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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정호, 하이투자증권 인수해 메리츠금융지주 키울까

이규연 기자 nuevacarta@businesspost.co.kr 2016-07-17 05:4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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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정호, 하이투자증권 인수해 메리츠금융지주 키울까  
▲ 조정호 메리츠금융지주 회장.

조정호 메리츠금융지주 회장이 주요 계열사들의 성장동력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메리츠종금증권은 주요 수익원의 기반인 종합금융 라이선스를 2020년에 잃는다. 메리츠화재는 제자리걸음 중인 시장점유율을 끌어올릴 계기가 필요하다.

메리츠금융지주의 성과주의 문화도 새로운 수익원을 찾는 과정에서 더욱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 메리츠금융증권 메리츠화재 사업 강화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메리츠금융지주는 하이투자증권을 인수할 유력후보로 꼽히고 있다. 조 회장이 메리츠종금증권을 종합금융투자사업자로 만드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기 때문이다.

메리츠종금증권(1조6676억 원)은 하이투자증권(7139억 원)과 합병하면 자기자본 2조3천억 원을 보유해 종합금융투자사업자의 자격요건인 3조 원에 한 걸음 더 가까워진다.

종합금융투자사업자로 지정된 증권사는 기업 인수합병에 자금을 빌려주는 기업신용공여나 헤지펀드에 대출과 결제 서비스를 제공하는 헤지펀드 전담중개업(프라임 브로커리지) 등 대규모 투자금융(IB)사업을 수행할 수 있다.

메리츠종금증권은 2014년 7월에 아이엠투자증권을 인수합병하고 그 뒤 유상증자를 실시하는 등 자기자본을 빠르게 확대하고 있다.

조 회장은 대형 투자금융사업을 2020년 이후 메리츠종금증권의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판단해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메리츠종금증권은 2010년 메리츠종합금융을 합병해 얻은 종합금융 라이선스를 이용해 부동산금융 등에서 성과를 크게 내고 있지만 이 라이선스는 2020년까지만 유지된다.

금융권 관계자는 “조 회장은 메리츠종금증권에서 아이엠투자증권을 인수하기 직전 실시한 유상증자에 참여하는 등 증권업을 강화하고 있다”며 “메리츠금융지주의 중심을 메리츠종금증권으로 옮기고 있는 만큼 앞으로도 몸집 불리기에 매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 회장은 메리츠화재에 대해서도 영업력 강화를 통한 점유율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메리츠화재는 점유율 기준으로 삼성화재·현대해상·동부화재·KB손해보험에 이은 5위다.

메리츠화재는 1분기에 수입보험료(매출) 기준 점유율 7.7%를 기록했는데 점유율이 2014년 8%에서 하락했다. 자동차보험부문에서 1~4월 기준 점유율 4.6%를 올려 한화손해보험(4.9%)에 밀리기도 했다.

이에 대응해 메리츠화재는 7월부터 지점 통폐합을 통한 ‘초대형 점포’를 운영하고 있다. 전국 12개 지역본부 아래 있던 점포 221곳을 초대형 점포 102곳으로 통합하는 방식이다.

메리츠종금증권이 2012년 점포 32곳을 초대형 점포 5곳으로 통폐합했던 일을 벤치마킹하겠다는 것이다. 이 초대형 점포 전략은 메리츠종금증권에서 2015년에 순이익 2873억 원이라는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올리는 데 도움을 줬다고 평가된다.

금융권 관계자는 “조 회장은 조직개편을 통해 확보한 재원을 보험료 인하나 설계사 영업수수료 쪽으로 돌려 영업력을 대폭 강화하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 성과주의 강화 전망

조 회장은 메리츠종금증권과 메리츠화재의 성장동력 확보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관련 인력을 빠르게 끌어모으기 위해 메리츠금융지주의 성과주의 문화를 더욱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메리츠종금증권은 2015년과 올해에 걸쳐 투자금융은 물론 리서치센터 등 여러 분야의 인력을 계속 늘리고 있다.

  조정호, 하이투자증권 인수해 메리츠금융지주 키울까  
▲ 김용범 메리츠화재 사장.
메리츠화재도 7월부터 본사에 소속된 전속설계사의 보험상품 판매 1건당 수수료도 기존 800%에서 1000%로 늘렸다. 우수한 외부 설계사를 확보하려는 조치다.

김용범 메리츠화재 사장은 한 인터뷰에서 조 회장의 성과주의 철학에 대해 “회사가 필요로 하는 인재와 값을 흥정하지 않는다”며 “연봉은 달라는 대로 주고 업무를 믿고 맡긴다”고 말했다.

메리츠금융지주 계열사의 일부 임원들은 실제로 2015년의 실적 호조에 힘입어 조 회장보다 많은 연봉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조 회장이 전문경영인 체제를 구축하고 적절한 인사를 끌어 모은 것도 성과주의 강화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조 회장은 김용범 사장을 비롯해 최희문 메리츠종금증권 사장과 존리 메리츠자산운용 사장 등을 직접 영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힘입어 메리츠종금증권은 2015년에 순이익 2873억 원을 내 대우증권·한국투자증권·삼성증권 등을 앞서는 파란을 일으키기도 했다.

메리츠화재는 1분기에 순이익 616억 원을 냈는데 2015년 같은 기간보다 순이익이 200% 이상 급증했다. 메리츠자산운용과 메리츠캐피탈도 순이익을 끌어올리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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