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reaWho
KoreaWho
기업과산업  바이오·제약

박현주, 미래에셋대우 발족 계기로 금융지주사 출범하나

이규연 기자 nuevacarta@businesspost.co.kr 2016-07-17 07:44:28
확대 축소
공유하기
페이스북 공유하기 X 공유하기 네이버 공유하기 카카오톡 공유하기 유튜브 공유하기 url 공유하기 인쇄하기


박현주 미래에셋금융그룹 회장이 그룹의 실질적 지주회사인 미래에셋캐피탈의 재무적 부담을 해결해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됐다.

17일 신용평가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캐피탈은 미래에셋금융그룹 계열사 지분을 대량으로 보유하고 있는데 이 때문에 향후 증자 등으로 자기자본을 대폭 늘려야 할 것으로 전망된다.

  박현주, 미래에셋대우 발족 계기로 금융지주사 출범하나  
▲ 박현주 미래에셋금융그룹 회장.
성태경 한국기업평가 연구원은 최근 미래에셋캐피탈의 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바꾸면서 “미래에셋캐피탈은 미래에셋금융그룹의 실질적 지주회사”라며 “증권과 보험 등 종속기업에 투자한 지분율이 자기자본에 비해 과도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박 회장은 미래에셋캐피탈을 미래에셋금융그룹 지배구조의 정점에 두는 방식으로 지배력을 확보하고 있다.

박 회장은 미래에셋캐피탈 지분 48.69%를 보유하고 있고  미래에셋캐피탈은 미래에셋증권 지분 36.23%와 미래에셋생명 지분 15.29%를 소유하고 있다.

미래에셋캐피탈은 연초에 개정된 여신전문금융업법에 따라 자기자본 대비 자회사 지분가치비율을 150% 미만으로 맞춰야 한다.

미래에셋캐피탈은 1분기 기준으로 자기자본 5900억 원을 보유해 자기자본 대비 자회사 지분가치비율이 200%를 넘어섰다. 보유한 자회사의 지분가치가 주식장부가격으로 1조2100억 원에 이르기 때문이다.

미래에셋캐피탈은 결국 증자로 자기자본을 늘리거나 계열사 지분을 팔아야 한다. 이런 규모가 대략 6천억 원가량인데 이 과정에서 박 회장의 지배력도 약화될 수 있다.

박 회장이 통합 미래에셋대우에 대한 지배력을 강화해야 하는 문제도 미래에셋캐피탈의 재무적 부담을 더욱 무겁게 만들 것으로 전망된다.

미래에셋증권과 미래에셋대우가 합병하면 미래에셋캐피탈(특수관계자 지분 포함)이 보유한 통합 증권사의 지분율은 18.6%로 줄어든다.

금융권 관계자는 “미래에셋캐피탈의 지분율이 줄어들면서 통합 미래에셋대우가 적대적 인수합병에 노출될 가능성이 있다”며 “박 회장의 경영권을 확실하게 보장하기 위해서는 미래에셋캐피탈에서 재무적 부담을 감수하고 통합 미래에셋대우의 지분을 추가로 확보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 회장이 그동안 꺼려왔던 미래에셋캐피탈의 지주회사 전환 문제도 재무적 부담을 가중시킬 수 있는 사안으로 지목된다.

박 회장은 2015년 말 기자간담회에서 “미래에셋금융그룹을 금융지주사로 전환하면 향후 관리가 편해지겠지만 야성을 잃을 수 있어 고민하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금융지주사법에 따르면 전체 자산 대비 자회사 주식가치비율이 50%를 넘어선 금융회사는 지주회사로 전환해야 한다.

미래에셋캐피탈은 2015년 말 기준으로 자산 2조857억 원을 보유하고 있다. 보유한 자회사 주식가치가 1조2113억 원인 점을 감안하면 이미 50%를 넘어선 셈이다.

이 때문에 박 회장이 미래에셋캐피탈을 지주회사로 전환하려 한다는 전망도 금융권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다.

박 회장이 미래에셋캐피탈에 그룹 운용전략과 리스크관리 등을 담당하는 통합관리조직을 신설하기로 했는데 지주회사 전환을 염두에 둔 결정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그러나 미래에셋캐피탈이 지주회사로 전환하면 현행법에 따라 상장기업인 통합 미래에셋대우의 지분을 50% 이상 보유할 수 없으며 자회사와 신용거래 등도 제약된다.

박 회장이 미래에셋캐피탈의 지주회사 전환을 막으려면 최대 5천억 원 규모의 자산확충을 해야 한다.

박 회장이 미래에셋캐피탈의 재무적 부담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이 회사의 유상증자에 미래에셋자산운용을 참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1조7천억 원 규모의 가용자산을 확보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 회장은 미래에셋자산운용 지분 60.19%를 보유하고 있다.

그러나 미래에셋자산운용이 미래에셋캐피탈의 유상증자에 참여하면 통합 미래에셋대우와 연계해 해외 부동산 투자 등 자기자본을 대규모로 투입해야 하는 투자금융사업을 확대하겠다는 박 회장의 계획에 장기적으로 걸림돌이 될 수 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통합 미래에셋대우 출범에 따라 박 회장이 미래에셋금융그룹의 지배구조에 일부 변화를 줘야 할 필요성이 생겼다”며 “미래에셋캐피탈의 재무적 부담과 지주회사 전환 문제를 어떠한 식으로든 해결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

최신기사

권한대행 한덕수 국회의장 우원식 예방, "정부 국회와 합심해 위기 극복"
헌재 탄핵심판 심리 절차 준비, 16일 윤석열에게 답변서 제출 요청
한동훈 16일 오전 기자회견 열기로, '대표 사퇴 의사 밝힐 듯'
권성동 이재명의 '국정안정협의체' 제안 거부, "국힘 여전히 여당" "당정협의로 운영"
고려아연 금감원에 진정서, "MBK파트너스 비밀유지계약 위반 조사 필요"
한국은행 "'계엄사태' 이후 실물경제 위축 조짐, 장기화 되면 모든 수단 동원"
SK하이닉스 HBM 생산능력 확대, 청주공장에 D램 인력 추가 배치
탄핵 격랑에도 '대왕고래' 시추 시작, 석유공사 첫 결과 내년 상반기 나올 듯
권한대행 한덕수 대통령비서실장 정진석 만나, "모든 정부 조직은 권한대행 지원 체제로"
서울 '악성 미분양' 3년 만에 최대, 청약 경쟁률은 3년 만에 최고치로 '양극화'
koreawho

댓글 (0)

  •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 / 최대 400byte)
  • - 저작권 등 다른 사람의 권리를 침해하거나 명예를 훼손하는 댓글은 관련 법률에 의해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 - 타인에게 불쾌감을 주는 욕설 등 비하하는 단어가 내용에 포함되거나 인신공격성 글은 관리자의 판단에 의해 삭제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