총선이 1년 앞으로 다가왔다. 지역구 의석 가운데 수도권 비중이 절반에 이르는 만큼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은 수도권 민심을 잡는데 총력을 다할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은 지도부가 영남권 중심으로 꾸려져 수도권 선거를 이끌어갈 당의 간판이 필요한 상황이라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나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 등의 출마여부에 관심이 모인다.
 
[총선 1년 앞으로] 국민의힘 수도권 전략 고심, 민주당 상대적 '느긋'
▲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오른쪽)와 윤재옥 원내대표가 4월10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민주당은 수도권의 젊은 유권자들을 겨냥한 선거 전략을 수립할 것으로 보인다.

10일 정치권에 따르면 내년 총선에서 수도권 의석수가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면서 수도권 승패가 총선 승리에 끼치는 영향력이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2020년 총선 기준 수도권 의석수는 서울 49석, 경기 59석, 인천 13석 등 모두 121석이지만 현행법상 고정된 지역구(253석)와 비례대표(47석) 의석 정수에 변화가 없다면  지역구 획정기준일(1월31일) 현재 수도권의 적정 의석은 128석이다.

공직직선거법에 따르면 국회는 선거일 전 1년인 이날까지 국회의원 지역구를 획정해야 하지만 기한 준수는 물 건너간 상황이다. 지난 총선 때도 선거구 획정은 총선 한 달 전에야 겨우 마무리된 바 있다.

공천 시즌을 전후해 막판 여야의 주고받기식 타협으로 선거구가 그어지는 '게리맨더링'을 피하기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수도권 의석 비율은 현재보다 늘어날 것이란 시선이 지배적이다.

수도권 의석 비중은 제17대(2004년) 44.9%, 제18대(2008년) 45.3%, 제19대(2012년) 45.5%, 제20대(2016년) 48.2%로 지속해서 증가했다. 지난 제21대(2020년) 47.8%로 소폭 하락했으나 제22대엔 역대 최초로 과반을 넘어설 것으로 예측된다.

수도권의 중요성이 커진만큼 각 당은 수도권 민심 살피기에 공을 들이고 있다.

여당에서 '친윤(친윤석열) 일색 지도부'나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 등 강경 우파에 대해 경계의 목소리가 나오고 야당에선 이재명 대표의 사법 리스크와 강성 지지층인 '개딸'(개혁의 딸)을 둘러싼 비판이 제기되는 것도 수도권 특유의 예민한 표심을 의식한 것이라는 평가다.

여당인 국민의힘은 수도권 승리가 간절한 상황이다. 

지난 총선때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은 수도권 121석 가운데 16석을 얻는데 만족해야 했다. 150석 이상을 확보하기 위해선 수도권 의석수 확대가 절실한 셈이다.

이에 여권 내에선 수도권 승리를 위해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나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 등 흥행카드와 참신하고 경쟁력 있는 인사를 선별해 수도권 격전지에 투입해야 한다는 시선이 나온다. 

총선은 여느 선거보다 출마자 본인이 얼마나 경쟁력있고 발로 뛰느냐에 따라 승패가 좌우되기 때문이다. 간명한 메시지로 경제·안보·민생 등 분야별 대표 공약을 함축해 고공전으로 치러지는 대선이나 정당 이름만 보고 뽑는 경우가 대부분인 지방선거와 다르다. 

당 차원에서는 여당 프리미엄을 활용해 경제안정과 일자리 창출을 위한 다양한 정책을 제시하는 전략을 펼 것으로 보인다. 수도권은 경제적 이슈와 일자리 창출이 무엇보다 중요한 이슈다.

다만 내년 총선은 집권 3년 차인 윤석열 정부의 중간평가라 할 수 있는데 윤 대통령 지지율이 고령층을 제외하곤 낮은 수준을 보이고 있는 점은 수도권 전략을 짜는데 국민의힘에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2023년 3월 기준 수도권의 65세 이상 노인인구비율은 서울 17.8%, 인천 15.9%, 경기 14.9%로 다른 지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은 편인다. 광주(15.7%) 대전(16.3%) 울산(15.0%) 등이 비슷한 수준이고 부산, 충북, 충남, 전북, 전남, 경북, 경남 등은 20%를 웃돌거나 20%에 육박하고 있다. 

반면 리얼미터가 이날 발표한 여론조사를 보면 윤 대통령의 국정수행을 놓고 60대와 70대 이상을 제외한 전 연령대의 부정평가가 긍정평가를 압도했다. 지역별 정당지지율을 살펴봐도 서울은 민주당 43.3% 국민의힘 38.3%, 인천·경기에선 민주당 51.1% 국민의힘 33.4%로 집계됐다. 
 
[총선 1년 앞으로] 국민의힘 수도권 전략 고심, 민주당 상대적 '느긋'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오른쪽)와 정청래 최고위원이 4월10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민주당은 국민의힘에 비해 수도권 여론에서 앞서있지만 지난해 지방선거에서 참패한 만큼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민주당은 지난 총선 때 수도권 의석 121석 가운데 103석(85%)을 싹쓸이했던 만큼 내년 선거 때도 100석 이상을 목표로 할 것으로 보이지만 만만한 목표는 아니다.

하지만 수도권 지역에 대다수의 젊은 유권자들이 거주하고 있는 만큼 이들을 겨냥해 젊은 세대들의 관심과 참여를 이끌어낸다면 좋은 결과를 기대할 수 있다.

특히 현역 의원 평가를 토대로 개혁공천을 유도하고 일부 지역에 인재를 영입해 인물로 승부를 건다면 수도권에서의 압승을 기대해볼만한 싸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기사에 인용된 여론조사의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김남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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