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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물산 합병 1년, 주주들의 손익계산서는?

김디모데 기자 Timothy@businesspost.co.kr 2016-07-15 16:2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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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물산이 주주총회에서 제일모직과 합병안을 가결한 지 1년이 다가온다.

삼성그룹은 삼성물산이 연평균 10% 이상 매출 성장을 이룰 것이라며 적극적으로 주주가치 제고에 나서겠다고 약속했다.

1년가량이 흐른 지금 당시 합병에 찬성한 주주들과 반대한 주주들의 각각 손익계산서는 어떨까?

  삼성물산 합병 1년, 주주들의 손익계산서는?  
▲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삼성물산 주가는 15일 13만3천 원으로 장을 마쳤다. 6월 초 11만2천 원으로 신저가를 찍었을 때보다 다소 회복했으나 여전히 합병 뒤 기대치에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지난해 7월17일 주주총회에서 삼성물산 주주의 58.91%가 합병에 찬성했고 제일모직 주주는 85.8% 출석 전원 만장일치로 합병에 찬성했다.

삼성물산은 옛 제일모직이 삼성물산과 합병한 뒤 존속해 사명을 변경한 회사다. 옛 제일모직 주주들이 합병에 찬성할 때 제일모직 주가는 17만9천 원이었다. 주총에서 합병안이 통과되면서 장중 한때 20만 원을 돌파하기도 했다.

하지만 1년 만에 제일모직 주주들의 주식가치는 25.7% 하락했다. 최고가와 비교하면 34.5%나 폭락했다.

옛 제일모직 최대주주이자 현재 삼성물산 최대주주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주식가치는 지난해 7월17일 5조6151억 원에서 4조1721억 원으로 1조5천억 원 가까이 증발했다.

옛 삼성물산 주주들도 마찬가지로 손해를 봤다. 옛 삼성물산 주주들은 1:0.35의 비율로 합병신주를 교부받았다. 제일모직 주가와 비교하면 1주당 약 6만2700원의 주식가치를 지닌 셈이다. 지난해 7월17일 종가도 6만2100원으로 크게 차이나지 않았다.

현재 삼성물산 주가에 당시 합병비율을 적용하면 4만6600원 정도이다. 주당 1만6천 원의 손해를 본 셈이다.

주가가 하락하면서 합병에 반대해 주식매수청구권을 행사한 주주들은 오히려 이득을 봤다. 제일모직 주식매수청구가격은 15만6493원, 삼성물산 주식매수 청구가격은 5만7234원이었다.

삼성그룹이 산정한 주식매수청구가격은 당시 주가에 비하면 다소 낮은 수준이었지만 현재 주가에 비하면 오히려 높다. 제일모직 주식매수청구가격은 현 주가보다 17.7%, 삼성물산 주식매수청구가격은 현 주가보다 22.9% 높다.

당시 주식매수청구권이 행사된 제일모직 주식은 단 한 주뿐이었다. 하지만 삼성물산은 1171만 주에 대해 주식매수청구권이 행사됐다.

옛 삼성물산 주주 중 주식매수청구권을 행사한 주주들이 추가로 이익을 볼 여지도 남아 있다. 5월 일성신약 등 일부 주주가 제기한 주식매수청구가격 조정소송 항소심에서 승소했기 때문이다. 항소심 재판부는 삼성물산이 주식매수청구가격을 6만660원으로 올리는 것이 정당하다고 판단했다.

만약 대법원에서도 항소심 재판부의 판결이 인정된다면 주식매수청구권을 행사한 주주들의 추가 소송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이 경우 옛 삼성물산에서 주식매수청구권을 행사한 주주와 주식을 계속 보유한 주주들의 손익 차이는 현재 주가 기준 주당 1만4100원 정도로 벌어진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디모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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