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전략순항미사일 수중발사훈련이 12일 새벽에 진행됐다"며 "발사훈련에 동원된 잠수함 '8·24영웅함'이 동해 경포만 수역에서 2기의 전략순항미사일을 발사했다"고 13일 보도했다. <연합뉴스> |
[비즈니스포스트] 북한이 한미연합훈련에 반발해 잠수함에서 순항미사일을 발사했다.
합동참모본부는 "12일 아침 북한이 신포 인근 해상에 있는 잠수함에서 시험 발사한 미상 미사일을 포착했다"며 "우리 군은 감시 및 경계를 강화한 가운데, 한미간 긴밀하게 공조하면서 만반의 대비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13일 밝혔다.
신포 일대는 잠수함과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개발시설이 있는 곳이다. 한미 정보당국은 미사일의 비행거리, 고도, 속도 등 세부 제원을 정밀하게 분석하고 있다.
군 당국은 북한의 미사일 발사 후 하루 늦게 공지했다. 미사일의 제원이 명확하게 파악되지 않았고 북한의 추가 군사행동과 기만전술 등 우려가 있어 군이 즉시 공지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북한의 이번 잠수함 미사일 발사는 이날부터 시작된 한미 연합훈련 '자유의 방패(프리덤 실드·FS)'에 반발한 무력시위로 보인다. 9일 남포 일대에서 서해 방향으로 단거리탄도미사일인 '신형전술유도무기' 6발을 쏜 지 사흘 만이다.
합참이 북한이 쏜 미사일 기종을 확인하고 있는 가운데 북한은 잠수함에서 전략순항미사일 2발을 발사했다고 밝혔다.
북한이 잠수함에서 순항미사일을 발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전략순항미사일 수중발사훈련이 12일 새벽에 진행됐다"며 "발사훈련에 동원된 잠수함 "'8·24영웅함'이 동해 경포만 수역에서 2기의 전략순항미사일을 발사했다"고 보도했다. 경포만은 함경남도 홍원군 앞바다로 신포 일대 해상이다.
8·24영웅함은 2016년 8월24일 함경남도 신포 앞바다에서 첫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인 북극성-1형의 수중 발사에 이용한 고래급(2천톤 급) 잠수함을 말한다. 당시 북한은 수중 발사에 성공했다고 주장하며 이 잠수함을 8·24영웅함으로 불렀다.
중앙통신은 "발사된 2기의 전략순항미사일은 동해에 설정된 1500㎞ 계선의 거리를 모의한 '8'자형 비행궤도를 7563s(2시간6분3초)~7575s(2시간6분15초) 동안 비행해 표적을 명중 타격했다"고 전했다. 김남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