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애플이 TSMC에 위탁생산을 맡기는 반도체 파운드리 물량을 대폭 축소하고 있다는 외국언론 보도가 나왔다. 3나노를 비롯한 첨단 미세공정 기반 반도체도 포함된다.
올해 아이폰과 맥북 등 주요 제품의 수요가 부진할 것으로 예상되는 데 따른 조치로 분석된다.
▲ 애플이 TSMC에서 생산하는 미세공정 반도체 주문 물량을 대폭 축소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TSMC 파운드리 생산공장. |
20일 IT전문지 기즈차이나에 따르면 애플은 TSMC에서 생산하는 7나노와 5나노, 4나노 및 3나노 반도체 주문량을 크게 줄이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7나노 공정은 애플의 모니터에 들어가는 반도체, 5나노 공정은 맥북 등에 쓰이는 M1 시리즈 프로세서에 활용되는 공정이다. 4나노 공장은 아이폰15 시리즈 전용 프로세서 A16에 활용된다.
3나노 공정은 애플이 올해 하반기 출시하는 아이폰16 시리즈 및 M3 프로세서에 적용될 것으로 예상됐던 TSMC의 최신 공정이다.
애플이 현재 TSMC에서 활용하는 반도체 미세공정 주문을 축소한다는 것은 올해 대부분의 제품에서 판매 부진을 예상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미국을 비롯한 주요 시장에서 물가 상승세가 지속되고 경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전자제품 수요가 크게 줄어들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기즈차이나는 TSMC의 3나노 파운드리 생산 가격이 웨이퍼당 2만 달러(약 2600만 원)로 예상되는 점도 수요 감소에 영향을 미쳤을 수 있다고 바라봤다.
TSMC의 최대 고객사인 애플이 첨단 미세공정 기반 반도체 주문량을 줄인 것은 TSMC 실적에 악영향으로 이어질 수 있다.
이는 TSMC뿐만 아니라 세계 전체 반도체 파운드리 업황에 부정적 신호로 파악된다. 애플이 반도체 위탁생산 주문을 큰 폭으로 축소하는 사례는 흔치 않기 때문이다.
다만 기즈차이나는 TSMC가 애플의 반도체 위탁생산 물량을 줄이더라도 다른 고객사의 반도체 주문을 통해 충분한 생산량을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바라봤다.
인텔과 퀄컴, 엔비디아와 미디어텍 등 기업이 이미 2024년까지 TSMC에서 생산할 3나노 반도체 물량을 선제적으로 주문해 뒀기 때문이다.
기즈차이나는 TSMC가 현재 미세공정 반도체에서 삼성전자에 우위를 갖추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앞으로 파운드리 가격을 점차 낮추는 데도 성과를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바라봤다.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