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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Who] CJ제일제당 악조건 뚫고 최대실적, 최은석 K푸드 전략 '주효'

신재희 기자 JaeheeShin@businesspost.co.kr 2023-02-14 15:3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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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힘든 상황에서 실력이 나온다. 최은석 CJ제일제당 대표이사 얘기다. 

CJ제일제당은 지난해 대외적인 악조건 속에서도 2022년 사상 최대 매출과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최 대표의 수익성 방어와 K푸드 확산 전략이 그런 성과를 만들어냈다.
 
[오늘Who] CJ제일제당 악조건 뚫고 최대실적,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290225'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최은석</a>  K푸드 전략 '주효'
▲ CJ제일제당이 지난해 사상 최대 매출과 영업이익을 거두면서 최은석 CJ제일제당 대표이사의 지난해 사업전략이 재조명 받고 있다. 최 대표는 지난해 글로벌 전략품목(GSP)를 중심으로 해외 식품사업을 키우고 국내에서는 가격 인상을 통해 수익성을 방어했다.

CJ제일제당은 지난해 해외 식품사업을 적극 확장하고 높은 시장 지배력을 활용해 바이오사업 아미노산 제품의 판매 지역을 확대했다. 또한 가격 인상과 고수익 스페셜티 제품 확대에 힘쓰면서 식품 원가 상승 및 아미노산 판가 하락 등 수익성 악화 요인에도 적극 대응했다.

14일 식품업계에서는 CJ제일제당이 2022년 사상 최대실적을 거둔 것을 두고 최은석 대표의 적극적인 사업 확장과 선택과 집중을 통한 수익성 방어 전략이 주효했기 때문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CJ제일제당(CJ대한통운 실적 제외)은 2022년 연결기준으로 매출 18조7794억 원, 영업이익 1조2682억 원, 순이익 6070억 원을 거둔 것으로 잠정집계됐다. 2021년과 비교해 매출은 19.3%, 영업이익은 7.6% 각각 성장했다. 순이익이 9.7% 감소했지만 매출과 영업이익은 사상 최대 규모다.

지난해 고금리, 고물가, 고환율 등 '3고 현상'이 이어지며 소비경기가 위축됐다. 여기에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발발하면서 밀, 식용유, 옥수수 등 원·부재료 가격이 치솟아 CJ제일제당의 실적 방어에 대한 우려가 나오기도 했다. 

최 대표는 지난해 3월 열린 CJ제일제당 정기주주총회에서 "2022년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른 경제 제재, 높은 인플레이션, 글로벌 공급망 이슈, 코로나19 확산 지속 등으로 사업에 비우호적인 시장 상황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며 "투자자들이 걱정하지 않도록 잘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우선 높아진 원가 부담을 해소하면서 발등에 떨어진 불을 진화했다.

우크라이나에서 구매하던 곡물은 다른 지역으로 구매처를 돌렸고 국제 곡물 구매 관련 전문가 조직을 가동해 선물·옵션 등을 통해 곡물가 변동의 영향을 최소화했다. 

국내 시장에서는 가격 인상으로 대응했다. CJ제일제당은 햇반(3월), 설탕·설탕·캔햄·식용류·국밥(8월), 국물요리·김치·장류·파스타소스(9월), 식초·맛술(12월) 등 품목들 전반에 걸쳐 가격을 인상했다.

해외 식품사업은 글로벌 전략품목(GSP, 만두, 즉석밥, 김치, 김, 치킨, K소스, 롤 등 7개 품목)을 중심으로 한 K푸드 확산 전략이 성공하면서 실적 확대를 주도했다.

CJ제일제당에 따르면 2022년 글로벌 전략품목의 해외 매출은 2021년 1조378억 원에서 2022년 1조6165억 원으로 56%가 늘어났다.

이에 힘입어 해외 식품사업은 지난해 연매출 5조 원을 처음 돌파했다. 전체 식품사업 매출 가운데 47%를 차지했고 영업이익은 45% 성장했다. 

최 대표는 북미지역 사업구조도 재정비했다. 2019년 인수한 자회사 미국 냉동식품 기업 슈완스가 지난해 8월 CJ푸드USA를 합병하도록 한 것이다.

슈완스는 2022년 매출 3조3369억 원, 영업이익 2171억 원을 거뒀다. 2021년보다 매출은 16%, 영업이익은 53% 각각 늘어나는 등 CJ제일제당 북미지역 식품사업의 핵심으로 거듭나고 있다.

지난해 제품 판가 하락으로 실적 후퇴가 예상됐던 바이오사업부문에서도 생산과 마케팅 방식을 조정해 대응했다.

CJ제일제당은 전 세계 거점 공장에서 각 시장에 적합한 품목을 집중 생산·공급하는 '호환생산' 방식을 통해 라이신, 메치오닌, 트립토판 등 아미노산 제품을 생산해 북미, 유럽, 남미 등의 시장을 집중 공략하면서 수익성을 방어했다.

또한 높은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스페셜티(발린, 알지닌, 히스티딘 등의 고기능 아미노산 제품) 제품의 기능성 마케팅에 주력하면서 바이오사업부문 매출 가운데 스페셜티 제품 매출을 2020년 말 9%에서 2022년 3분기 기준 15%까지 끌어올렸다. 

최 대표는 CJ제일제당의 미래 성장을 위한 사업 포트폴리오 확장에도 공을 들였다.

CJ제일제당은 지난해 11월 식품소재, 뉴트리션(영양), 배양육, 대체육 등의 분야를 담당하는 FNC부문을 신설했다. 최 대표는 부문 신설 당시 "이들 분야는 성장 잠재력이 매우 높을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새로운 미래 성장동력으로 만들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바이오 분야에서는 생분해소재 생산과 상용화에 들어가기도 했다. CJ제일제당과 HDC현대EP의 합작법인 CJHDC비오솔은 지난해 12월 충북 진천 광혜원지방산업단지에서 연간 1만1천 톤의 복합 생분해소재 플라스틱을 생산할 수 있는 생산공장을 준공했다. 

앞서 CJ제일제당은 지난해 5월 인도네시아 생분해소재 플라스택 공장의 가동을 시작한 뒤 같은해 8월에는 호텔체인 아코르의 호텔용품 소재 공급에 나서기도 했다. 신재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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