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실리콘밸리은행이 한 줄의 트위터 글로 파산했다는 미국 정치인 발언이 나왔다. 사진은 13일(현지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산타클라라에 위치한 실리콘밸리은행 본사 앞에서 한 이용자가 휴대전화를 보는 모습. < REUTERS > |
[비즈니스포스트] 실리콘밸리은행이 트위터 글 때문에 파산했다는 미국 정치인 발언이 나왔다.
기업운영에 큰 영향을 미치는 사회관계망시스템(SNS) 입소문(바이럴) 현상을 주요 외신이 짚었다.
14일(현지시각) CNN은 미국 하원의원 패트릭 맥헨리가 “실리콘밸리은행 사태는 사회관계망시스템 트위터가 주도한 최초의 뱅크런(대규모 예금인출 사태)”이라고 발표한 성명을 보도했다.
실리콘밸리은행은 420억 달러(약 54조7200억 원) 규모의 예금이 갑자기 인출되며 10일 폐쇄 명령을 받았다.
CNN은 은행 파산직전 상황을 묘사해 갑작스러운 예금 인출이 스마트폰과 바이럴 현상이 합쳐져서 벌어진 사건이라고 분석했다.
CNN에 따르면 유명 벤처 캐피털리스트들은 실리콘밸리은행에 예금을 둘지 다시 생각해보라는 글을 트위터에서 공유했다.
실리콘밸리은행과 관련있는 기업 관계자들 또한 업무용 협업어플인 슬랙에서 실리콘밸리은행 상황이 악화되는 과정을 실시간으로 공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은행 재무상태가 바이럴로 확산되면서 예금주들이 앞다퉈 돈을 찾아갔기 때문에 실리콘밸리은행이 파산에 이르렀다는 분석이다.
뱅크런 현상은 스마트폰과 사회관계망서비스가 발달하기 이전부터 존재했다.
앤드류 메트릭 예일 경영대학원 교수는 "과거에는 사람들이 길을 걷다가 은행에 줄서 있던 다른 사람들을 보고 예금을 인출해야겠다고 결정했다"며 "지금은 모두가 트위터를 한다"고 CNN을 통해 말했다.
정보유통 비용이 들지 않는다는 사회관계망시스템 특성이 뱅크런 속도와 규모를 더욱 키울 수 있다는 경고가 나온다.
업프론트 벤처스의 마크 서스터는 CNN을 통해 “실리콘밸리은행 뱅크런과 같은 사태는 금융시스템 전체에 악영향을 준다”며 “집단적으로 혼란에 빠지는 일을 경계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근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