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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항공우주, 군사용 드론 토대로 세계 무인기시장에 도전

김디모데 기자 Timothy@businesspost.co.kr 2016-07-10 09:1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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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항공우주, 군사용 드론 토대로 세계 무인기시장에 도전  
▲ 하성용 한국항공우주산업(KAI) 사장. 한국항공루주산업이 글로벌 무인기에 도전하고 있다.

수리온(KUH-1), 나라온(KC-100), 기본훈련기(KT-1), 고등훈련기(T-50), 소형무장·민수헬기(LAH/LCH), 한국형전투기(KF-X) 등등.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개발해 양산했거나 개발 중인 항공기 종류는 수십 가지가 넘어간다.

한국항공우주산업은 최첨단과학기술이 융복합돼 미래사업으로 여겨지는 항공산업에서 빠른 성장을 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 2조9천억 원을 달성했고 올해는 3조5천억 원을 바라본다.

올해부터 본격 개발에 착수한 한국형전투기 체계개발사업은 18조 원이 투입되는 사상 최대 방산사업이다. 한국항공우주산업은 한국형전투기사업으로 성장가도를 달릴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항공우주산업은 여기서 만족하지 않고 한국형전투기사업 이후의 미래먹거리를 적극적으로 발굴하고 있다.

무인기도 그 중에 하나로 꼽힌다.

한국항공우주산업의 무인기사업은 그동안 군단용 무인기에 집중돼 있었다. 한국항공우주산업은 20년 이상 쌓아 온 무인기 기술을 바탕으로 고속으로 성장하는 글로벌 무인기시장에 도전장을 냈다.

10일 한국항공우주산업에 따르면 한국항공우주산업은 2015년 5월 기준으로 무인기 관련 특허 44건을 보유하고 있다.

이는 국내 1위이자 세계 5위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이 무인기 특허 42건을 보유하고 있는데 한국항공우주산업이 앞질렀다.

한국항공우주산업은 그동안 군용 무인기로 축적해 온 기술을 상용시장으로 확대해 나가고 있다.

한국항공우주산업은 지난해 말부터 브라질과 손잡고 다목적 대형드론 공동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브라질이 비행체부분을, 우리나라는 항전·제어·지상통제부분을 개발하기로 했다.

한국항공우주산업진흥협회가 사업관리를 주관하고 전기전자제어시스템은 LIG넥스원이 맡는다. 한국항공우주산업은 지상통제시스템을 담당하기로 했다.

이 사업은 브라질의 대형농장에서 농약을 살포할 목적으로 운용할 대형드론을 개발하기 위한 것이다. 4m 크기에 탑재중량 500kg, 총중량 1톤 규모의 쿼드로터를 2019년까지 개발하는 것이 목표다.

남미의 대형농장은 농약살포를 위해 경비행기를 주로 운용하고 있는데 노후한 비행기가 많다. 이 때문에 한국항공우주산업은 농업용 대형드론에 대한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한국항공우주산업의 무인기 개발 역사는 20년 이상 거슬러 올라간다. 한국항공우주산업으로 통합되기 전 대우중공업이 1980년대 후반부터 서울대학교, 국방과학연구소와 함께 무인기 기술 개발에 착수했다.

이렇게 축적한 기반기술은 1990년대 군사무인기인 송골매 개발에 적용됐다. 한국항공우주산업은 비행통제, 무인기제어 소프트웨어, 발사와 회수 등 무인기 체계를 완성해 2000년대 초반부터 실전배치했다. 국내 최초로 자체개발 무인기를 실전배치한 사례로 세계에서 10번째였다.

  한국항공우주, 군사용 드론 토대로 세계 무인기시장에 도전  
▲ 한국항공우주산업이 개발한 육군 무인정찰기 송골매.
하지만 군기술의 특성상 한국항공우주산업의 무인기 기술은 빛을 보지 못했다. 송골매는 배치·운영사실이 알려진 뒤에도 크게 주목받지 못하다가 2014년 북한 무인정찰기 사건이 발생한 뒤에 군당국에 의해 공개되며 재조명받았다.

한국항공우주산업은 그동안 꾸준히 기존무인기의 성능개량을 진행해 왔다. 정찰용으로 사용되는 무인기에서 가장 중요한 장비인 영상감지기를 최신장비로 교체해 무인기 성능을 끌어올렸고 지상통제장비도 국산화하했다.

한국항공우주산업은 이를 바탕으로 2012년 차기군단급 무인기 체계개발사업도 수주해 진행하고 있다.

국가과제 외에도 한국항공우주산업은 2007년부터 자체적으로 조성한 연구개발 펀드를 활용해 미래 무인기 시장을 대비한 선행기술 연구도 꾸준히 해왔다. 특히 정찰목적으로 운용해 온 무인기(UAV)를 무인전투기(UCAV)로 활용폭을 늘리기 위해 기술을 쌓았다.

한국항공우주산업은 2009년 저고도·근거리용 무인기를 개발했다. 비행체 개발은 물론이고 우리나라 환경에 적합한 운용개념을 정립하고 발사·회수기술을 완성했고 다기능 다채널 지상통제장비도 개발했다.

이 밖에도 한국항공우주산업은  정밀타격용 무인공격기 데블킬러(Devil Killer) 개발, 전동무인기용 연료전지 동력장치 개발, 무인기용 표준 소프트웨어 플랫폼 개발, 유인기 무인화 기술 개발 등을 수행했다.

한국항공우주산업은 현재는 적의 레이더망을 피하기 위한 저피탐 무인기 기술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저피탐 성능을 높이기 위해 꼬리날개가 없는 무미익 형태 무인기의 축소모형을 제작해 시험비행까지 완료했다. 한국항공우주산업이 개발한 무미익 저피탐 기술은 무인기뿐 아니라 유인기까지 확대 적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디모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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