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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널Who] YG엔터 블랙핑크와 재계약 성공할까, 위기 돌파 첫 관문

조충희 기자 choongbiz@businesspost.co.kr 2023-02-22 08: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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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채널Who] YG엔터테인먼트는 예전부터 위기설이 흘러나올 때마다 소속 아티스트와 음원의 힘으로 정면돌파해왔다.

그런데 2023년에 와서는 그 원동력이 힘을 잃어가고 있다. 기존 아티스트들은 둥지를 떠날 채비를 하고 있는데 이들의 뒤를 이을 확실한 후계자를 마련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동안 YG엔터테인먼트를 떠받쳐온 남성아이돌 빅뱅은 2022년 초 미니앨범 봄여름가을겨울 활동을 끝으로 사실상 활동 중단에 들어갔으며 연말에 GD를 제외한 모든 멤버가 계약을 종료했다.

이에 따라 또 다른 기둥이자 여성아이돌 블랙핑크 의존도가 그 어느 때보다 높아졌다. 2022년 3분기에는 YG엔테테인먼트 앨범판매 매출의 90%를 블랙핑크가 담당했을 정도다.

그 블랙핑크가 2023년 활동 7년차를 맞이한다. 그리고 전속계약도 2023년부로 만료돼 재계약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엔터테인먼트업계에서 아이돌 재계약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블랙핑크의 재계약은 어떤 식으로 흘러가게 될지 짚어본다. 앞으로 YG엔터테인먼트의 대책은 무엇일지에 대해서 생각해보는 것도 의미가 있을 수 있다.

아이돌 재계약, 특히 여성아이돌의 재계약은 생각보다 복잡한 문제다. 과거 여러 선배들의 사례를 봐도 재계약에 실패하거나, 일부 멤버가 이탈하는 사례가 적지 않았다. 여성아이돌에게 이런 현상이 두드러져 엔터테인먼트업계에서는 이 시기를 ‘여성아이돌 마의 7년’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잘나가고 있는 그룹이라고 해서 예외는 아니다. 블랙핑크 이전에 YG엔테테인먼트를 떠받쳤던 2NE1 역시 7년차의 벽을 넘지 못했다.
 
그 배경을 살펴보면 우선 인기에 걸맞는 정당한 보상을 받고 남은 커리어 기간 개인적 이름을 건 개인활동을 하고 싶은 아티스트의 생각이 있다. 그리고 인기 하락과 수익성 문제를 생각할 수밖에 없는 기업의 입장이 있다.

블랙핑크, 그리고 YG엔테테인먼트 안에서 4인4색의 개인활동을 이어가면 되는 것 아니냐고 할 수 있지만 기업의 사정상 4인 모두의 개인활동을 블랙핑크 급으로 지원해주기 쉽지 않다. 그렇다면 아티스트 처지에서는 자신을 위한 확실한 비전이 없는 곳을 탈퇴하는 것이 합리적으로 느껴질 여지가 많다.

만약 재계약에 성공한다고 해도 오랜 연습생 기간, 또 데뷔 후 7년 동안 쌓인 피로와 부상이 건강문제로 나타나 전처럼 왕성한 활동을 이어가기 쉽지 않을 수 있기에 기업 입장에서 절정기의 아티스트와 동등한 입장에서 맺는 계약이라는 건 지출은 많아지고 수익은 줄어드는 일이 될 수밖에 없다.

그래서 엔터테인먼트 기업들은 재계약을 포기하고 다음 주자를 선보이는 경우가 많은데 2023년 YG엔테테인먼트 내부에 블랙핑크를 대체할 수 있는 카드가 많지 않은 것이 문제다.

2020년 데뷔해 빅뱅의 후계자가 돼 줄 것으로 기대받았던 남성아이돌 트레져는 2022년 10월 발매한 앨범 '더세컨드스텝:챕터투'의 초동 판매량이 40만 장으로 직전 앨범 성적인 54만 장보다 뒷걸음질치는 모습을 보였다.

이후 모두 56만장이 판매됐는데 이것이 일반적인 음반 판매량과 비교하면 적은 수가 아니지만 업계 기대치였던 100만 장을 달성하지 못했고 다른 대형 소속사의 4세대 남성아이돌의 성적에 미치지 못한 것도 사실이다.

다만 2023년 블랙핑크 후계자가 돼줄 차세대 여성아이돌이 나온다는 점은 위안거리다. 새 걸그룹 베이비몬스터는 원래 2021년 데뷔하기로 돼 있었으나 코로나19 팬데믹과 양현석 총괄프로듀서 부재로 데뷔가 2년이나 늦어졌다.

이렇게 된 이유는 무엇일까?

YG엔터테인먼트는 2000년대 세븐 빅뱅 투애니원을 잇따라 성공시키면서 SM엔터테인먼트, JYP엔터테인먼트와 함께 엔터테인먼트 3사로 떠오른 기업이다. 2010년부터는 외부에서 영입한 싸이 등의 아티스트들이 성공을 거두면서 국내 1위 엔터테인먼트 기업이 됐었던 시절도 있었다.

그런데 2015년부터 무리한 사업다각화에 발목을 잡히면서 본업의 경쟁력이 손상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또 YG엔테테인먼트는 오너인 양현석 총괄프로듀서를 중심으로 운영되고 있었는데 양 프로듀서가 오랜 기간 송사에 휘말리면서 미래를 준비할 시기를 놓쳤다는 해석도 있다.

2022년 기준 YG엔터테인먼트는 상장사 YG플러스를 비롯해 21개의 자회사와 손자회사 보유한 기업집단이 됐다. 이 기업 대부분이 적자를 내고 있다. 특히 화장품 사업에 진출하기 위해 해당업계에서 잔뼈가 굵은 CEO를 영입했는데 2016년부터 중국에서 한국화장품의 인기가 떨어지면서 흐지부지 된 것이 가장 뼈아픈 실패다.

이에 YG엔테테인먼트는 2019년 엔터테인먼트 사업에서 잔뼈가 굵은 황보경 전무를 CEO로 내부 승진시켜 문제 바로잡기에 나섰다.

황 대표는 부실 계열사를 대거 정리하고 본업인 엔터테인먼트 사업을 살리겠다는 약속을 내놨다. 취임사에서는 “어려운 시기에 막중한 책임과 사명감을 느낀다. YG엔터테인먼트가 한 단계 도약하기 위한 기본을 바로 세우겠다”고 말했다.

이런 황 대표의 계획이 결실을 맺기까지는 시간이 더 필요한 것으로 보이며 그 선결과제는 블랙핑크의 재계약이라는 점이 분명해 보인다. 조충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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