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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기대감 타고 꿈틀대는 철강주, 중국 양회 '학습 효과'에 쏠리는 눈

정희경 기자 huiky@businesspost.co.kr 2023-02-21 15:4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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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기대감 타고 꿈틀대는 철강주, 중국 양회 '학습 효과'에 쏠리는 눈
▲ 21일 중국 최대 정치행사를 앞두고 철강주 주가가 크게 오르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중국 최대 정치행사인 '양회'를 앞두고 철강주 주가가 꿈틀대고 있다.  

지난해 경기 부진에 힘을 못 썼던 철강주 주가는 올해 들어 경기가 개선될 것이란 기대감에 고개를 들고 있다. 철강주가 중국의 경기 활성화 정책에 따른 수혜를 입을 것이란 기대감이 상승세에 힘을 더했다.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RX철강지수는 2월 들어 이날까지 11.96% 오르며 28개 업종지수 가운데 상승폭이 가장 컸다.

KRX철강지수는 포스코홀딩스, 현대제철, 동국제강, 고려아연 등 철강 대표종목들로 구성돼 있다. KRX 철강지수는 13일부터 이날까지 7거래일 연이어 상승하고 있다. 올해 들어서 19.99% 급등했다.

철강주는 경기 흐름에 민감한 대표적인 업종이다.

호황기에는 자동차, 소비재, 건설 등에 필요한 철강 수요가 늘어나면서 업황이 좋아지지만 침체기에는 수요부진에 따라 둔화한다. 2021년 수요 회복에 따라 호황을 누린 철강업계는 지난해 금리인상 기조에 따라 업황 악화를 겪고 있다.

하지만 올해 들어 철강주는 업황이 바닥을 찍었다는 낙관론이 번지면서 상승세로 돌아섰다. 강달러 현상이 지난해 대비 약화된 점과 금리인상 사이클이 종료될 수 있다는 전망이 업황 개선에 대한 기대감을 키웠다. 

여기에 지난해 연말부터 커지고 있는 중국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에 대한 기대감도 주가를 끌어올리고 있다. 
 
경기 기대감 타고 꿈틀대는 철강주, 중국 양회 '학습 효과'에 쏠리는 눈
▲ 사진은 현대제철 냉연제품. <현대제철>

투자자들은 특히 최근 중국의 최대 정치행사인 양회(전국인민대표대회,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를 앞두고 철강주에 주목하고 있다. 중국이 다음달 양회에서 대규모 경기 부양책을 발표하게 되면 철강 수요가 늘어날 것이란 이유에서다. 

중국 양회는 3월4일 개막한다. 중국 당국이 양회를 앞두고 경제회복에 대한 자신감을 강조하고 있는 만큼 경제 회복을 위한 대규모 경기 부양책이 수립될 것으로 기대된다. 중국 당국은 최근 부동산 경기 회복에 총력을 기울이며 정책적 지원을 이어가고 있다. 

노동길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다음주 양회를 전후로 정책 기대감을 유지해도 괜찮을 것이다"며 "한국 경기 민감주들이 정책 기대감을 타고 먼저 움직일 수 있는 정황이다"고 분석했다. 

노 연구원은 이어 "지방정부 특별채 조기 발행 빈도는 지난해 대비 50% 가량 증가한 2조2천 위안으로, 사상 최대 규모다"며 "이를 통해 고정자산투자 관련 중국 정부정책 구사 의지를 재확인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과거 사례를 살펴보면 중국 양회는 증시에 긍정적인 영향을 준 것으로 나타났다.

메리츠증권에 따르면 중국 증시는 양회를 앞둔 1달 동안 대부분 상승했다. 2013년부터 10년 동안 8번 올랐다. 최설화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양회 직전 경기부양책에 대한 시장 참여자들의 기대감이 큰 것을 나타낸다"며 “업종별 수익률을 보면 철강과 비철금속 등 경기 민감 업종의 상승세가 상대적으로 뚜렷했다”고 분석했다.

증권가에서는 경기에 민감한 철강주가 경기 사이클에 선행해 주가가 상승추세에 들어섰다는 전망이 나온다. 지난해 저점을 찍고 올라가는 과정이라는 것이다. 

안회수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경기, 물가, 환율 3박자의 흐름이 철강주에 대한 우호적인 환경이다"며 "국내 철강주의 밸류에이션(주가 대비 기업가치) 매력이 돋보인다며 경기 민감주 특성상 실수요와 실적 회복이 확인되기 전부터 주가가 추세적으로 움직이므로 매수전략 대응이 적절하다"고 판단했다. 

다만 중국 부동산 위기가 여전하고 경기회복이 예상보다 더딘 만큼 기대가 지나치지 않은지 유의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도 있다. 중국 철강 수요에서 건설 산업이 2022년 기준 약 49%가량을 차지하고 있는 만큼 부동산과 철강수요와의 상관관계가 크다.

박성봉 하나증권 연구원은 “올해 중국 경기 반등예상에 따라 철강 수요도 하반기로 갈수록 강한 반등을 예상한다”면서 “중국철강협회가 지적한 것처럼 부동산 침체와 제조업 수출 둔화는 철강 소비에 걸림돌이 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정희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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