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인 행복점수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38개 나라 가운데 32위로 나타났다. 사회적 신뢰도 또한 약한 것으로 조사됐다. 사진 막대 그래프 회색처리된 부분이 한국의 행복점수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 |
[비즈니스포스트] 한국인이 스스로 인식하는 행복 수준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38개 나라 가운데 32위로 나타났다.
다른 사람을 일반적으로 믿는지를 묻는 질문에도 3명 가운데 1명만이 긍정적인 응답을 해 사회적 신뢰도 또한 낮은 수준인 것으로 조사됐다.
사회복지부문 국책연구기관인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은 2021년 기준 한국인이 느끼는 행복점수가 10점 만점에 6.11점으로 조사됐다고 26일 밝혔다.
행복점수는 '캔트릴 사다리'로 불리는 척도로 측정한다. '바닥이 최악의 상태인 0점이고 꼭대기가 최고 상태인 10점인 사다리를 상상하라. 스스로가 사다리의 어느 단계에 있다고 생각하는가?'라는 질문에 응답자가 답하는 방식이다.
한국인 행복점수는 OECD 회원국 38개 나라 가운데 32위로 하위권에 속한다. 그리스(6.10점), 일본(6.09점), 멕시코(5.99점), 폴란드(5.98점), 콜롬비아(5.29점), 튀르키예(4.37점) 순으로 행복점수가 한국보다 낮았다.
가장 행복점수가 높은 나라는 핀란드(7.79점)였으며 덴마크(7.70점), 이스라엘(7.58점), 아이슬란드(7.56점) 등이 뒤를 이었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 관계자는 "한국인의 행복 점수는 2010년 6.12점에서 시작했으며 2011년 6.95로 크게 높아진 것을 제외하면 대체로 5점대 후반 수준이다"며 "코로나19 직전인 2019년에는 5.90점이었던 것이 코로나19 유행이 시작된 2020년에는 5.79점으로 낮아졌고 다시 2021년 소폭 상승했다”고 말했다.
사회적 신뢰도를 측정하는 질문에도 한국인은 부정적 경향을 보이는 것으로 조사됐다.
일반적으로 사람을 믿는지 묻는 질문에 한국인 응답자 가운데 32.9%만이 '그렇다'고 답했다. 미국(37.0%)과 일본(33.7%)은 한국보다 긍정적인 대답 비율이 높았고 특히 뉴질랜드(56.6%), 네덜란드(55.4%), 호주(48.5%), 캐나다(46.7%)와는 큰 폭으로 차이를 보였다.
이밖에 행정부 신뢰도(12.9%), 의회 신뢰도(14.2%), 언론 신뢰도(13.7%) 등 사회 전반적으로 신뢰도가 낮은 모습을 보였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은 조사기관 갤럽이 전 세계 성인 인구를 대상으로 행하는 조사 '갤럽월드폴(Gallup World Poll)'의 설문조사 결과를 활용해 한국인이 스스로 행복하다고 느끼는지 등을 다른 국가들과 비교 연구했다.
갤럽은 전화 보급률이 인구의 80% 이상인 선진국 등에서는 임의번호걸기(RDD) 방식으로 조사를 시행한다. 개발도상국에서는 무작위로 가구를 선정해 대면 인터뷰를 진행한다.
국가별로 평균 1천여 명 정도가 설문에 참여한다고 갤럽측은 설명했다. 이근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