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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미국 기준금리 격차 사상 최대 초읽기, 한은 총재 이창용의 선택은

조승리 기자 csr@businesspost.co.kr 2023-03-09 12:2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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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연일 공격적 금리인상 기조를 유지하겠다는 태도를 내보이면서 한국과 미국의 기준금리 격차는 사상 최대치인 1.5%포인트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한국과 미국의 금리 격차가 확대돼도 외국인 투자금이 국내에서 급격하게 빠져나가는 문제는 없을 것이라며 연준의 통화정책에 발맞춘 금리인상에 대해 선을 긋고 있다.
 
한국 미국 기준금리 격차 사상 최대 초읽기, 한은 총재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38783'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이창용</a>의 선택은
▲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공격적 기준금리 인상이 예상되면서 한국과 미국의 기준금리 확대에 대한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사진)의 고민이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심리적 저항선이라고 볼 수 있는 역대 최대 격차 폭인 1.5%포인트를 넘어 2%대까지 격차가 커진다면 이창용 총재도 관망적 태도를 버리고 다시 금리인상에 나설 수밖에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9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연준은 3월 말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0.5%포인트 수준의 금리인상을 단행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파월 의장은 7일과 8일에 걸쳐 미국 상·하원 은행위원회 청문회에 참석해 올해 말 미국 최종금리가 기존 전망치보다 높아질 수 있다면서 공격적 금리인상 기조를 유지하겠다는 태도를 보였다.

파월 의장은 8일 하원 은행위원회 청문회에서 “나와 동료들이 새로운 전망을 22일 발표할 것이다”며 “이미 언급했다시피 현재까지 자료는 궁극적 금리 수준이 기존 전망치보다 높을 것이라는 점을 시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 회의 전에 미국의 주요 경제지표 발표가 예정돼 있으나 파월 의장의 발언을 고려할 때 큰 변수가 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에 연준은 21일부터 22일까지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에서 시장에서 예상하던 0.25%포인트 수준의 금리 대신 0.5%포인트의 금리 인상을 단행할 가능성이 크다.

연준의 금리인상 폭을 예측하는 시카고상품거래소(CME)의 페드워치에서 0.5%포인트 인상 확률은 파월 의장의 발언 이후 꾸준히 높아지고 있다.

파월 의장의 발언이 나오기 전인 6일(현지시각) 31.4%에 불과했던 0.5%포인트 수준의 인상 확률은 8일(현지시각) 기준으로 77.1%까지 높아졌다.

연준이 0.5%포인트 수준의 금리인상을 단행한다면 한국과 미국의 기준금리 격차는 현재 1.25%포인트에서 1.75%포인트까지 확대된다. 이는 한국과 미국의 기준금리 격차가 가장 크게 벌어졌던 2000년 이후 최대치다.

이에 이 총재는 사상 최대치를 넘어선 한국과 미국의 기준금리 격차 확대에 따라 일단 동결해 놓은 국내 기준금리를 다시 인상해야할지를 놓고 고민이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행은 한국과 미국의 기준금리 격차가 벌어지더라도 외국인 투자자의 자본유출을 걱정할 필요가 없다는 태도를 고수하고 있어 연준의 금리인상에도 불구하고 당장 금리를 따라서 올리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행은 지난해 9월 통화신용정책보고서에서 “과거 사례를 살펴보면 한국과 미국간 정책금리가 역전된 기간에도 외국인 증권투자자금은 대체로 유입되는 모습을 보였다”고 분석했다.

한국은행은 9일 내놓은 통화신용정책보고서에서도 “최근 외국인 채권자금 순유출은 공공기관의 투자여력 약화, 신흥국 투자 포트폴리오 조정, 차익거래유인 축소, 원화 강세 및 채권금리 하락에 따른 단기 차익 실현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판단된다”며 “일각에서 우려하는 바와 같이 내외금리차가 외국인 투자행태에 미친 영향은 뚜렷하지 않아 보인다”고 말했다.

한국은행은 “지난해 7월 이후 한국과 미국간 금리역전 이후 금리차가 최대 1.0~1.25%포인트에서 변화해 왔으나 이 기간 중 채권자금은 대체로 순유입되었고 12월 들어서야 유출규모가 확대됐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기준금리 격차가 1.75%포인트로 확대되면 역대 최대 폭을 넘어서는 것이기 때문에 한국은행 안팎에서 격차 폭 확대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질 가능성도 있다.

이러한 영향을 받아 이 총재는 향후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하고 연준의 통화정책 방향을 주시하는 행보를 보일 수 있다. 

금융통화위원 7명 가운데 5명이 최종 기준금리 수준을 연 3.75%로 전망하고 있어 현재 연 3.5%에서 0.25%포인트 수준의 금리를 인상하는 것은 이 총재가 시장에 충격을 주지 않고 부담감 없이 올릴 수 있는 수준의 금리가 될 수 있다. 

다만 경기침체 우려와 가계 및 기업의 대출이자 증가 문제 때문에 이 총재가 연준의 공격적 통화정책 기조에 맞춰 국내 금리를 지속적으로 인상해나가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임재균 KB증권 연구원은 “연준발 한국은행의 추가 금리인상 기대감은 불가피하지만 현실화 가능성은 낮다고 판단된다”고 내다봤다.

강승원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파월 의장의 발언으로 한국의 추가 금리인상 우려가 확대됐다”면서도 “한국과 미국의 기준금리 역전 폭이 2.0%포인트까지 확대되더라도 리스크 발생 가능성은 제한적이다”고 바라봤다. 조승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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