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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 박정호 "인공지능 챗봇이 반도체 수요의 새 킬러 앱 된다"

나병현 기자 naforce@businesspost.co.kr 2023-02-15 16:3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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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박정호 SK하이닉스 대표이사 부회장이 챗GPT와 같은 ‘인공지능(AI) 챗봇’이 반도체 수요의 새로운 킬러 애플리케이션이 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박정호 부회장은 15일 서울 광화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한림대 도헌학술원 개원 기념 학술심포지엄에서 'AI 시대, 한국 반도체가 나아갈 길'을 주제로 기조 연설을 진행했다.
 
SK하이닉스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31943'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박정호</a> "인공지능 챗봇이 반도체 수요의 새 킬러 앱 된다"
박정호 SK하이닉스 대표이사 부회장이 15일 서울 광화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한림대 도헌학술원 개원 기념 학술심포지엄에서 '인공지능 챗봇'이 반도체 산업에 미칠 파급력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림대학교 도헌학술원은 다양한 학문 분야를 융합, 발전시키기 위한 종합학술연구 '싱크탱크'로 지난해 설립돼 초대 원장에 송호근 교수가 취임했다.

박 부회장은 인공지능 시대를 맞아 메모리반도체 기술도 진화할 것이라고 바라봤다.

최근 화제의 중심인 대화형 인공지능 '챗GPT'를 시작으로 많은 빅테크 기업이 인공지능 챗봇 서비스에 뛰어들고 있다. 챗GPT 등 인공지능 시대가 펼쳐지고 관련 기술이 진화하면서 글로벌 데이터 생성, 저장, 처리량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날 공산이 크다.

이러한 흐름 속에 SK하이닉스가 세계 최초로 개발한 최고속 D램인 HBM은 인공지능 시대 기술 진화에 큰 역할을 하고 있다.

HBM은 여러 개의 D램을 수직으로 연결해 기존 D램보다 데이터 처리 속도를 혁신적으로 끌어올린 고부가가치, 고성능 제품이다. HBM 최신 세대인 HBM3는 초당 데이터 처리 속도가 819GB(기가바이트)에 달해 초고속 인공지능 반도체 시장에서 최적의 제품으로 평가받고 있다.

박 부회장은 “인공지능 챗봇 분야는 반도체 수요의 새로운 '킬러 애플리케이션'이 될 것”이라며 컴퓨터처리장치(CPU)에 직접 연결되는 기존 메모리 용량 확장의 한계를 넘어서기 위해 CXL 등 공유 메모리의 역할도 중요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공유 메모리는 서버 등에서 특정 플랫폼을 채용함과 동시에 메모리 용량과 성능이 고정되는 한계를 탈피해 메모리를 유연하게 확장해 활용할 수 있어 고성능 연산 시스템에서 각광 받는 메모리 탑재 유형이다.

박 부회장은 한국 반도체 산업의 경쟁력 유지를 위한 제언도 했다.

반도체는 20년 이상 한국의 수출 1, 2위 품목이며 산업 종사자도 31만 명으로 추산된다. 한국의 글로벌 메모리 시장점유율은 62%로 압도적인 1위인만큼 국가 차원에서 강화해야 하는 핵심 산업이다.

최근 세계 각국은 글로벌 반도체 전쟁에서 이기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 IT 기술 진화에 있어 필수 부품인 메모리는 지속해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박 부회장은 “한국이 반도체 강국의 위상을 지키기 위해서는 우수 인재 육성, 정부의 반도체 생태계 강화 노력 미래 기술 준비가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인재 확보가 가장 시급한데 2031년 학사, 석사, 박사 기준으로 총 5만4천 명 수준의 인력이 부족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국 지역 거점 대학에 반도체 특성화 성격을 부여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를 통해 지역 경제와 국가 균형 발전도 기대할 수 있다는 것이다.

대기업, 소부장, 학계가 함께 반도체 생태계를 활성화할 플랫폼으로 미니 팹(공장) 구축도 제안했다.

미니 팹은 반도체 생태계 기업과 학계의 연구 결과나 시제품 분석, 양산 테스트를 지원할 수 있도록 반도체 공정을 간소화한 형태로 장비 환경을 제공하는 시설을 말한다. 

전 세계 반도체 강국들은 연구와 테스트를 위한 300mm(12인치) 기반 미니 팹을 보유해 반도체 기술을 경쟁적으로 발전시키고 있는데 국내는 200mm(8인치) 기반 미니 팹만 보유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2027년 용인 반도체클러스터 내에 미니 팹 성격의 300mm 기반 '트리니티 팹'을 구축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박 부회장은 마지막으로 반도체 기술 혁신이 지구와 인류에 기여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박 부회장은 “전 세계 서버용 D램이 DDR4에서 DDR5로 전환되면 2022년부터 2030년까지 누적 29.2TWh(테라와트시)의 전력을 감축할 수 있다”며 “이는 약 1167만 톤의 온실가스를 감축하는 효과를 불러올 것으로 추산된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 반도체가 고효율, 고성능 제품 개발로 지구와 인류에 기여하고 이러한 리더십이 다시 업계 경쟁력 강화로 이어지는 선순환을 모색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나병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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