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중공업이 최악의 경영상황을 감안해도 5년 동안 재무구조에 큰 문제가 없다는 경영진단결과가 나왔다.
삼성중공업은 이를 토대로 시중은행들에 단기차입금의 만기를 연장해달라고 설득하고 있다.
그러나 삼성중공업의 경영정상화에 대한 의구심은 여전한 것으로 보인다.
|
|
|
▲ 박대영 삼성중공업 사장. |
15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중공업 실사를 맡은 삼정KPMG가 삼성중공업에 대한 경영진단보고서를 14일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에 제출했다.
경영진단보고서에는 삼성중공업이 수주부진에 따른 실적악화 등 가장 보수적인 상황을 가정하더라도 향후 5년 동안 누계 손익은 흑자를 기록할 수 있다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또 삼성중공업이 해양플랜트에서 낸 추가부실 규모와 앞으로 필요한 자금규모도 보고서에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삼정KPMG는 삼성중공업이 1조 원 안팎의 유상증자를 제대로 추진하면 산업은행에 제출한 1조4551억 원 규모의 자구안 이외에 추가 자구안이 필요하지 않다고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중공업은 경영진단 결과를 토대로 채권은행들과 만나 대출금 만기 연장을 요청하고 있다. 그러나 금융권은 여전히 삼성중공업의 경영상태를 부정적으로 보고 있다.
삼성중공업의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은 이날 삼성중공업이 빌린 3천억 원의 여신 만기를 3개월 연장하기로 했다. 1년 단위로 여신 만기를 연장해왔던 기존 방침을 따르지 않고 연장기간을 줄인 것이다.
KB국민은행과 신한은행도 6월에 삼성중공업이 빌린 단기차입금의 만기를 연장하는 대신 대출기간을 기존 1년에서 3개월로 단축했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삼성중공업의 경영진단 결과가 지나치게 낙관적인 데다 유상증자를 포함한 자구안의 이행여부도 의심스러워 만기를 3개월 연장하고 추이를 지켜보기로 했다”고 말했다.
삼성중공업은 19일 전체 채권은행들을 대상으로 유상증자를 포함한 자구안과 경영진단 결과를 설명하기로 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남희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