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미국 금융시장의 각종 위험 프리미엄(리스크 프리미엄)이 실리콘밸리은행 파산 사태에도 낮아 대형 우량주가 주목받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김성환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15일 “현재 미국 금융시장의 위험 프리미엄들이 ‘뱅크런’이라는 상징적 사건에도 높은 수준이라고 보기 어렵다”며 “앞으로 위험 프리미엄 지표는 더 올라갈 가능성이 높아 대형주와 기초체력이 탄탄한 퀄리티주에 주목해야 한다”고 내다봤다.
▲ 미국 금융시장의 각종 위험 프리미엄(리스크 프리미엄)이 실리콘밸리은행 파산 사태에도 낮아 대형주와 우량주가 주목받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사진은 뉴욕증권거래소 트레이더들의 모습. <연합뉴스> |
최근 미국 금융시장은 실리콘밸리은행 파산사태로 시장 내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스마트폰이 빠른 뱅크런을 이끌었다는 외신 보도도 나와 불확실성이 증가하고 있다.
이에 따라 투자자가 위험부담을 감수하면서 얻는 수익을 의미하는 위험 프리미엄도 커져야 한다. 시장이 불확실할수록 투자자가 그 불확실성을 감내하고 얻는 수익도 증가하는 게 일반적이기 때문이다.
다만 지표로 나타나는 미국금융시장의 위험프리미엄은 이런 불안감에도 그만큼 커지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김 연구원은 “지역은행들이 우려의 중심에 있는데도 은행 부문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은 지난해 9월의 고점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며 “BBB급 회사채 10년물의 스프레드와 주식시장 위험 프리미엄인 VIX도 2022년 뒤로 평균이다”고 설명했다.
과거 사례를 보면 위험 프리미엄은 더 커질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됐다.
김 연구원은 “위험 프리미엄이 제자리로 돌아오는 데는 시간이 걸렸다”며 “위험우려가 발생한 뒤 최소 두 달 정도는 확대되는 과정을 거쳤다”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중소형주보다는 대형주, 성장주보다는 실적이 단단한 퀄리티주가 조명받을 것으로 파악됐다. 퀄리티주는 수익성과 이익 확실성 등의 측면에서 견실한 기업들을 의미한다.
김 연구원은 “일반적으로 퀄리티 주식들은 위험 프리미엄이 확대될 때 기준점을 웃도는 움직임을 보인다”며 “비슷한 논리로 대형주도 중소형주보다 좋은 움직임을 보일 것이다”고 내다봤다. 김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