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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발 가격인하 경쟁 전기차 수요 늘린다, 삼성전기 MLCC 훈풍 기대

조장우 기자 jjw@businesspost.co.kr 2023-03-06 13:4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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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테슬라발 가격 인하 경쟁이 전기차 보급 확대로 이어질 가능성이 커 삼성전기가 사업을 확대할 기회를 잡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기는 그동안 스마트폰용 적층세라믹커페시터(MLCC)를 주력 사업으로 꾸려왔는데 전기차 시장이 확대되면 이 분야에서 성장성이 더욱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테슬라발 가격인하 경쟁 전기차 수요 늘린다, 삼성전기 MLCC 훈풍 기대
▲ 삼성전기가 전기차 대중화 바람에 올라타 전장용 MLCC 분야에서 사업확장의 기회를 넓힐 가능성이 나온다. 사진은 MLCC를 이용해 장식한 자동차 조형 이미지 모습. <삼성전기>

6일 트렌드포스 등 시장조사기관 분석을 종합하면 삼성전기가 전기차 시장 확대에 따라 글로벌 전장용 MLCC 시장에서 점유율을 지난해 4%에서 올해 13%가량으로 3배 이상 높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전기차에는 내연기관차와 비교해 3배 정도 많은 MLCC가 탑재된다. 게다가 스마트폰과 비교해 전장부품 시장은 성장성도 크기 때문에 삼성전기의 실적에 도움을 줄 공산이 크다.

스마트폰에 들어가는 MLCC가 1천개 정도라면 자동차에는 1만개가 넘는 MLCC가 필요하다. 실제 테슬라의 모델3에는 9천개 이상, 모델5에는 1만개 이상의 MLCC가 탑재됐다.

삼성전기는 그동안 스마트폰을 비롯한 IT제품군에 무게를 두고 MLCC 사업을 벌여와 전장용 MLCC 시장에서는 입지가 약했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MLCC 시장에서 삼성전기의 점유율은 24%가량으로 34%를 차지하고 있는 1위 일본 무라타를 바짝 뒤쫓고 있다. 무라타는 전장용(점유율 44%)에서 강점을 바탕으로 MLCC 세계 선두를 지키고 있다.

삼성전기는 올해 전장용 MLCC 분야에 더욱 힘을 줘 점유율을 늘릴 것으로 보인다. 스마트폰 시장이 둔화하는 상황에서 전기차 시장 성장의 흐름에 올라타기 위해서다.

전장용 MLCC는 스마트폰용 MLCC보다 가격이 10배 넘게 비싸 고부가 제품으로 꼽힌다.

삼성전기는 전장용 MLCC 분야에 5년 전부터 힘을 주기 시작했는데 올해부터 사업 확장에 더욱 속도를 붙일 것으로 보인다.

이를 위해 삼성전기는 지난해 본격적으로 제품 개발에 힘써 높은 온도와 압력을 받는 가혹한 자동차 사용환경에서 견디는 고신뢰성 MLCC를 개발했다. 또 전장에 특화된 초소형·초고용량 MLCC를 개발하는 등 전장부품 라인업 확대에 공을 들이고 있다.

삼성전기는 올해에는 공정과 제품수준 고도화를 통해 인포테인먼트(정보+오락)시스템,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과 파워트레인 등으로 MLCC 적용 분야 다각화를 진행해 시장 수요에 발맞춰 가겠다는 계획을 세워뒀다.

삼성전기 MLCC 사업에서 전장용 매출비중은 2021년말 9%에서 2022년 말에는 18%까지 높아진 것으로 추산되며 올해에는 25%까지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트렌드포스는 “그동안 일본 MLCC기업들이 오랫동안 전장용 MLCC 시장에서 높은 점유율을 유지해왔지만 후발업체들이 시장에서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며 “특히 올해는 한국과 대만 업체들의 약진이 돋보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게다가 전기차 시장의 판이 테슬라가 불붙인 가격인하 정책으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돼 전장용 MLCC 수요도 크게 늘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전장용 MLCC는 일반적으로 완성차업체의 1차 협력업체에서 만드는 모듈화 부품에 다방면으로 들어가는 형태로 납품된다. 테슬라를 비롯한 전기차 업체들이 가격인하 경쟁으로 대중화 바람을 일으켜 시장 규모를 확대해 나가면 전장용 MLCC 시장도 자연스레 커지는 구조다.

라스 모래비 테슬라 생산부문장은 최근 열린 ‘테슬라 투자자의 날’ 행사에서 생산라인 공정을 획기적으로 줄여 조립비용을 절반으로 낮추겠다고 선언했다.

공장에 사람대신 로봇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여러 용접이 필요한 차체도 최대한 일체형으로 만들어 공정을 줄인다는 것이다.

완성차업계에서는 테슬라의 이같은 생산비용 절감이 전기차 시장에서 가격경쟁으로 이어져 포드의 짐 팔리 최고경영자가 제시했던 2만~3만 달러 전기차 시대가 한층 빠르게 다가올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아직 초기 단계인 전기차의 대중화 시대가 한층 앞당겨 지는 셈이다.

삼성전기는 최근 2022년 실적 콘퍼런스콜에서 “내연기관보다 3배 수준의 MLCC가 채용되는 전기차는 지난해와 비교해 30%이상 판매증가가 예상된다”며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 기능을 탑재한 차량도 20% 증가해 전장용 MLCC 수요 성장세는 계속 될 것이다”고 말했다.

고의영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전기차 자율주행 분야에 활용되는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 시장의 확대와 함께 초소형·초고용량 전장용 MLCC의 쓰임이 구조적으로 확대되고 있다”며 “삼성전기에서 전장용 MLCC 사업의 가치도 부각될 것이다”고 말했다. 조장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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