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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령 대표 김정균보다 보수 많은 직원 등장, '우주산업 개척자' 임동주

임한솔 기자 limhs@businesspost.co.kr 2023-03-14 11:2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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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령 대표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72609'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김정균</a>보다 보수 많은 직원 등장, '우주산업 개척자' 임동주
▲ 임동주 보령 뉴포트폴리오인베스트먼트그룹 그룹장이 지난해 12월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열린 '케어 인 스페이스(CIS) 챌린지 데모데이'에 참석해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스타버스트 유튜브>
[비즈니스포스트] 제약사에서는 어떤 직원이 보수를 많이 받을까? 일반적으로 연구개발에서 성과를 낸 연구직, 상당한 판매 실적을 거둔 영업직 등의 사례를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보령(옛 보령제약)에서는 조금 다르다. 지난해 보령 직원 중 가장 많은 보수를 가져간 사람은 다름아닌 '우주산업 개척자'였다.

14일 보령에 따르면 임동주 보령 뉴포트폴리오인베스트먼트(NPI)그룹 그룹장은 지난해 김정균·장두현 보령 공동대표에 버금가는 보수를 수령했다.

상장기업은 사업보고서를 통해 보수 5억 원 이상 받은 임직원 중 상위 5명의 보수 현황을 공개한다. 2022년 보령에서 보수 5억 원 이상을 받은 사람은 3명이다. 먼저 등기임원인 김정균 사장과 장두현 사장이 각각 5억4700만 원, 8억9천만 원을 수령했다.

그런데 나머지 1명은 임원이 아닌 일반 직원에서 나왔다. 바로 임 그룹장이다. 임 그룹장의 보수는 무려 7억200만 원이었다. 기본 연봉이 약 1억 원인데 상여로 연봉의 6배에 해당하는 금액을 추가로 받으면서 김 사장보다 더 많고 장 사장에 약간 못 미치는 보수를 챙겼다.

그렇다면 임 그룹장은 어떤 일을 통해 이처럼 막대한 보수를 인정받은 걸까?

임 그룹장은 미국 조지아공과대학 정보기술학과를 졸업한 뒤 2021년 상반기 보령에 합류했다. 2022년 CEO 직속 조직으로 보령의 미래 성장 동력을 발굴하는 글로벌투자센터와 함께 NPI팀이 설립되면서 팀장으로 임명됐다. NPI팀은 최근 그룹으로 승격됐고 팀장이었던 그는 그룹장으로 승진했다.

NPI그룹은 이름에서 알 수 있듯 신사업에 대한 투자를 담당한다. 가장 핵심적인 사업은 보령이 지난해 시작한 우주 프로젝트 '케어 인 스페이스(CIS) 챌린지'다. 

CIS챌린지는 우주 개척시대에 대응해 우주에서 인간 건강을 관리하는 것을 목표로 관련 기술을 보유한 유망 스타트업을 발굴하는 프로그램이다. 미국 우주정거장 개발기업 액시엄스페이스와 우주 스타트업 육성기관 스타버스트가 함께 참여하고 있다.

보령은 지난해 4월 CIS챌린지를 개최한 뒤 약 반 년에 걸친 선발과정을 통해 최종적으로 6개 팀을 선정했다. 이들 각각은 보령으로부터 10만 달러 규모의 지분투자를 받는 한편 CIS챌린지에 참여하는 기업 및 기관의 개발 노하우, 사업 네트워크 등을 지원받을 수 있게 됐다.

이런 CIS챌린지는 일회성 행사가 아니다. 임 그룹장은 제1회 CIS챌린지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하면서 보령이 향후 지속해서 행사를 이어갈 기반을 닦았다. 

보령이 CIS챌린지 개최를 알릴 당시 임 그룹장은 "앞으로 매해 CIS챌린지를 개최해 우주상에서 발생할 수 있는 다양한 헬스케어 관련 이슈들을 주도해 나갈 것이다"며 "나아가 새로운 투자 기회를 발굴하고 우주 의학 분야에서 꼭 함께 해야하는 글로벌 파트너사로 자리매김하겠다"고 말했다.

임 그룹장이 파격적인 대우를 받은 데는 우주산업을 향한 김정균 사장의 열정도 상당부분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보령 오너 3세인 김정균 사장은 지난해 3월 보령 대표에 오르면서 본격적으로 우주산업 진출을 선언했다. 우주라는 공간에서 인류에게 꼭 필요한 회사로 자리잡는다는 목표를 내걸었다.

김정균 사장은 이후 CIS챌린지를 시작한 것 이외에도 직접 우주 연구기관을 방문하거나 우주개발기업에 적극 투자하는 등 자신의 비전이 말뿐이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보령은 지난해 12월 액시엄스페이스에 650억 원을 추가 투자해 지분을 확보했다.

물론 보령의 우주산업은 아직 걸음마 단계다. 하지만 제약바이오업계 전체로 따져도 우주 분야에서의 성과가 미약하다는 점을 놓고 보면 향후 보령이 관련 시장을 선점할 기회는 충분할 것으로 예상된다.

임 그룹장의 이번 '깜짝 보수'는 보령이 앞으로도 우주산업 개척에 대한 노력을 아끼지 않을 것을 보여주는 신호탄이기도 한 셈이다.

보령 관계자는 "임 그룹장은 미래 성장사업에 대해 투자하는 실무를 총괄해 역량을 인정받았다"며 "보령은 기존 제약산업에 더해 우주산업을 새로운 축으로 성장시킬 것이다"고 말했다. 임한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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