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희헌 기자 gypsies87@businesspost.co.kr2023-03-31 15:4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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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컬리가 지난해 매출 2조 원 고지를 넘었다. 다만 영업손실 역시 덩달아 늘었다.
컬리는 지난해 말 기업공개를 시도하는 과정에서 지속가능성과 관련한 시장의 의구심을 떨치지 못했는데 적자가 증가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이와 관련한 여전한 의심을 받게 됐다.
▲ 컬리가 31일 2022년 감사보고서를 발표했다. 지난해 사상 최대 매출을 냈지만 영업손실 규모도 덩달아 늘어나 지속가능성에 대한 의구심을 지우진 못했다.
컬리는 31일 지난해 감사보고서를 공개하며 2022년에 연결기준으로 매출 2조372억 원, 영업손실 2335억 원을 냈다고 밝혔다. 2021년과 비교하면 매출은 30.5% 늘었고 적자 규모도 7.3% 증가했다.
컬리가 매출 2조 원을 넘은 것은 지난해가 처음이다. 컬리의 지난해 총거래액은 2021년보다 32% 늘어난 2조6천억 원으로 파악됐다.
컬리는 “지난해 총거래액은 통계청이 발표한 지난해 온라인쇼핑업계 평균 거래액 증가율 10.4%보다 3배 이상 높은 수치다”라고 설명했다.
컬리는 회사의 성장 요인으로 지속적 신규 가입자 증가와 높은 구매전환율, 장바구니 크기 증가 등을 꼽았다. 실제로 컬리 고객이 1번 구매할 때 평균적으로 소비하는 금액은 2022년 말 기준으로 6만 원을 넘은 것으로 나타났다.
컬리 누적 회원수는 2022년 말 기준으로 1200만 명이다. 2021년보다 200만 명 늘었다.
매출에서 변동비를 제외한 공헌이익은 4년 연속으로 흑자를 보였다.
컬리는 “공헌이익률 또한 지속적으로 성장하여 지난해 4분기에 연중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며 “그 결과 조정 EBITDA(상각 전 영업이익) 역시 뚜렷한 개선세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컬리가 보유한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1956억 원이다. 2021년 말보다 473억 원 늘었다.
컬리는 영업손실 확대와 관련해 매출 대비 손실 비중을 살펴보면 2021년 13.9%에서 지난해 11.5%로 2.5%포인트 개선했다며 테크와 물류 등에 대한 투자를 이어가면서도 이익률 측면에서 유의미한 개선을 이룬 것이라고 강조했다.
컬리가 2022년 11월 선보인 뷰티 전문관 뷰티컬리는 새 성장동력으로 자리잡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컬리에 따르면 뷰티 카테고리의 거래액은 뷰티컬리 론칭 이후 2배 이상 늘었으며 뷰티컬리의 평균판매가격은 마켓컬리와 비교해 3배 높았다.
뷰티컬리 구매자당 평균주문금액도 뷰티컬리 비사용자의 3배에 달했다.
컬리는 “뷰티 카테고리는 장바구니 크기가 크고 물류 및 배송 생산성도 높아 컬리의 전체 수익성 개선에 크게 기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컬리는 올해도 장기적 생산성 향상과 매출 확대를 위해 물류 인프라와 테크 인력에 지속적으로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4월과 5월 각각 경남 창원과 경기 평택에 새 물류센터를 열면 새벽배송 지역과 주문가능 시간도 늘어날 것으로 컬리는 기대했다.
김종훈 컬리 최고재무책임자(CFO)는 “뷰티컬리의 성공적 론칭과 효율적 비용 집행 등을 통해 지난해 견조한 성장세를 이어가는 동시에 유의미한 수익성 개선도 달성할 수 있었다”며 “올해는 더욱 안정된 물류 시스템과 컬리 특유의 독보적 상품 관리, 데이터 및 테크 경쟁력을 바탕으로 성장세를 더욱 공고히 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남희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