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현대홈쇼핑이 홈쇼핑업계에서 덜 주목받았던 남성 패션 특화 방송을 고정 편성한다.
현대홈쇼핑은 7일 남성 패션 스타일링 콘텐츠로 유명한 유튜버 '김배우'가 출연하는 남성 패션 특화 방송 '멋진남자쇼'를 확대해 고정 편성하고 있다고 밝혔다.
▲ 현대홈쇼핑은 7일 남성 패션 스타일링 콘텐츠로 유명한 유튜버 ‘김배우’가 출연하는 남성 패션 특화 방송 ‘멋진남자쇼’(사진)를 확대해 고정 편성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현대홈쇼핑> |
이 방송은 지난해 10~12월 월 1회씩 시범 방송하던 콘텐츠였다. 하지만 올해 1월 셋째주 토요일 오후 5시45분에 처음으로 고정 방송으로 편성됐다. 11일 두 번째 방송이 송출되며 앞으로 3주 간격으로 토요일마다 오후 5시45분에 방송한다.
현대홈쇼핑이 남성 패션 상품을 고정 방송으로 편성하는 것은 이례적이다. 통상 홈쇼핑기업의 주 고객은 40대 이상 여성이기 때문이다.
현대홈쇼핑은 "그동안 홈쇼핑에선 굳이 남성만을 위한 상품을 방송으로 편성하는 일이 드물었지만 남성 이용자의 니즈만 제대로 파악하면 얼마든지 시청과 구매로 이어져 수익성 확대가 가능할 것이라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고객을 다각화하는 차원에서도 남성 패션 방송의 고정 편성은 의미가 있다. 홈쇼핑업계의 무주공산이나 다름 없는 3040 남성 패션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의도가 담겨 있다.
현대홈쇼핑에 따르면 시범 진행된 멋진남자쇼는 옷 쇼핑을 어렵게 느끼는 남성 고객의 눈높이에 맞춰 패션 트렌드와 스타일링 노하우, 착용 후기 등을 쉽게 설명하고 옷 구성을 제안하는 등의 콘텐츠 구성으로 3040 남성에게 호응을 끌어내는 데 성공했다.
단발성으로 진행한 3차례 방송 가운데 지난해 11월과 12월 방송에서 전량 매진을 기록한 것이다.
현대홈쇼핑이 남성 패션 사업을 강화하는 이유는 코로나19 사태를 계기로 홈쇼핑 남성 고객의 유입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2022년 현대홈쇼핑 3040 남성 고객의 소비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2021년과 비교해 매출은 약 35% 증가했고 방송을 시청하는 고객도 40% 늘었다. 충성 고객의 기준이 되는 재구매율은 65%로 나타났다.
현대홈쇼핑은 앞으로 남성 패션 브랜드와 골프용품 등 남성 라이프스타일에 특화된 방송을 월 1회 주기로 확대 편성하기로 했다. 남희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