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건설은 원자재값 및 노무비, 인건비 등 주택사업 원가상승을 대규모 토목·플랜트사업 공정률을 끌어올려 보완하고 베트남 스타레이크시티(THT) 사업에서 2단계 분양과 용지매각을 통해 수익성을 끌어올렸다.
특히 베트남에서 스타레이크시티 2단계 2차 빌라분양 및 용지매각을 통해 4천억 원의 매출을 올렸고 이를 통해 1400억 원이 넘는 매출총이익을 기록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는 지난해 4분기 3800억 원가량의 매출총이익의 36.8%를 차지하는 규모로 핵심사업인 주택건축사업의 매출총이익 1200억 원보다 높은 수준이다.
베트남 스타레이크시티사업은 주택 인도 후 실적에 반영되는 해외 현장으로 연간 단위의 실적 단위 편차는 크나 2028~2029년까지 베트남 수도 하노이 인근에서 사업이 지속적으로 진행돼 대우건설의 해외사업에 큰 보탬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백 사장은 핵심사업인 주택사업의 매출총이익률이 올해도 전년수준인 10% 안팎을 보일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거점국가(이라크, 나이지리아, 베트남, 리비아)에서 이뤄지는 토목·플랜트사업에 더욱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
대우건설은 올해 토목사업과 플랜트사업 매출총이익률이 13.0%로 상승할 것으로 바라보고 있다. 지난해 토목사업 매출총이익률은 11.2%, 플랜트사업은 12.5%였다.
백 사장은 또한 해외수주 목표를 지난해 신규수주 물량보다 높게 잡았다. 해외수주를 늘려 사업포트폴리오 다각화를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대우건설은 2023년 매출 목표를 10조9천억 원, 신규수주 목표는 12조3천억 원(국내 10조5천억 원, 해외 1조8천억 원)으로 잡았다.
대우건설은 지난해 국내에서 12조3550억 원, 해외에서 1조7700억 원의 신규수주를 거둬 국내는 10조1천억 원의 목표치를 넘었지만 해외 신규수주 목표 2조1천억 원을 달성하지 못했다.
하지만 올해 양질의 해외 수주파이프라인이 있어 목표달성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나이지리아 인도라마(Indorama) 요소비료 플랜트 및 카두라 정유시설(1조 원), 리비아 발전 및 재건사업(2조5천억 원), 이라크 알포 항만 추가공사(5천억 원), 알포 항만 해군기지(7천억 원), 사우디아라비아 네옴시티(6500억 원) 등이 있다.
지난해 국내수주보다 목표를 낮춰 잡은 점은 주택시장이 얼어붙고 있는 만큼 위험관리에 집중하겠다는 것으로 읽힌다. 다만 해외에서는 거점시장에서 수익성 높은 프로젝트 위주로 수주를 하겠다는 것으로 보인다.
수익성 개선 전략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이어진다면 사상 최대 영업이익 경신을 다시 한 번 바라볼 수 있는 셈이다.
백정완 사장은 지난 3일 신년사를 통해 “2023년에는 전례 없는 어려운 사업환경이 예상돼 유동성 위험 관리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며 “자금 수지를 더욱 집중적으로 관리하고 채권 회수율 제고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말했다.
백 사장은 해외수주와 관련해 “산유국은 인프라 확충에 나서고 있고 베트남 등의 신흥국도 건설시장이 정상화되고 있어 해외에서 양질의 프로젝트를 수주한다면 안정적 사업 포트폴리오를 바탕으로 든든한 성장 동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다”고 강조했다. 류수재 기자