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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건설사 모아타운에 눈독, 소규모재건축 이어 중견건설사 텃밭 노려

류수재 기자 rsj111@businesspost.co.kr 2023-03-12 13:4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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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대형건설사들이 서울시가 모아타운사업 활성화에 적극 나서자 수주 채비에 나섰다. 

대형건설사들은 지난 2020년부터 고급화 전략을 앞세워 중견건설사의 텃밭으로 여겨졌던 소규모재건축시장에 진입했다. 압도적 시공능력과 주택브랜드 파워를 무기로 모아타운사업에도 발을 들여놓을 가능성이 크다.  
 
대형건설사 모아타운에 눈독, 소규모재건축 이어 중견건설사 텃밭 노려
▲ 대형건설사들이 서울시가 모아타운사업 활성화에 적극 나서자 수주 채비에 나섰다. 사진은 '1호 모아타운'인 강북구 번동의 조감도. <연합뉴스>

12일 도시정비업계에 따르면 서울 금천구 시흥5동 922의 61 일원에 현대건설, 포스코건설, HDC현대산업개발 등의 대형건설사들이 현수막을 내걸며 홍보전에 뛰어 들었다. 

시흥5동 일원은 지난 2022년 11월 서울시의 모아타운 후보지로 선정됐다. 438번지, 919번지, 922번지, 923번지, 932번지, 933번지, 934번지, 935번지 등 8개 구역을 합치면 2270세대 규모의 대규모 아파트 단지가 조성될 것으로 예상된다.  

8개 구역이 각각 조합설립인가를 받고 사업을 추진하고 있지만 하나의 브랜드로 타운화 될 것으로 보인다. 

모아타운은 신·구축 건물이 혼재돼 대규모 재개발이 어려운 10만㎡ 이내 노후 저층주거지를 하나로 묶어 대단지 아파트와 주택을 함께 공급하고 편의시설을 확충하는 지역 단위 정비방식이다. 

이를 통하면 부대시설이 부족한 소규모 아파트를 일정 규모 이상의 아파트 단지로 조성해 주차난, 인프라 부족 등의 문제를 해소할 수 있다. 

중견건설사들은 모아타운으로 지정된 사업지를 따내 타운화를 실행한다는 전략을 실행해 왔다. 순차적으로 작은 사업장을 잇따라 따내면 대형 프로젝트 한 건을 수주한 것과 비슷한 효과를 낼 수 있기 때문이다. 

타운화 전략은 200~300세대 규모로 각각 추진되는 가로주택정비사업을 수주해 1천 세대 이상의 브랜드 아파트 단지('타운')를 짓는 것이다. 건설사는 자사 브랜드 가치를 올릴 수 있고 입주민들은 대단지 형성에 따른 부동산 가치 제고 효과를 누릴 수 있다.

서울시도 모아타운사업 활성화에 적극 나서고 있다. 

지난 1월31일 '모아타운2.0' 정책을 발표하면서 수시신청으로 대상지를 더욱 많이 발굴하겠다고 밝혔다. 성북구·도봉구·노원구 등 6곳에서도 지난 6일 서울주택도시공사(SH)와 손잡고 시범사업 대상지를 선정해 지원하기로 했다. 

모아타운으로 지정된 곳은 용도지역 상향, 층수완화, 공공건축가 설계지원, 용적률 상향 등 정책적 지원을 받을 수 있고 조합추진위 승인, 관리처분계획 인가 등의 과정이 생략돼 사업에 속도를 낼 수 있다. 

중견건설사들이 이렇게 모아타운사업에 먼저 입지를 다져왔지만 최근 들어 대형건설사들이 이 사업에 뛰어드는 모습을 보이기 시작했다. 

대형건설사들이 시흥5동을 시작으로 인접한 시흥3동에도 적극 수주에 나설 것이란 시선이 나온다. 시흥3동은 지난해 11월 시흥5동과 함께 모아타운으로 지정됐으며 1875세대의 아파트 단지가 조성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기존에 모아타운사업지 수주에 고삐를 죄고 있는 DL건설, 코오롱글로벌, 태영건설 등의 중견건설사들이 긴장하고 있다는 말이 나온다. 

대표적으로 DL건설은 서울 중랑구 면목동에서 e편한세상 대단지 타운화 전략을 실행하고 있다. 면목동 일원도 지난해 11월 모아타운으로 지정됐는데 2026년까지 1850세대 규모의 공동주택이 지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DL건설은 지난해 8월 면목역2구역(259세대)을 시작으로 같은 해 11월 면목역4구역(280세대)을 따냈고 올해 2월 면목역6구역(253세대)도 잇따라 수주했다. 

대형건설사들은 2020년을 기점으로 이미 중견건설사들의 텃밭인 소규모재건축시장에 진입했다. 이번에도 압도적 시공능력 및 주택 브랜드 가치를 앞세워 모아타운사업 수주에 나서려는 것으로 읽힌다. 

대형건설사들은 서울 가로주택정비사업장이 지난 2016년 7곳에서 2021년 126곳으로 성장세가 이어지자 도시정비사업 포트폴리오 다변화 효과를 위해 소규모 정비사업시장을 공략했다. 

12일 서울시 정비몽땅을 보면 가로주택정비를 포함한 소규모재건축 사업장은 서울시에서 모두 169곳에 이른다.

당시 대형건설사들은 하이엔드 브랜드를 내세워 고급화가 가능한 강남 일대에 사업성이 뛰어난 사업장을 선별수주 했다. 

현대건설이 2021년 12월 서울 대치 비취타운 가로주택정비사업(908억 원)을, 대우건설이 2022년 6월 서초아남 소규모재건축사업(공사비 984억 원)을 각각 하이엔드 브랜드 ‘디에이치’와 ‘써밋’을 제안해 수주한 일이 대표적 사례로 꼽힌다.

다만 모아주택사업에 하이엔드 브랜드를 적용할 가능성은 낮을 것이라고 건설업계는 바라보고 있다. 중견건설사와 비교해 주택 브랜드가치가 충분히 높고 더욱이 하이엔드 브랜드의 희소성을 지켜야 한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대형건설사 관계자는 "정비사업지에 현수막을 내건다는 것은 일단 관심이 있다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며 "모아타운의 장점이 많아 대형건설사들도 적극적으로 사업을 검토하고 있지만 사업성을 확실히 따져 입찰여부를 결정할 것이다"고 말했다. 류수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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