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을 계기로 미국 금융권 전반에 리스크가 커지면서 금융주보다 대형 기술주가 상대적으로 안전한 투자처로 꼽히고 있다는 증권사 분석이 나왔다.
야후파이낸스는 21일 “주요 기술주가 안전한 투자 자산으로 다시 주목받고 있다”며 “글로벌 금융 위기 가능성이 떠오르고 있기 때문”이라고 보도했다.
▲ 미국 증시 대형 기술주가 상대적으로 안전한 투자 대상으로 주목받고 있다는 증권사 분석이 나왔다.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 |
최근 미국 증시에 상장된 금융주 주가가 큰 폭으로 하락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SVB 등 여러 은행이 보유하고 있던 채권 가격 하락으로 파산 위기에 놓인 데 따른 것이다.
이러한 여파가 금융권 전반으로 확산되면서 투자자들이 금융주를 매도하는 흐름도 뚜렷해졌다.
증권사 웨드부시는 야후파이낸스를 통해 투자자 자금이 다시 대형 기술주로 몰릴 수 있다는 전망을 제시했다.
대형 기술주는 그동안 주가 변동성이 크다는 특징 때문에 외면받아 왔지만 지금과 같은 상황에서 비교적 안전한 투자처로 자리매김할 수 있다는 것이다.
웨드부시는 “메타와 마이크로소프트 등 대형 기술기업이 대규모 비용 절감을 통해 수익성 개선 기반을 마련한 점도 긍정적”이라며 이런 효과가 올해 점차 반영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가 최근 상대적으로 양호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는 점도 근거로 꼽혔다.
웨드부시는 금융주를 중심으로 발생했던 충격과 비슷한 사건이 기술주에 나타날 가능성은 매우 낮다며 올해 실적 전망도 충분히 낮아진 상태라고 진단했다.
현재 주요 기술주의 기업가치가 고평가 국면에서 벗어나 있다는 의미다.
반면 모건스탠리는 최근 보고서에서 투자자들이 당분간 기술주 투자를 피하고 방어적 투자 전략을 써야 할 때라고 밝히며 웨드부시와 상반된 시각을 보였다.
웨드부시는 금융권을 중심으로 발생한 위기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상을 멈추는 계기로 작용할 수도 있다며 미국 증시에 전반적으로 훈풍이 불 공산도 크다고 전망했다.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