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박승오 하나캐피탈 대표이사 사장이 지난해 하나캐피탈 실적을 사상 최고치로 끌어올리며 임기 첫해 경영 능력을 확실히 입증했다.
15일 하나금융지주에 따르면 하나캐피탈은 지난해 순이익 2983억 원을 거뒀다. 1년 전보다 9.7% 증가한 것으로 역대 최대 실적이기도 하다.
▲ 박승오 하나캐피탈 대표이사 사장이 임기 첫해 경영능력이 확실히 입증했다. |
하나증권이나 하나카드, 하나생명 등 하나금융그룹 비은행 계열사들이 지난해 모두 실적이 뒷걸음질한 것과 비교하면 하나캐피탈의 성과는 더욱 두드러진다.
하나캐피탈은 하나금융그룹 내에서 순이익 규모를 기준으로 하나은행, 하나증권에 이어 세 번째로 꼽히는데 이번에 하나증권보다 더 많은 순이익을 냈다.
하나증권은 지난해 증시 부진 등의 영향으로 1년 전보다 75.1% 감소한 1260억 원의 순이익을 올렸다.
하나캐피탈의 실적 증대에는 박 사장의 포트폴리오 다변화 노력이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하나캐피탈은 박 사장 취임 전부터 자동차금융 중심에서 벗어나 기업금융을 늘리는 방향으로 사업 포트폴리오 변화를 추진했는데 박 사장이 취임 뒤 이런 전략에 더욱 탄력을 더하면서 하나캐피탈의 실적 증대를 이끌었다는 것이다.
하나캐피탈은 박 사장 취임 뒤 자동차금융 비중은 줄고 기업금융 비중은 크게 늘면서 사업 포트폴리오 불균형이 한층 개선된 것으로 파악된다.
한국신용평가가 1월 내놓은 무보증사채 신용등급 평가 자료에 따르면 2022년 9월 말 기준 하나캐피탈의 영업자산은 14조3천억 원으로 자동차금융 38.1%, 기업금융 37.2%, 투자금융 10.4%, 기타 14.3% 등으로 구성돼 있다.
하나캐피탈의 2021년 말 영업자산 비중이 자동차금융 41.4%, 기업금융 31.2%, 투자금융 9.5%, 기타 18.3% 등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영업자산별 비중 격차가 크게 줄었다.
박 사장은 임기 첫해 뛰어난 성적표로 경영능력을 입증하면서 그룹 내에서 입지도 한층 단단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함영주 하나금융지주 대표이사 회장이 핵심 과제의 하나로 비은행 경쟁력 강화를 강조하고 있어 하나캐피탈의 실적 증대는 더욱 남다른 의미를 지닐 수밖에 없다.
박 사장 직전 하나캐피탈을 이끌었던 윤규선 전 하나캐피탈 대표이사 사장은 실적 증가세를 안정적으로 이어간 성과를 높이 평가받아 두 번 연임에 성공했고 지난해에는 하나금융지주 회장 최종후보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박 사장은 지난해 3월부터 하나캐피탈을 이끌고 있으며 임기는 올해 말까지다.
박 사장은 하나캐피탈에 오기 전 하나은행에서 다양한 여신 분야를 경험해 여신 전문가로 꼽힌다.
하나은행에 1993년 입행한 뒤 개인여신심사부 부장, 중앙영업본부장, 기업사업본부장 전무, 여신그룹장 부행장 등을 맡았다.
1964년생으로 올해로 만 59세다. 전남 화순고등학교와 동국대학교 법학과 졸업했다. 차화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