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미국 금융시장 혼란에 한국과 대만 기술주 주가가 악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골드만삭스가 예측했다.
17일(현지시각) 블룸버그에 따르면 골드만삭스는 미국 금융시장 충격이 한국과 대만 기술주 주가흐름에 악영향을 줄 것이라고 예측했다.
▲ 미국 금융시장 혼란이 한국과 대만 기술주 주가에 아직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는 골드만삭스 분석이 나왔다. 사진은 미국 뉴욕 증권거래소. <연합뉴스> |
골드만삭스는 한국과 대만의 하드웨어 생산기업 주가가 최근 악화된 글로벌 거시경제 상황을 반영하지 못했다고 분석했다.
실리콘밸리은행 파산과 크레디트스위스은행 위기로 촉발된 미국 금융시장 혼란 여파가 아직 미치지 않았다는 의미다.
골드만삭스는 아시아태평양 전체 모건스탠리지수(MSCI)와 한국과 대만 기술주의 기준수익률을 비교했다.
아시아태평양 전체 지역 MSCI 지수보다 최근 두 국가 기술주의 기준수익률 지수 하락폭이 적었다.
골드만삭스는 반도체 시장 사이클을 근거로 들며 고평가됐던 두 국가 기술주 주가흐름이 악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전했다.
2023년에 반도체 불황이 끝나고 업황이 나아질 것이라는 전망에 힘입어 한국과 대만의 주요 주가지수는 올해 들어 6%가량 상승했다.
하지만 미국 경제상황이 불확실해지면서 반도체 수요가 줄어들고 이로 인해 한국과 대만 관련 업체들 주가도 부정적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전망한 것이다.
최근 골드만삭스는 2023년 미국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1.5%에서 0.3%포인트 낮춘 1.2%로 하향조정했다.
미국 은행들이 대출 기준을 강화해서 총수요가 줄어들 것으로 분석된다.
골드만삭스의 예상이 맞다면 반도체 시장 반등 기대로 높아졌던 한국 및 대만 기술주가 미국 경제상황 영향으로 상승세가 꺾일 수 있다.
골드만삭스는 반면 인도와 태국 공공사업부문(유틸리티)과 소매업을 저평가된 업종으로 꼽으며 미국 금융시장 혼란에 크게 영향받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근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