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reaWho
KoreaWho
기업과산업  바이오·제약

한국 경제와 증시, 사드 배치로 '중국 경제보복' 역풍 맞나

이규연 기자 nuevacarta@businesspost.co.kr 2016-07-11 17:06:25
확대 축소
공유하기
페이스북 공유하기 X 공유하기 네이버 공유하기 카카오톡 공유하기 유튜브 공유하기 url 공유하기 인쇄하기


한국 경제가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인 사드(THAAD) 배치에 따른 불확실성에 휩싸였다.

중국이 사드 배치에 따른 보복조치를 할 경우 경제와 증시에 상당한 타격을 입힐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사드 배치 결정이 예상보다 적은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한국 경제와 증시, 사드 배치로 '중국 경제보복' 역풍 맞나  
▲ 코스피 지수가 11일 직전 거래일보다 25.44포인트(1.30%) 오른 1988.54로 거래를 끝낸 가운데 서울 중구 KEB하나은행 딜링룸에서 한 직원이 전광판 앞을 지나가고 있다. <뉴시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11일 “한국이 사드를 배치하기로 결정하면서 중국과 관계 악화에 따라 경기 불확실성도 가중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사드는 미국에서 추진하고 있는 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로 한국에 사드가 배치되면 북한뿐 아니라 중국까지 미국의 감시영역 안에 들어갈 수 있다. 이 때문에 중국 정부는 한국의 사드 배치 결정에 강력하게 반발하고 있다.

중국 관영신문 인민일보의 자매지인 환구시보는 한국의 사드 배치와 관련해 8일 사설에서 “중국은 한국 정부기관과 기업들의 경제관계와 왕래를 끊고 중국시장 진출도 허용하지 말아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중국이 경제적 보복에 나서면 한국은 수출감소를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 2015년 전체 수출액의 26%를 중국에서 거뒀는데 이 비중은 미국(13%)의 2배 수준이다. 중국은 한국의 전체 무역수지에서도 52%를 차지하고 있다.

이 연구원은 “한국과 중국이 자유무역협정(FTA)을 체결한 만큼 직접적인 경제제재 가능성은 낮지만 회사 선정이나 신규투자 등에서 보이지 않는 제재를 가할 수 있다”며 “서비스산업에 불고 있던 한류에도 역풍이 불어올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분석했다.

내수경기도 반한감정 확산에 따른 중국인관광객(요우커)의 방문 감소 등으로 부진에 빠질 가능성이 있다. 국내 면세점은 2015년 기준으로 전체 매출의 70%를 중국인관광객 상대로 냈다.

금융권 관계자는 “중국은 2000년 ‘마늘파동’ 당시 한국산 휴대전화와 폴리에틸렌 수입을 중단하는 등 직간접적 경제제재를 가한 경험이 있다”며 “이번에도 경제적 보복을 한다면 국내 기업들의 실적 악화를 불러와 수출과 내수 전반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증시도 사드 배치에 따른 변동성 확대로 요동칠 수 있다.

특히 전체 무역수지의 상당 부분을 중국에 의존하고 있는 화학·생활용품·IT업종 등의 주가가 크게 출렁일 것으로 예상됐다.

김경환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국내 증시는 7~8월 동안 한국과 미국 양국의 중국에 대한 관계 복원 노력에 주목해야 할 것”이라며 “9월에 열리는 주요20개국(G20) 회의 전까지 중국 소비주와 인바운드 관련주를 중심으로 변동성 확대를 계속 경계해야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사드 배치 결정이 한국 경제와 증시에 비교적 제한적인 영향만 줄 것이라는 예상도 있다.

곽병열 현대증권 연구원은 “한국과 미국정부가 중국을 적극 달랠 것이고 중국도 보호무역 강화 카드를 선제적으로 꺼내들기 힘든 상황”이라며 “사드 배치 결정은 증시 전반보다는 중국 소비자에 노출도가 높은 일부 업종에 대한 국지적 악재에 가깝다”고 진단했다.

이재만 하나금융투자 연구원도 “중국은 이미 비관세장벽을 통해 보호무역을 확대하고 있기 때문에 한국 경제에 새로운 악재가 나타났다고 보기 힘들다”며 “사드 배치보다는 유동성과 경기의 흐름이 더욱 중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코스피 지수는 11일 직전 거래일보다 25.44포인트(1.30%) 오른 1988.54로 거래를 끝냈다. 코스피 지수는 미국의 고용지표 호조에 따른 외국인투자자의 매수세에 힘입어 상승했다.

외국인투자자는 코스피에서 2988억 원, 기관투자자는 829억 원 규모의 주식을 순매수했다. 개인투자자는 3903억 원 규모의 주식을 순매도했다.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10위 가운데 사드 배치 결정에 영향을 받은 아모레퍼시픽을 제외한 모든 종목의 주가가 상승했다. 특히 삼성전자 주가는 장중에 150만 원까지 치솟아 52주 신고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코스닥 지수는 직전 거래일보다 4.65포인트(0.67%) 상승한 697.25로 장을 마감했다. 코스닥 지수는 사드 배치 결정에 따른 방위산업 관련 주가 등의 강세에 힘입어 상승했다.

외국인투자자는 코스닥에서 365억 원 규모의 주식을 순매수했다. 기관투자자는 265억 원, 개인투자자는 107억 원 규모의 주식을 순매도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

최신기사

삼성전자 노조 윤석열 탄핵 집회에 동참, "민주주의 위해 끝까지 맞설 것"
국내 3대 신용평가사, LGCNS 신용등급 전망 'AA- 긍정적' 상향 조정
현대차그룹 유럽 4위 '위태', 도요타 하이브리드 약진에 소형 전기차로 맞불
윤석열 내란 혐의로 대통령실 7년 만에 압수수색, 경호처 거부로 차질 빚어
[오늘의 주목주] '소강국면' 고려아연 8%대 내려, 신성델타테크 18% 급등
한덕수 "12·3 계엄 선포 전 정상적 국무회의 운영되지는 않았다"
'계엄 핵심' 김용현 극단적 선택 시도하다 저지 당해, 법무부 "건강 양호"
[11일 오!정말] 이재명 "탄핵으로 정치 불확실성 해소, 경제회복 전제조건"
테슬라 중국에서 12월 첫째 주 판매 호조, 연말 할인정책 효과
계엄 이후 외국인 수급 보니, 호실적 '방산주' 웃고 밸류업 '금융주' 울고
koreawho

댓글 (0)

  •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 / 최대 400byte)
  • - 저작권 등 다른 사람의 권리를 침해하거나 명예를 훼손하는 댓글은 관련 법률에 의해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 - 타인에게 불쾌감을 주는 욕설 등 비하하는 단어가 내용에 포함되거나 인신공격성 글은 관리자의 판단에 의해 삭제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