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조중석 이스타항공 대표이사가 이스타항공의 국제선 운항 재개를 위해 발빠르게 움직일 것으로 예상된다.
항공업계에서는 한때 파산 직전까지 갔던 이스타항공의 '재건' 과제를 조 대표가 성공적으로 수행할 지 관심이 모인다.
▲ 조중석 대표이사가 이스타항공의 국재선 재개에 발빠르게 움직일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1월 이스타항공을 인수한 사모펀드 VIG파트너스는 이스타항공 재건의 적임자로 조 대표를 낙점했다. |
국토교통부는 28일 이스타항공에 국제 항공운송사업 운항증명(AOC)를 재발급했다.
AOC 재발급에 따라 이스타항공은 36개월 만에 항공기를 다시 띄울 수 있게 됐다. 이스타항공은 3월 김포~제주 노선을 시작으로 운항을 재개한다는 계획을 세워놨다.
항공업계에서는 조 대표가 머지않아 국제선 운항 재개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조 대표가 국제선 운항을 서두르는 이유는 운수권(항공기로 여객과 화물을 탑재하고 하역할 수 있는 권리) 및 슬롯(특정 시간에 항공사가 공항에 항공기를 이착륙할 수 있는 권리) 유지와도 관련이 있다.
이스타항공은 2020년 3월부터 항공기 운항이 중단돼 운수권과 슬롯을 반납해야 할 가능성이 있다. 국토교통부령에 따르면 운수권은 신규 배분 이후 1년 내로 취항이 이뤄져야 하며 취항 이후 1년에 20주 이상 운항하지 않으면 운수권을 회수할 수 있다.
이스타항공은 운항 중단 이전 36개 지역에서 노선을 운영하고 있었다. 또한 2022년 4월에는 청주~마닐라 노선의 운수권을 배분받았다.
다만 국토부가 코로나19 확산 상황을 감안해 운수권 회수를 유예해 현재까지도 운수권은 유지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AOC 재발급에 성공한 이스타항공이지만 국제선 운항을 다시 시작하기 위해서는 선결해야 할 과제가 많다.
우선 노선 운항에 필요한 보유 기체 수를 늘려야 한다. 2019년 기준 이스타항공은 23대의 기체를 운영했었는데 현재 보유한 기체는 B737-800(B737-86N) 항공기 3기에 불과하다.
이스타항공은 추가로 B737-8(옛 B737-MAX8) 항공기 도입을 검토하고 있는데 기체 도입이 확정되면 승무원 등 운용인력까지 채용해야한다.
항공업계에서는 36개월의 공백을 극복하고 조 대표가 이스타항공을 다시 경쟁력 있는 항공사로 도약시킬지 관심이 집중된다.
관건은 국제선 운항이지만 상황이 만만치 않다. 현재 국내 저비용항공사(LCC)들의 국제선 이용객 유치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코로나19 확산 이후 오랫동안 막혔던 해외여행이 재개되면서 여행객들이 다시 늘어나고 있다. 국내 저비용항공사들은 일본, 동남아시아 등 중·단거리 국제선을 증편하고 프로모션에 나서는 등 고객 잡기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티웨이항공은 중대형 기체 A330-300 항공기를 도입한 뒤 중장거리 국제선 노선에 취항하면서 몸집을 키우고 있다. 제주항공은 올해 b737-8 항공기 40대를 도입해 단거리 노선의 점유율 확대에 공을 들이고 있다.
여기에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합병 이후 저비용항공 시장마저 거대항공사 위주로 재편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사모펀드 VIG파트너스는 올해 1월 이스타항공을 인수한 뒤 대표이사로 아시아나항공 전무 출신인 조 대표를 선임했다.
조 대표는 선임 당시 "창사 이래 최고 수준의 재무건전성을 바탕으로 이스타항공을 신속하게 정상화해 국민들에게 안전하고 수준 높은 서비스를 제공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1988년 금호그룹에 입사한 뒤 2008년 에어부산 경영본부 본부장, 2011~2016년 금호타이어 전략기획본부장, OE영업 본부장 전무, 2017~2020년 아시아나항공 한국지역본부장 겸 서울여객지점장을 거쳤다.
특히 아시아나항공 한국지역본부장 겸 서울여객지점장 재직하며 성과를 냈다는 평가를 받는다. 신재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