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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M그룹, 건설사 인수합병에서 계속 발빼는 까닭

남희헌 기자 gypsies87@businesspost.co.kr 2016-07-22 17:0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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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라마이다스(SM)그룹이 인수합병 속도를 조절하고 있다.

SM그룹은 올해 시장에 매물로 나온 건설사의 인수합병 후보로 계속 거명됐으나 실제 본입찰에 참여하지 않고 발을 빼고 있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SM그룹이 21일 본입찰이 마감된 삼부토건 인수전에서 최종적으로 입찰에 참여하지 않았다.

  SM그룹, 건설사 인수합병에서 계속 발빼는 까닭  
▲ 우오현 삼라마이다스(SM)그룹 회장.
업계는 그동안 SM그룹이 경남기업 인수를 포기하는 대신 절반 가격에 삼부토건을 인수할 수 있어 인수전을 완주할 가능성이 크다고 점쳐왔다.

우방 등 SM그룹의 건설 주력계열사들이 토목분야에 약점을 안고 있는 점도 SM그룹이 삼부토건의 인수후보로 꼽혔던 이유다.

삼부토건은 국내 토목면허 1호를 보유한 건설사로 SM그룹이 삼부토건을 인수하면 종합건설사로 설 수 있는 발판을 다지게 될 것으로 기대됐다.

하지만 삼부토건이 자회사인 삼부건설공업과 한 묶음으로 매각이 결정되면서 인수가격이 애초 예상가격보다 올라가자 SM그룹이 부담을 느끼고 발을 뺀 것으로 보인다.

삼부토건 매각주간사인 딜로이트안진 회계법인은 애초 삼부토건과 삼부건설공업의 분리매각을 추진했다. 하지만 삼부건설공업 매각이 불발되면서 삼부토건과 패키지 매각을 추진하게 됐고 이에 따라 매각가격이 당초 예상보다 700억 원 가까이 오른 것으로 알려졌다.

삼부토건 노조가 사실상 SM그룹의 본입찰 참여를 반대하는 목소리를 낸 탓에 SM그룹이 삼부토건 인수를 포기하게 됐다는 시각도 있다.

삼부토건 노조는 삼부토건 본입찰 마감 전날인 20일 ‘올바른 기업매각을 위한 노동조합 의견서’를 법원에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의견서에는 “인수자 가운데 노사관계가 원만하지 않거나 부당 노동행위를 한 선례가 있는 기업, 또는 노동조합의 와해를 위한 불법행위를 한 인수자는 우선협상대상자에서 배제해 주길 바란다”는 내용이 담겨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SM그룹은 “삼부토건을 인수했을 때의 시너지 측면과 재무여력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한 결과 삼부토건 인수 매력이 크지 않다고 생각해 인수를 포기했다”고 밝혔다.

SM그룹은 최근 동부건설과 경남기업, STX건설 등의 인수후보로 유력하게 거명됐으나 본입찰에는 참여하지 않았다. 인수우선협상자에 선정됐던 SPP조선의 경우 채권단과 인수가격을 두고 조율하는 단계에서 협상이 결렬돼 인수가 불발되기도 했다.

이를 두고 인수합병 시장에서는 SM그룹이 예비입찰에 참여한 뒤 실사를 통해 내부 정보만 빼내려고 하는 것 아니냐는 의심의 눈길도 보낸다. SM그룹이 우방 등 현재 보유하고 있는 건설사를 키우기 위해 규모가 있는 건설사의 경영시스템을 살펴보려고 한다는 것이다.

SM그룹의 인수여력에 대한 의문도 제기된다. SM그룹은 여태까지 기업인수를 위한 현금동원 능력이나 인수 후 투자여력에 관한 내용이 거의 알려지지 않았다.

SM그룹은 지배구조가 순환출자나 지주회사 중심이 아니기 때문에 그동안 기업들을 인수합병 하면서 계열사들의 자금을 끌어다 쓴 것으로 알려졌다. [비즈니스포스트 남희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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