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희경 기자 huiky@businesspost.co.kr2023-02-20 09:2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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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미국 고용과 물가지표가 예상 밖의 강세를 나타낸 점이 증시에 부담으로 다가올 것이란 전망이 증권가에서 나왔다. 국내 주식시장이 조정을 받거나 박스권에 갇혀있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20일 허재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1월 고용과 물가지표 모두 시장에 부정적이었다"며 "하지만 2월 들어 주식시장 반등이 멈춘 보다 근본적인 이유는 투자심리가 너무 뜨거워졌기 때문이다"고 분석했다.
▲ 20일 허재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주식시장이 조정을 받거나 박스권에 갇힐 가능성을 제기했다.
증시 낙관론이 나타나면서 물가지표와 같은 악재에 민감해질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분석이다.
허 연구원은 미국 개인투자자들의 투자 심리지표가 지난해 10월~11월 바닥을 찍고 올라왔으며, 공포심리도 연초들어 약화되며 주식시장 심리가 다소 '탐욕'에 가까워졌다고 설명했다.
허 연구원은 이러한 상황에서 "주식시장이 상승하려면 강한 경기나 실적 개선이 필요하다"며 "연초 이후 올랐던 주식시장 상단은 갇혀 있거나 당분간 조정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다만 허 연구원은 주식시장 반등추세가 완전히 꺾이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그 이유로 미국 고용과 물가 충격이 길게 이어지지 않을 것이란 점을 들었다. 그는 "최근 늘어나는 미국 일자리 수는 주로 비정규직 중심일 가능성이 높아 지표에서 보여주는 만큼 미국 고용시장이 강하지 않다"며 "물가에 관해서도 임금과 관련 높은 서비스 물가의 정점은 지나, 임대료는 결국 하락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기업이익도 붕괴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허 연구원은 "기업이익이 나빠지고 있지만 무너지지는 않고 있다"고 말했다.
그 외에도 유럽과 중국 경기가 선전하고 있는 점이 글로벌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를 어느 정도 완화시킬 것으로 전망됐다.
업종에 관해서는 1월 반등을 주도했던 주도주들의 비중을 줄이고, 실적호조 업종을 중심으로 접근할 것을 조언했다.
허 연구원은 "은행, 반도체, 소프트웨어, 철강 운송 등 1월 이후 주도주에 대해서는 비중을 조금 줄일 필요가 있다"며 "무엇보다 정부가 경쟁 시스템이 필요하다고 언급한 통신, 은행 업종에 대해서는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주목할 점은 1월 말 이후 실적호조 업종과 철강, 화학, 가전(배터리), 디스플레이, 코스닥 업종은 더 강해지고 있다는 점이다"며 "당분간 이러한 업종 중심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정희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