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한샘의 지배구조 개선을 위해 자사주를 소각해야한다는 의견이 증권가에서 나왔다.
한샘의 최대주주인 IMM프라이빗에쿼티(IMMPE)의 공개매수에 한샘 자사주가 응모하면서 대리인 문제가 발생했는데 이를 개선하기 위해 자사주를 소각해야 한다는 것이다.
▲ 한샘의 지배구조 개선을 위해 자사주를 매각해야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한샘은 28일 기준 지분율 29.5%의 자사주를 보유하고 있다. |
한샘은 28일 기준 지분율 29.5%의 자사주를 보유하고 있다.
이상헌 하이투자 연구원은 이날 리포트에서 “주택거래 시장의 침체기로 한샘의 실적 부진이 지속되고 있는데 정상화되기까지 상당 시간이 소요될 것이다”며 “이런 환경에서는 지배구조 개선이라는 기본으로 돌아가야한다”고 바라봤다.
그는 “현재 보유하고 있는 자사주 29.5%를 소각해야 확실한 지배구조 개선 효과를 볼 것이다”며 “낙후된 지배구조를 개선하기 위해서는 자사주 소각이 유일한 해법이다”고 진단했다.
최근 IMMPE는 공개매수를 통해 한샘 지분율은 35.44%로 늘렸는데 해당 공개매수에 한샘 자사주 74만4881주가 응모했다.
한샘은 지난해 상반기에만 3차례에 걸쳐 1802억 원을 들여 자사주를 매입한 바 있다.
이 연구원은 “한샘은 주주환원정책이라는 미명 하에 자사주를 매입한다고 했다가 불과 몇 개월 뒤에 자사주를 최대주주에게 처분했다”며 “지배주주의 비용이 아니라 배당가능이익을 바탕으로 취득한 자사주를 활용해 지배주주와 일반주주 사이의 대리인 문제를 발생시킨다”고 지적했다.
해당 공개매수는 2021년 IMMPE가 한샘 인수자금 조달하면서 담보로 설정한 주식의 가치를 유지하기 위해 이뤄졌다.
과거 지불한 경영권 프리미엄 역시 일반주주에 돌아가야할 이익을 가져간 것으로 비판받았다.
앞서 IMMPE는 한샘의 기존 최대주주였던 조창걸 전 한샘 회장의 지분을 1조4400억 원에 매입하면서 경영권 프리미엄을 지불한바 있다.
이 연구원은 “이 같은 높은 경영권 프리미엄은 당시 한샘이 보유하고 있던 지분율 26.7%의 자사주가 있었기 때문이다”며 “그동안의 자사주 매입으로 일반주주들에게 돌아가야할 이익이 최대주주에게 간 효과를 가져온 셈이다”고 설명했다.
이 연구원은 29일 한샘 목표주가 5만8천 원, 투자의견 매수(BUY)를 각각 유지했다.
28일 한샘 주가는 5만100원에 거래를 마쳤다.
한샘은 2023년 연결기준으로 매출 1조9740억 원, 영업손실 150억 원을 낼 것으로 예상됐다. 2022년과 비교해 매출은 1.3%, 영업손실은 31.8% 각각 줄어드는 것이다. 신재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