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농심 목표주가가 높아졌다.
원가 부담이 완화하면서 올해 영업이익 전망치가 상향조정됐다.
▲ 농심 목표주가가 높아졌다. 올해 영업이익 전망치가 상향조정된 덕분이다. 사진은 농심 본사 사옥. |
조상훈 신한투자증권 연구위원은 17일 농심 목표주가를 기존 39만 원에서 45만 원으로 높여 잡았다. 투자의견은 매수(BUY)를 유지했다.
16일 농심 주가는 34만95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조 연구위원은 "국내외에서 수요와 공급이 동시에 개선되고 원가 부담이 점차 완화돼 실적 추정치를 상향했다"며 "올해도 해외 고성장을 유지될 것이다"고 내다봤다.
농심은 올해 매출 3조4031억 원, 영업이익 1703억 원을 낼 것으로 전망됐다. 기존 전망치보다 매출은 2.3%, 영업이익은 12.4% 상향조정된 것으로 지난해보다 매출은 8.8%, 영업이익은 51.8% 늘어나는 것이다.
우선 지난해 하반기를 기점으로 주요 곡물 가격이 하락함에 따라 농심의 원가 부담이 점차 완화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농심 입장에서 부담이 컸던 소맥과 팜유는 이미 급등 이전의 수준으로 회귀했다. 2분기부터는 제품 가격 인상과 국물 가격 하락에 따른 스프레드(제품 가격에서 원재료 가격을 뺀 것) 개선 효과를 누릴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농심이 매출원가율 1%포인트를 개선하면 영업이익이 240억 원 늘어나는 효과로 이어진다.
경기 침체에 따른 수혜도 기대할 수 있다.
최근 경기 침체에 따라 소비에서도 변화가 감지된다. 장기 불황을 경험한 과거 일본이나 급격한 인플레이션을 겪은 지난해 미국에서는 자체브랜드 상품이나 저렴한 재화의 인기가 높았다.
이런 점을 감안하면 농심과 같이 비교적 값싼 먹거리를 판매하는 기업에게 최근 소비 트렌드의 변화가 실적 개선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조 연구위원은 "지난 2년 동안 2차례의 가격 인상에도 불구하고 대체재와 비교해 여전히 높은 가격 경쟁력, 오랜 기간 구축한 브랜드 파워는 불확실성이 높은 현재 큰 강점으로 부각될 것이다"고 내다봤다. 남희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