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김종득 우리종합금융 대표이사 사장이 디지털 채널을 통한 비대면 고객 수 증가를 바탕으로 2022년 호실적을 거뒀다.
이번 우리종합금융 실적을 바탕으로 김 사장이 재연임을 할 가능성도 높아졌다는 시선과 함께 우리은행에서 다른 역할을 맡게 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 김종득 우리종합금융 대표이사 사장이 디지털 시너지로 좋은 실적을 냈다. |
22일 우리종합금융 실적을 보면 2022년 연결기준으로 순영업수익 2010억 원, 순이익 920억 원을 거뒀다. 2021년보다 순영업수익은 27.3%, 순이익은 14.9% 증가했다.
우리종합금융의 2022년 CMA(종합자산관리계좌) 고객 수는 27만2900명, 비대면 고객 수는 19만1천 명으로 나타났다.
2021년과 비교해 각각 37.2%, 61.86% 늘어났다.
우리종합금융 관계자는 “운용자산이 늘어나며 이자이익이 증가했고 투자은행(IB) 업무 확대에 따른 비이자이익도 증가해 매출액과 영업이익, 순이익이 모두 늘었다”고 말했다.
다만 운용자산이 늘어나는 과정에서 안정성이 조금 위축됐다.
우리종합금융은 2022년 고정이하여신비율 0.63%를 나타냈다. 2021년보다 0.06%포인트 높아졌다.
고정이하여신비율은 연체기간이 3개월 이상인 고정이하여신 합계액(고정+회수의문+추정손실)이 여신총액에서 차지하는 비율을 말한다. 고정이하여신비율이 높을수록 부실자산이 많은 은행인 것으로 본다.
우리종합금융의 고정이하여신비율이 높아지긴 했지만 아직 0%대를 기록하고 있어 안정성에 문제가 있지는 않은 것으로 전망된다.
금융업계에서는 우리종합금융의 이번 실적을 두고 김 사장이 추진한 비대면 고객 대상 영업 확대가 그 성과를 낸 것으로 바라본다.
김 사장은 2020년 취임한 뒤 비대면 거래 고객을 대상으로 한 ‘하이 정기예금’ 상품을 연달아 내놓았다.
하이 정기예금 상품은 최고 연 4.1% 금리를 제공한 상품으로 총한도 소진으로 마감되며 현재 하이 정기예금3 상품까지 나왔다.
최근에는 비대면 고객을 늘리기 위해 우리금융지주 계열사인 우리금융캐피탈과도 협업했다.
우리종합금융은 개인을 대상으로 한 여신상품이 없고 우리금융캐피탈은 여신전문금융회사라 수신상품이 없어 두 계열사의 제휴는 서로의 약점을 보완하고 강점을 부각하는 등 시너지 효과가 컸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실적에서 성과를 내자 김 사장이 3월에 열릴 정기 주주총회를 마지막으로 2번째 임기를 마친 뒤 3번째 임기를 맞이할 수도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김 사장의 영업능력이 우리종합금융 사장 자리에 알맞다고 바라보기 때문이다.
김 사장은 우리은행에서 일할 때 6번의 반기 평가에서 1위를 차지했고 우리AMA통장, E-챔프 상품 등을 출시하며 흥행에도 성공해 영업능력을 인정받았다.
이에 우리금융지주가 김 사장을 재연임하도록 해 우리금융지주 실적 상승세에 속도를 붙이려 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우리금융지주 안의 주요 계열사 사장들 가운데
김정기 우리카드 대표이사 사장,
박경훈 우리금융캐피탈 대표이사 사장 등도 3월 주주총회까지를 임기로 두고 있다.
다만
김정기 우리카드 사장과
박경훈 우리금융캐피탈 사장은 이번이 1번째 임기였고
김종득 사장은 2번째 임기를 보냈다는 점을 고려하면
김종득 사장이 먼저 이동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여겨진다.
게다가 금융업계에서 계열사 대표 자리를 3연임까지 하는 경우가 많지 않다는 점도
김종득 사장이 우리종합금융 밖에서 다른 역할을 하게 될 수 있다는 관측에 힘을 싣는다. 조윤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