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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그룹 미국 전기차 베스트라인업 출격 준비, 테슬라 아성 허문다

허원석 기자 stoneh@businesspost.co.kr 2023-02-24 17:4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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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그룹 미국 전기차 베스트라인업 출격 준비, 테슬라 아성 허문다
▲ 현대차그룹은 올해 미국에 주력 전기차 신차를 투입하고 라인업을 늘려 테슬라 추격의 발판을 마련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차 고급브랜드 제네시스 GV70 전동화모델.
[비즈니스포스트] 글로벌 주요 전기차 시장 가운데 미국 전기차 시장이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올해 미국에 주력 전기차 신차를 투입하고 베스트 라인업을 꾸려 테슬라 추격에 고삐를 죌 것으로 보인다.

24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전기차 시장에서 미국은 가장 가파른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다.

미국 자동차업계 추산을 종합하면 지난해 미국 신차 판매량은 2021년보다 약 8% 줄어든 1370만여 대를 기록하며 10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반면 전기차는 80만여 대가 팔리며 전년보다 65% 급증했다.

올해부터는 미국 전기차 가격이 인하될 것으로 예상돼 전기차 시장의 가파른 성장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뉴욕타임스는 전기차 배터리 가격 하락의 영향을 받아 올해 미국 전기차 가격이 휘발유차 가격과 비슷해 질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놨다. 남미 광산 개발에 따른 공급 안정화로 배터리 핵심 소재 리튬 가격이 20%가량 떨어진 데다 미국에 건설된 공장에서 배터리 대량생산이 시작되면서 전기차 가격도 내려간다는 것이다.

이에 올해 본격적으로 전기차 리더십을 다질 계획을 세운 현대차그룹은 성장성이 큰 미국 시장에서 전기차 입지를 대폭 확대한다는 전략을 세웠다. 지난해 미국 전기차 판매시장에서 현대차그룹은 7.6%의 점유율을 보인 미국 포드에 0.5% 밀린 7.1% 점유율로 3위를 차지했다.

물론 미국 시장에는 글로벌 전기차 1위업체인 테슬라가 버피고 있다. 지난해 미국 시장 점유율은 65%로 압도적 1위다. 하지만 현대차는 테슬라의 아성을 무너뜨릴 수 있다고 본다.

실제 테슬라의 미국 시장 점유율은 2020년 79%, 2021년 72%, 2022년 65%로 하락하고 있다.

게다가 현대차그룹은 올해 주력 전기차 모델들을 대거 미국 시장에 내놓을 계획을 세우고 있어 테슬라 추격의 발판을 마련할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포드는 미국에 전기차 신차를 투입할 계획을 갖고 있지 않다.

현대차 미국 법인(HMA)은 23일(현지시각) 아이오닉6 미국 가격을 공개하고 현지 판매에 들어갈 준비를 마쳤다. 

아이오닉6의 미국 판매가격은 트림별로 4만1600~4만5500달러부터 시작한다. 1월 미국 전기차 평균 가격은 5만8725달러였다.

미국 경제매체 인사이더는 "현대차의 낮은 가격에 장거리를 갈 수 있는 세단은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에게 큰 고통이 될 것"이라며 "잠재적 전기차 구매자가 전기차의 높은 가격과 주행거리 부족으로 구매를 망설이고 있지만 아이오닉6는 두 부분에서 모두 탁월하다"고 전했다.

앞서 이달초 아이오닉6는 미국 환경보호청(EPA)에서 테슬라 모델3의 1회 충전 주행거리보다 긴 최대 361마일(581km)를 인증받았다.

현대차는 하반기 코나EV 완전변경(풀체인지) 모델을 미국에 투입한다. 일자형 헤드램프가 적용된 신형 코나 전기차는 앞서 이를 적용한 스타리아와 그랜저가 미국에서 출시되지 않아 미국에서 소비자들의 시선을 확 끌어당길 것으로 예상된다. 

구자용 현대차 IR담당 전무는 4분기 실적발표 질의응답을 통해 "아이오닉6의 미국 판매 개시 및 하반기 신형 코나 EV 런칭을 통해 지난해 말 기준 전체 전기차 판매의 약 14% 수준이었던 미국의 판매 비중을 올해 22%까지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기아는 올해 하반기 미국에 대형SUV 전기차 EV9를 내놓는다. 

EV9는 고성능 라인업을 제외하면 지금까지 출시된 현대차그룹의 전기차 가운데 가장 높은 수준의 상품성을 갖출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에서는 EV9가 정지상태에서 약 5초 만에 시속 100km에 도달하는 성능을 갖추고 1회 충전으로 540km를 갈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이다.

기아는 2021년 11월 미국 캘리포니아주에서 열린 '2021 LA오토쇼'에서 EV9의 콘셉트 모델을 세계 최초로 공개한 바 있다. 라이트트럭(SUV+픽업트럭) 비중이 70%를 넘나드는 미국에서 아직 절대강자가 없는 대형 전기SUV 시장을 공략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다만 북미에서 최종조립된 차량에 한해 최대 7500달러의 보조금(세액공제)을 지급하는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이 시행된 점은 현대차의 미국 전기차 판매 확대에 상당한 지장을 줄 것으로 보인다. 

미국 업체인 테슬라와 포드와 달리 미국 현지 전기차 생산체제를 구축하지 못한 현대차그룹의 아이오닉6, 코나EV, EV9 등은 모두  전기차 보조금을 받을 수 없다.

테슬라 라인업에서 가장 낮은 가격표가 붙은 모델3의 현재 미국판매 가격은 4만2990달러인데 보조금을 받으면 아이오닉6보다 한 단계 낮은 가격대를 형성하게 된다.

이에 대응해 현대차 미국 앨라배마 공장(HMMA)은 21일(현지시각) GV70 전동화모델 생산을 시작했다. GV70 전동화모델은 현대차그룹의 첫 미국 현지 생산 전기차다.

전기차 전문매체 일렉트렉은 "판매가격이 6만6850달러부터 시작하는 GV70 전동화모델은 리비안 R1S(7만3천 달러), BMW iX(8만5천 달러), 아우디 e-트론(7만800 달러) 등과 비교해 미국 럭셔리 전기차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낼 것"이라고 내다봤다.

현대차와 기아는 올해 미국에서 지난해의 2배가 넘는 합산 13만1천 대의 전기차를 판매할 계획을 세웠다. 올해 미국 전기차 시장은 25%가량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는데 현대차그룹은 100% 이상 전기차 판매량을 늘리겠다는 것이다. 

현대차가 올해 유럽에서 목표로 하는 전기차 판매 성장률은 20%다.

지난해 미국 판매를 본격 시작한 아이오닉5와 EV6는 미국에서 2만대 이상 판매되며 전기차 판매 순위 7위, 8위에 단단히 자리잡았다.

미국에서 역대급 전기차 라인업을 꾸리는 현대차그룹이 올해 인플레이션 감축법을 넘어 전기차 선도적 입지를 다질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허원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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