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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석화 박준경 이사회 진입 첫해 '불운', 올해 매출 방어로 능력 보인다

장상유 기자 jsyblack@businesspost.co.kr 2023-02-09 13:5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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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박찬구 금호석유화학그룹 회장의 아들 박준경 금호석유화학 영업본부장 사장이 오너경영인으로 사내이사 합류 첫해인 지난해 석유화학 업황 악화와 마주했다.

박준경 사장은 박찬구 회장의 뜻에 따라 오랫동안 실무 경험을 쌓은 덕분에 좋은 역량을 보유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금호석화 박준경 이사회 진입 첫해 '불운', 올해 매출 방어로 능력 보인다
박찬구 금호석유화학그룹 회장의 아들 박준경 금호석유화학 영업본부장 사장이 경영 능력을 입증할 기회를 맞이했다.

이런 만큼 박 사장이 금호석유화학의 든든한 재무구조를 기반 삼아 업황 개선 때까지 매출을 잘 방어해 경영 능력을 입증할지 주목된다.

9일 석유화학업계에 따르면 금호석유화학은 지난해 영업이익이 전년보다 52% 급감했지만 석유화학 업황 악화를 고려하면 어느 정도 선방한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석유화학업계 한 관계자는 “2021년 석유화학 업황이 워낙 좋았고 코로나19 이후 특수도 겹쳐 석유화학기업들이 역대급 실적을 냈다”며 “이로 인해 지난해 실적 감소가 더 도드라진 측면이 있는데 이익을 내는 회사들은 상대적으로 양호한 성과를 냈다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금호석유화학 역시 지난해 영업이익이 크게 줄었지만 비우호적 경영환경 속에서도 나쁘지 않은 성과를 낸 기업으로 꼽힌다. 지난해 금호석유화학은 영업이익 1조1474억 원을 거뒀다. 2021년을 제외하면 역대 최대 영업이익이 2011년 8390억 원였던 점을 보면 좋은 성과를 낸 것으로도 볼 수 있다.

박 사장은 지난해 7월 금호석유화학 사내이사에 올라 이사회에 처음 합류했고 12월에는 부사장에서 사장으로 승진했다. 그런 만큼 박 사장으로서는 지난해 실적에 아쉬움이 남을 수밖에 없다.

특히 박 사장은 영업본부장으로서 세계 시장점유율 1위(30%)인 주력 제품 NB라텍스를 중심으로 하는 합성고무 부문에서 부진한 실적을 거둔 것에 속이 쓰릴 것으로 보인다.

금호석유화학은 지난해 합성고무 부문에서 2021년보다 66% 줄어든 영업이익 3114억 원을 냈다. 전체 이익 감소율을 웃도는 것으로 2021년 7월 톤당 2천 달러까지 치솟았던 NB라텍스 가격이 수요 감소에 따라 지난해 말 1천 달러 아래로 하락한 데 영향을 받았다.

올해도 전반적 석유화학 업황 전망이 그리 밝지 않다. 반대로 박 사장이 본격적으로 경영 전면에 나선 뒤 경영 능력을 확실하게 입증할 기회를 맞이한 것으로도 볼 수 있다.

박 사장은 오너3세로서 오랜 기간 착실하게 경영 역량을 쌓았다는 평가를 받는다. 박 사장은 1978년에 태어나 2007년 금호타이어를 거쳐 2010년 금호석유화학에 합류했다.

영업 부문에서 경험을 쌓으며 2012년 수지영업임원 상무, 2020년 수지영업임원 전무, 2021년 영업본부장 부사장을 거쳤다. 오너경영인으로 20대에 임원을 달았지만 상무에서 전무로 승진하기까지는 8년이 걸렸다.

이는 박찬구 회장의 의중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박 회장은 박 사장이 실무 경험을 충분히 쌓기를 바랬던 것으로 전해졌다.

금호석유화학 안팎에 따르면 박 사장은 박 회장의 뜻에 따라 영업 부문에서 좋은 성과를 내 온 것으로 평가된다.

금호석유화학이 2010년대 중반까지 1천억 원대의 영업이익을 내다가 2017년부터 상승세를 타 2020년 7400억 원까지 영업이익을 끌어올린 것도 박 사장을 향한 긍정적 평가를 보여주는 수치다. 전무에서 부사장을 거쳐 사장까지 빠르게 승진한 점은 이런 영업 역량을 인정받았다고 볼 수 있는 부분이다.

박 사장으로서는 업황 ‘혹한기’를 버티고 경영 능력을 입증하는 데 금호석유화학의 단단한 재무구조가 부담을 덜어줄 것으로 보인다.

금호석유화학은 꾸준한 이익창출력과 함께 철저한 리스크 관리를 통해 재무구조를 개선해왔다.

최근 5년 동안 금호석유화학 부채비율을 보면 2018년 말 96.6%에서 2022년 말 36.5%로 낮아졌다. 2010년대 초까지 범위를 넓혀보면 2011년 200%를 넘었던 부채비율을 성공적으로 낮춘 것이다.

순차입금비율도 지속해서 개선하며 2018년 57.7%에서 2022년 2.8%까지 급격하게 낮췄다.

이에 금호석유화학 신용등급 및 등급전망은 2019년 A0/안정적에서 2020년 A0/긍정적, 2021년 A+/안정적으로 높아졌고 2022년에도 이를 유지했다.

한국신용평가는 “금호석유화학은 개선된 현금흐름을 바탕으로 우수한 재무안정성을 보유하고 있다”며 “우수한 영업현금창출력을 바탕으로 자금소요에 적절히 대응하면서 재무안정성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박 사장은 백종훈 대표이사 사장과 발맞춰 이사회 일원으로써 영업을 중심으로 금호석유화학 경영 전반에 관여하고 있다.

박 사장은 2022년 9월 기준 금호석유화학 주식 7.45%(218만3120주)를 보유하고 있다. 장상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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