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하이투자증권은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또 다시 큰 폭으로 기준금리를 인상(빅스텝)할 가능성이 있음에도 글로벌 자금의 위험자산 선호현상은 여전하다고 분석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20일 “일부 연준 위원들의 매파적 발언으로 추가 빅스텝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면서도 “신흥국 주식 등 위험자산에 대한 선호는 그대로인 것으로 파악된다”고 말했다.
▲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또다시 큰 폭으로 기준금리를 인상(빅스텝)할 가능성이 있음에도 글로벌 자산의 위험자산 선호현상은 그대로인 것으로 나타났다. |
최근 미국 경제는 고용, 소매판매, 소비자물가 등 지표에서 모두 상승세를 보였다. 경제가 튼튼하다는 지표가 연달아 나오며 연준이 금리인상의 폭을 다시 키울 수 있다는 우려가 퍼졌다.
제임스 블러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은행 총재는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0.5%포인트 금리인상을 지지할 예정이다”고 최근 말했다.
이에 달러 가치가 다시 상승해 신흥국으로 향했던 글로벌 자금이 다시 미국으로 되돌아올 가능성이 생겼다.
그러나 글로벌 자금의 위험자산 선호 심리는 큰 변화를 보이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안전자산 선호 심리를 상징하는 달러화 지수는 반등했지만 달러 가치 상승폭이 제한적인 가운데 지난해와 같은 ‘킹달러’ 현상은 다시금 일어나지 않고 있다.
오히려 미국 신용스프레드와 신흥국 신용스프레드 등 주요국 신용 스프레드가 안정적인 흐름을 이어가며 신흥국 자산과 관련한 큰 변화는 나타나지 않고 있다.
또 다른 대표 위험자산인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의 가격도 큰 변동을 보이지 않고 있다.
이 가운데 중국의 경제활동재개(리오프닝)의 효과가 드디어 발휘되고 있다는 지표들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14일 중국의 경제활동지수는 1.185로 1월31일 0.602에 비해 2배 이상 늘어났다.
글로벌 시장조사 업체 Ipsos의 1월 중국 소비자신뢰지수는 73.6으로 2021년 1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소비심리가 반등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지표로 조만간 중국의 내수 회복을 기대해 볼 수 있다.
주택가격도 긍정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1월 70대 대도시 주택가격이 2021년 8월 헝다 사태가 터진 이후 처음으로 상승 전환했다. 중국 정부의 부동산 규제 완화와 유동성 공급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박 연구원은 “중국 리오프닝 효과와 관련된 지표들이 잇따라 확인되기 시작한 것은 긍정적이다”며 “자칫 흔들릴 수 있었던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이에 힘입어 유지 혹은 강화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김태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